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사랑’ 허정무 “기대만큼 더 뛰어”

입력 2010.01.17 (10:25) 수정 2010.01.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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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니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대만큼 해줘야 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트라이커 이동국(31.전북)에게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스페인 말라가 인근 휴양도시 마르베야로 캠프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 17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에서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내며 분발을 요구했다.



허 감독은 먼저 `이동국에게 풀타임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잘하면 당연히 90분을 다 뛰게 한다. 하지만 못하면 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어 "이동국이 아니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이라도 마찬가지다. 90분 경기를 하는데 안 좋으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하면서 "그나마 이동국에게는 계속 기회를 주며 지켜보고 있다.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 등 늘 준비돼 있어야 하고 변함없이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에서도 평가전이 끝나고 이동국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동국은 허 감독에게서 `정말 기대하지 않는다면 너를 왜 데리고 있겠느냐. 기대하고 있으니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다. 민첩성이나 순발력 등을 끊임없이 키워 더욱 강한 팀하고 만났을 때에도 팀에 도움이 돼 줘야 한다. 약한 팀과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동국은 스페인으로 건너오기 전 남아공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현지 2부리그 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평가전 때 두 골을 넣어 3-1 승리를 안겼다.



허 감독은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부활하기를 바라며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선수 시절을 예로 든 적도 있다고 한다.



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황선홍(당시 34세)이 지금 이동국과 나이가 비슷했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황선홍은 많은 질책을 받았지만 2002년 역사에 남을 일을 해냈다. 지금은 어딜 가든지 황선홍에 대한 향수도 있고, 그의 기량을 인정해 준다"면서 "이동국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감독은 이어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시절 이야기를 예로 들어 "이동국은 당시 보여줬던 플레이를 지금은 못 하고 있다"면서 "`소속팀에서 골은 많이 넣지만 과연 얼마만큼 스스로 만들어했는지 생각해봐라. 그리고 상대가 2∼3m나 뒤져 있는데 자신이 없어 공을 잡아놓는다. 내 몸 상태가 상대에 비해 자신없다는 얘기 아니냐’는 등의 얘기를 들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랄한 지적에도 허 감독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났다.



허 감독은 "편애는 있을 수 없겠지만 이동국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기대만큼 해줘야 결국 대표팀에도 보탬이 된다. 90분 동안 잘하면 절대 빼지 않는다"고 이동국이 한 걸음 더 뛰어주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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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 사랑’ 허정무 “기대만큼 더 뛰어”
    • 입력 2010-01-17 10:25:37
    • 수정2010-01-17 10:27:58
    연합뉴스
"기대하니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대만큼 해줘야 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트라이커 이동국(31.전북)에게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스페인 말라가 인근 휴양도시 마르베야로 캠프를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 17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에서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내며 분발을 요구했다.

허 감독은 먼저 `이동국에게 풀타임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잘하면 당연히 90분을 다 뛰게 한다. 하지만 못하면 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어 "이동국이 아니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이라도 마찬가지다. 90분 경기를 하는데 안 좋으면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하면서 "그나마 이동국에게는 계속 기회를 주며 지켜보고 있다.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 등 늘 준비돼 있어야 하고 변함없이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에서도 평가전이 끝나고 이동국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동국은 허 감독에게서 `정말 기대하지 않는다면 너를 왜 데리고 있겠느냐. 기대하고 있으니까 계속 기회를 주는 것이다. 민첩성이나 순발력 등을 끊임없이 키워 더욱 강한 팀하고 만났을 때에도 팀에 도움이 돼 줘야 한다. 약한 팀과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동국은 스페인으로 건너오기 전 남아공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현지 2부리그 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평가전 때 두 골을 넣어 3-1 승리를 안겼다.

허 감독은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부활하기를 바라며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선수 시절을 예로 든 적도 있다고 한다.

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황선홍(당시 34세)이 지금 이동국과 나이가 비슷했을 것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황선홍은 많은 질책을 받았지만 2002년 역사에 남을 일을 해냈다. 지금은 어딜 가든지 황선홍에 대한 향수도 있고, 그의 기량을 인정해 준다"면서 "이동국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해서는 안되고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감독은 이어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시절 이야기를 예로 들어 "이동국은 당시 보여줬던 플레이를 지금은 못 하고 있다"면서 "`소속팀에서 골은 많이 넣지만 과연 얼마만큼 스스로 만들어했는지 생각해봐라. 그리고 상대가 2∼3m나 뒤져 있는데 자신이 없어 공을 잡아놓는다. 내 몸 상태가 상대에 비해 자신없다는 얘기 아니냐’는 등의 얘기를 들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랄한 지적에도 허 감독의 이동국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났다.

허 감독은 "편애는 있을 수 없겠지만 이동국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기대만큼 해줘야 결국 대표팀에도 보탬이 된다. 90분 동안 잘하면 절대 빼지 않는다"고 이동국이 한 걸음 더 뛰어주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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