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1위’ 전주원, 최고참 건재 과시

입력 2010.01.20 (09:30) 수정 2010.0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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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이 밝으면서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참 전주원(38.신한은행)도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기량은 변함이 없다.



딸을 낳고 현역에 복귀한 2005년 여름리그에 바로 어시스트 1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던 전주원은 이후 2006년 겨울, 2006년 여름, 2007년 겨울리그와 단일 리그로 바뀐 2007-2008, 2008-2009시즌에 연달아 어시스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여섯 시즌 연속 도움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말 그대로 계속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드디어’ 전주원이 어시스트 1위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주는 듯싶었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생명의 이미선(31)이 줄곧 전주원을 앞서 나가며 어시스트 1위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간격을 조금씩 좁혀 나가더니 17일 구리 금호생명과 경기에서 도움 11개를 배달해, 18일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4개를 보탠 이미선과 드디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일곱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주원은 "사실 어시스트 순위에 신경을 쓴 적이 없다. 감독님이 작년에 ‘이제 어시스트 기록은 신경 쓰지 마라’고도 하셨지만 나는 정말 욕심을 낸 적이 없다"며 "나는 첫째도, 둘째도 부상 없이 팀이 이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이)미선이가 1등이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언제 나도 1등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전주원은 "농담으로 ’패스의 피가 흐른다’고 할 정도로 내 공격보다 남한테 주는 것을 좋아한다. 또 우리 팀에 정선민, 최윤아, 하은주 등 잘 넣어주는 선수들이 많아 편하게 어시스트를 하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6개 팀 주전 가드 가운데서는 출전 시간이 가장 적은 30분25초만 뛰고도 어시스트 1위에 올라 시간당으로 따지면 따라올 선수가 없는 전주원은 올해는 3점 슈터 노릇도 해내고 있다.



모두 22개의 3점슛을 꽂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점포를 터뜨렸다. 전주원은 "원래 슛 거리가 긴 편이었기 때문에 3점슛 거리가 멀어진 이번 시즌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이렇게 잘하니 전주원에게 ’언제 은퇴하겠냐’고 묻기가 미안할 수밖에 없다.



전주원은 "그 질문에 답하기가 가장 어렵다"면서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준비한 때가 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이 보인다’는 선수에게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있는 2010년을 맞아 대표팀 합류 계획을 물었다.



전주원은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대표팀에 뛴 적이 없다"면서도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대표팀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채근하자 "이번 시즌을 잘 끝낸 뒤에 생각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딸 (정)수빈이가 2011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학부모’ 전주원의 변함없는 활약에 팬들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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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 1위’ 전주원, 최고참 건재 과시
    • 입력 2010-01-20 09:30:05
    • 수정2010-01-20 09:57:05
    연합뉴스
 2010년이 밝으면서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참 전주원(38.신한은행)도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지만 기량은 변함이 없다.

딸을 낳고 현역에 복귀한 2005년 여름리그에 바로 어시스트 1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던 전주원은 이후 2006년 겨울, 2006년 여름, 2007년 겨울리그와 단일 리그로 바뀐 2007-2008, 2008-2009시즌에 연달아 어시스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여섯 시즌 연속 도움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말 그대로 계속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드디어’ 전주원이 어시스트 1위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내주는 듯싶었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생명의 이미선(31)이 줄곧 전주원을 앞서 나가며 어시스트 1위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간격을 조금씩 좁혀 나가더니 17일 구리 금호생명과 경기에서 도움 11개를 배달해, 18일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4개를 보탠 이미선과 드디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일곱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주원은 "사실 어시스트 순위에 신경을 쓴 적이 없다. 감독님이 작년에 ‘이제 어시스트 기록은 신경 쓰지 마라’고도 하셨지만 나는 정말 욕심을 낸 적이 없다"며 "나는 첫째도, 둘째도 부상 없이 팀이 이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이)미선이가 1등이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언제 나도 1등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전주원은 "농담으로 ’패스의 피가 흐른다’고 할 정도로 내 공격보다 남한테 주는 것을 좋아한다. 또 우리 팀에 정선민, 최윤아, 하은주 등 잘 넣어주는 선수들이 많아 편하게 어시스트를 하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6개 팀 주전 가드 가운데서는 출전 시간이 가장 적은 30분25초만 뛰고도 어시스트 1위에 올라 시간당으로 따지면 따라올 선수가 없는 전주원은 올해는 3점 슈터 노릇도 해내고 있다.

모두 22개의 3점슛을 꽂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점포를 터뜨렸다. 전주원은 "원래 슛 거리가 긴 편이었기 때문에 3점슛 거리가 멀어진 이번 시즌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와 관계없이 이렇게 잘하니 전주원에게 ’언제 은퇴하겠냐’고 묻기가 미안할 수밖에 없다.

전주원은 "그 질문에 답하기가 가장 어렵다"면서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준비한 때가 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이 보인다’는 선수에게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이 있는 2010년을 맞아 대표팀 합류 계획을 물었다.

전주원은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대표팀에 뛴 적이 없다"면서도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대표팀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채근하자 "이번 시즌을 잘 끝낸 뒤에 생각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딸 (정)수빈이가 2011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학부모’ 전주원의 변함없는 활약에 팬들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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