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유가 고공행진…무역수지 ‘빨간불’

<앵커 멘트>

달러값은 급락하고 기름값은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겨우 숨돌린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지, 김태욱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최근의 달러값 하락세가 초조하기만 합니다.

달러값이 10원만 떨어져도 매출액이 2천억 원이나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류기천(현대기아차 경영연구팀장) :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지역을 다변화해서 특정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달러값 하락 폭은 지난 2주 동안에만 무려 47원 60전,오늘 소폭 반등했지만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반면 주요 수출 경쟁대상인 일본 업체들은 엔화값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한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는 추세여서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약화와 함께 생산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배럴에 평균 61달러 선이던 국제유가는 이제 80달러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가격경쟁력 우위 효과가 올해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치열한 효율화,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노력 기울여야..."

여기에 최근들어 설탕과 커피, 옥수수 등 국제 농산물값까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무역수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