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국’ 민주콩고서 아이티 구호금 놓고 논란

입력 2010.01.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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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재난에 처한 아이티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온정이 답지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아이티 지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가 아이티 이재민을 위해 250만달러의 구호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 "우리가 그럴만한 처지냐"라는 반발이 일고 있는 것.

민주콩고는 동부와 북부지역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반군의 무장활동으로 수십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상황이며, 수백만명이 외부의 구호식량에 의존할 정도로 가난에 허덕이는 국가다.

특히 구리, 코발트, 석유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한데다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원 수출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외환위기에 직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는 상황에 몰려 있다.

킨샤사대학 정치학과 교수 은탄다 은케레는 19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국가가 250만달러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이는 순전히 외교적 대응으로, 정부가 온전한 다른 나라 정부와 똑같이 비쳐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람베르트 멘드 공보장관은 "민주콩고는 파산하지 않았다. 우리 내부의 문제가 형제의 나라를 돕는데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멘드 장관은 또 압둘라이 와드 세네갈 대통령이 아이티 국민에게 이주할 땅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민주콩고로 이주하기를 바라는 아이티 이재민이 있다면 정부는 이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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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국’ 민주콩고서 아이티 구호금 놓고 논란
    • 입력 2010-01-19 17:28:21
    연합뉴스
강진으로 재난에 처한 아이티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온정이 답지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아이티 지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콩고 정부가 아이티 이재민을 위해 250만달러의 구호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 "우리가 그럴만한 처지냐"라는 반발이 일고 있는 것. 민주콩고는 동부와 북부지역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반군의 무장활동으로 수십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상황이며, 수백만명이 외부의 구호식량에 의존할 정도로 가난에 허덕이는 국가다. 특히 구리, 코발트, 석유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한데다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 자원 수출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외환위기에 직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는 상황에 몰려 있다. 킨샤사대학 정치학과 교수 은탄다 은케레는 19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국가가 250만달러를 남에게 준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이는 순전히 외교적 대응으로, 정부가 온전한 다른 나라 정부와 똑같이 비쳐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람베르트 멘드 공보장관은 "민주콩고는 파산하지 않았다. 우리 내부의 문제가 형제의 나라를 돕는데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멘드 장관은 또 압둘라이 와드 세네갈 대통령이 아이티 국민에게 이주할 땅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민주콩고로 이주하기를 바라는 아이티 이재민이 있다면 정부는 이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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