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별별 학원’ 틈새를 노려라!

입력 2010.01.12 (20:34) 수정 2010.01.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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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실상 실업자 3백만 명 시대.

일자리 구하기는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이 됐습니다.

이 속에서도 눈치 빠른 구직자들은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고급 자동차에 다가가자마자 열쇠도 없이 이상한 연장까지 동원해 문 열기를 시도합니다.

자동차 절도로 의심받을 만하지만 이들은 열쇠기술학원 수강생입니다.

<인터뷰> 오경준(27살) : "지난번에는 경찰이 와서 뭐 하는 거냐고 해서 실습하는 거라고···그래도 잘 안 믿으시더라고요. 경찰서까지 간 경험도 있습니다."

이곳에선 일반 문과 자동차 문, 비밀금고까지 열쇠에 관한 모든 기술을 배웁니다.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취업 한파 속에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면 창업을 할 수도 있고, 보안 회사 등에 취직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박하윤(28살) : "앞으로 나아가서는 공구 개발이라든지 열쇠 업계 발전을 위해서 힘써 볼 생각입니다. 꿈은 큰데요. 지금 열심히 해야죠."

수강생들로 북적이는 요리학원.

재료를 맵시 있게 썰고 간을 보는 새 어느새 먹음직스런 요리가 완성됩니다.

요즘 요리학원에서 인기가 높은 과정은 포장마차 창업 수업입니다.

주부들 사이로 눈에 띄는 29살 이승민 씨 역시 다니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포장마차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민(예비 창업자) : "많이 어렵죠. 칼질도 안 해 봤고 회사만 다녔으니까요. 또 젊은 나이고 제가 주부도 아니고 해서 어렵습니다."

이 수업의 특징은 현장 실습.

앞서 창업한 선배들의 충고를 단단히 새겨듣습니다.

<녹취> "장사 잘된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고 메뉴도 한 번씩 바꿔야 되고 계속 변화를 줘야 해요."

취미로 즐겼던 타로 카드도 이젠 유망한 창업 소재입니다.

전문학원까지 생겼고, 수강 열기도 뜨겁습니다.

수강생들은 시장 조사까지 해가며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세웁니다.

<인터뷰> 이윤진(예비 창업자) : "제 가게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타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려고 나왔어요."

실업과 다름없는 상태의 사실상 실업자 3백만 명 시대.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요즘.

남과는 다른 기술로 승부를 겨루려는 구직자들로 새로운 시장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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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에 ‘별별 학원’ 틈새를 노려라!
    • 입력 2010-01-12 20:34:39
    • 수정2010-01-12 21:09:5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사실상 실업자 3백만 명 시대. 일자리 구하기는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이 됐습니다. 이 속에서도 눈치 빠른 구직자들은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고급 자동차에 다가가자마자 열쇠도 없이 이상한 연장까지 동원해 문 열기를 시도합니다. 자동차 절도로 의심받을 만하지만 이들은 열쇠기술학원 수강생입니다. <인터뷰> 오경준(27살) : "지난번에는 경찰이 와서 뭐 하는 거냐고 해서 실습하는 거라고···그래도 잘 안 믿으시더라고요. 경찰서까지 간 경험도 있습니다." 이곳에선 일반 문과 자동차 문, 비밀금고까지 열쇠에 관한 모든 기술을 배웁니다.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취업 한파 속에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면 창업을 할 수도 있고, 보안 회사 등에 취직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박하윤(28살) : "앞으로 나아가서는 공구 개발이라든지 열쇠 업계 발전을 위해서 힘써 볼 생각입니다. 꿈은 큰데요. 지금 열심히 해야죠." 수강생들로 북적이는 요리학원. 재료를 맵시 있게 썰고 간을 보는 새 어느새 먹음직스런 요리가 완성됩니다. 요즘 요리학원에서 인기가 높은 과정은 포장마차 창업 수업입니다. 주부들 사이로 눈에 띄는 29살 이승민 씨 역시 다니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포장마차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민(예비 창업자) : "많이 어렵죠. 칼질도 안 해 봤고 회사만 다녔으니까요. 또 젊은 나이고 제가 주부도 아니고 해서 어렵습니다." 이 수업의 특징은 현장 실습. 앞서 창업한 선배들의 충고를 단단히 새겨듣습니다. <녹취> "장사 잘된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고 메뉴도 한 번씩 바꿔야 되고 계속 변화를 줘야 해요." 취미로 즐겼던 타로 카드도 이젠 유망한 창업 소재입니다. 전문학원까지 생겼고, 수강 열기도 뜨겁습니다. 수강생들은 시장 조사까지 해가며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세웁니다. <인터뷰> 이윤진(예비 창업자) : "제 가게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타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려고 나왔어요." 실업과 다름없는 상태의 사실상 실업자 3백만 명 시대.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요즘. 남과는 다른 기술로 승부를 겨루려는 구직자들로 새로운 시장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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