한국 ‘부도위험’ 19개월 만에 최저…英 추월

입력 2010.01.1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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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영국을 추월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78bp(1bp=0.01%포인트)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3일(78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의 수수료, 즉 일종의 보험료 격이다. 따라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은 것으로 간주되는데, 이날 오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의 매도 주문은 70bp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CDS 프리미엄이 한때 699bp(2008년 10월27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한때 우리나라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선진국 가운데 영국보다도 낮아졌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81.1bp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의 급격한 하락은 큰 틀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재정이 안정돼 있고 5% 안팎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한국물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DS 프리미엄에는 이 같은 펀더멘털(경제 여건)의 개선이나 좋은 신용도 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국가 신용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원화가치 강세가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단순히 국가 신용도가 높아진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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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부도위험’ 19개월 만에 최저…英 추월
    • 입력 2010-01-12 06:23:05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9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영국을 추월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채권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78bp(1bp=0.01%포인트)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3일(78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의 수수료, 즉 일종의 보험료 격이다. 따라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은 것으로 간주되는데, 이날 오후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의 매도 주문은 70bp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CDS 프리미엄이 한때 699bp(2008년 10월27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한때 우리나라보다 CDS 프리미엄이 낮아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선진국 가운데 영국보다도 낮아졌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81.1bp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의 급격한 하락은 큰 틀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재정이 안정돼 있고 5% 안팎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한국물 채권 발행에 우호적인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DS 프리미엄에는 이 같은 펀더멘털(경제 여건)의 개선이나 좋은 신용도 뿐 아니라 환율 등 금융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국가 신용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측면이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원화가치 강세가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단순히 국가 신용도가 높아진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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