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국경 긴장 고조

입력 2010.01.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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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수비대 간에 간헐적 교전이 이어지면서 카슈미르 국경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카슈미르의 국경통제선(LoC) 인근 초소에서는 파키스탄군 병사 1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파키스탄군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라왈코트 인근 지역에서 우리 병사 1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이번 사건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인도군의)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고위 군사당국자 간 회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히말라야 지역을 관장하는 인도 측 사령관은 파키스탄 측에서 먼저 발포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군의 교전은 불과 1주일 사이에 벌써 4건이다.

양국이 카슈미르에서 휴전을 선언한 지난 2003년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잦은 교전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인도는 디파크 카푸르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동시 위협을 극복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키스탄을 자극했고, 파키스탄은 인도의 군비증강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신경전이 국경 총격전을 촉발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어쨌든 국경에서의 긴장이 고조 되는 속에 지난 2008년 11월 발생한 뭄바이 테러 이후 급격히 냉각된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미국이 중재역을 맡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 방문길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뉴델리 도착 직전 기내 인터뷰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 갈등에 신경을 덜 쓰고 테러위협에 더 집중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그 문제(인도-파키스탄 갈등 조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 안정이야 말로 관련국들 모두에 중요한 문제"라며 "양국 모두 이 문제를 상호협력 하에 풀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 갈라선 양국은 그동안 카슈미르 문제로 2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분리주의 세력의 무장투쟁이 시작돼 지금까지 약 7만명이 사망했다.

양국은 이런 카슈미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04년부터 평화 회담을 시작했지만 2008년 뭄바이 테러 발생으로 회담은 전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전 파트너인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문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해줄 것을 요구한 반면, 인도는 미국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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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파키스탄 국경 긴장 고조
    • 입력 2010-01-19 22:01:17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수비대 간에 간헐적 교전이 이어지면서 카슈미르 국경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카슈미르의 국경통제선(LoC) 인근 초소에서는 파키스탄군 병사 1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파키스탄군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라왈코트 인근 지역에서 우리 병사 1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이번 사건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인도군의)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고위 군사당국자 간 회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히말라야 지역을 관장하는 인도 측 사령관은 파키스탄 측에서 먼저 발포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 시작된 인도와 파키스탄군의 교전은 불과 1주일 사이에 벌써 4건이다. 양국이 카슈미르에서 휴전을 선언한 지난 2003년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잦은 교전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인도는 디파크 카푸르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동시 위협을 극복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발언으로 파키스탄을 자극했고, 파키스탄은 인도의 군비증강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신경전이 국경 총격전을 촉발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어쨌든 국경에서의 긴장이 고조 되는 속에 지난 2008년 11월 발생한 뭄바이 테러 이후 급격히 냉각된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미국이 중재역을 맡을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 방문길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뉴델리 도착 직전 기내 인터뷰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 갈등에 신경을 덜 쓰고 테러위협에 더 집중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그 문제(인도-파키스탄 갈등 조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 안정이야 말로 관련국들 모두에 중요한 문제"라며 "양국 모두 이 문제를 상호협력 하에 풀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면서 갈라선 양국은 그동안 카슈미르 문제로 2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1989년부터 분리주의 세력의 무장투쟁이 시작돼 지금까지 약 7만명이 사망했다. 양국은 이런 카슈미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04년부터 평화 회담을 시작했지만 2008년 뭄바이 테러 발생으로 회담은 전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테러전 파트너인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문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해줄 것을 요구한 반면, 인도는 미국의 개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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