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 떠안은 과제 속 희망

입력 2010.01.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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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 셔틀콕이 새해 첫 국제대회인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마감했다.

남자복식에서 간판 이용대(22.삼성전기)-정재성(28.국군체육부대)이 3년 만에 우승했고 여고생 성지현(19.창덕여고)은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과제와 희망을 동시에 안았다.

우선 대표팀의 기둥인 이용대가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철저하게 관리해야한다는 과제가 부각됐다. 이용대
는 작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팔꿈치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재활 등을 거치느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이효정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이용대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자 대신 이효정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범실이 잦아진 끝에 자멸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이용대는 팔꿈치 통증에 신경을 쓰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나이 어린 선수인 만큼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스스로 부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며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효정이 빠지면서 재편된 여자복식은 세대교체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효정의 파트너였던 이경원(30)은 하정은(23)과 조를 이뤘지만 4강에서 중국조에 패했다. 정경은(20.KT&G)-유현영(20.한국체대)도 4강 벽을 넘지 못하는 등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이경원-하정은을 제외한 다른 조의 파트너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용대-정재성이 뛴 남자복식은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이용대는 남자복식에서는 팔꿈치를 심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네트플레이에 주력할 수 있어 정재성의 힘있는 스매싱과 잘 어울렸다.

또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여자 단식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려 3명이 4강에 이름을 올렸고 2005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성지현은 우승후보 티네 라스무센(덴마크. 세계랭킹 3위)과 강적 야오지(네덜란드. 세계랭킹 13위)를 16강과 8강에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4강에서 성지현에게 진 배승희(27. 세계랭킹 24위)도 16강에서 난적 왕신(중국. 세계랭킹 10위)을 이겼고 8강에서도 세계랭킹 17위의 입푸이인(홍콩)을 제압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여자단식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 같다"며 "성지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체력을 보강하면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승희도 작년 11월 중국오픈대회부터 자신감을 찾으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효자종목'의 명맥을 이어온 한국 셔틀콕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또 다른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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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셔틀콕’, 떠안은 과제 속 희망
    • 입력 2010-01-17 16:45:44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탄 한국 셔틀콕이 새해 첫 국제대회인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마감했다. 남자복식에서 간판 이용대(22.삼성전기)-정재성(28.국군체육부대)이 3년 만에 우승했고 여고생 성지현(19.창덕여고)은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과제와 희망을 동시에 안았다. 우선 대표팀의 기둥인 이용대가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철저하게 관리해야한다는 과제가 부각됐다. 이용대 는 작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팔꿈치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이후 재활 등을 거치느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이효정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맛봤다. 이용대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자 대신 이효정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범실이 잦아진 끝에 자멸했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이용대는 팔꿈치 통증에 신경을 쓰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나이 어린 선수인 만큼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스스로 부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며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효정이 빠지면서 재편된 여자복식은 세대교체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효정의 파트너였던 이경원(30)은 하정은(23)과 조를 이뤘지만 4강에서 중국조에 패했다. 정경은(20.KT&G)-유현영(20.한국체대)도 4강 벽을 넘지 못하는 등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이경원-하정은을 제외한 다른 조의 파트너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얼굴을 키우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용대-정재성이 뛴 남자복식은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이용대는 남자복식에서는 팔꿈치를 심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네트플레이에 주력할 수 있어 정재성의 힘있는 스매싱과 잘 어울렸다. 또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여자 단식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려 3명이 4강에 이름을 올렸고 2005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성지현은 우승후보 티네 라스무센(덴마크. 세계랭킹 3위)과 강적 야오지(네덜란드. 세계랭킹 13위)를 16강과 8강에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4강에서 성지현에게 진 배승희(27. 세계랭킹 24위)도 16강에서 난적 왕신(중국. 세계랭킹 10위)을 이겼고 8강에서도 세계랭킹 17위의 입푸이인(홍콩)을 제압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여자단식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 같다"며 "성지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이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체력을 보강하면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승희도 작년 11월 중국오픈대회부터 자신감을 찾으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효자종목'의 명맥을 이어온 한국 셔틀콕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또 다른 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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