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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개개인 안목 높여야 문화적 위상 높일 수 있어”
입력 2010.01.20 (15:38) 수정 2010.01.20 (15:39)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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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가 20일, KBS 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경제적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화란 “생활문화 자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높이 그림 한 장을 어디다 붙여야 되느냐 하는 그 안목”이라고 밝히며 이것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했다. “지금 광화문은 가장 디자인이 안 된 곳”이라며, “어떻게 서울 디자인을 한다면서 조각벌을 만들었느냐 얼룩을 만들었느냐”, “지금의 광화문은 절대 그대로 두면 안된다“ 고 밝혔다.



문화 양극화에 대해서는 “미술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초.중.고등학교에 가가지고 우리 전통문화를, 예술교육을 가르쳐야 된다”면서, 의무교육에서 문화 교육을 담당해야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규원



최근 3D 기술을 앞세운 영화 ‘아바타'가 큰 인기를 끌면서 문화와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 고유문화인 풍물놀이 그 가운데서도 사물놀이를 4D 형식으로 구현한 공연이 곧 시작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가 기획하고 직접 대본까지 쓰셨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어령 교수로부터 날로 새로워지는 기술에 우리 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는 게 좋을지 또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어령



네. 안녕하세요.





이규원



네. 영화 ‘아바타'가 관객 1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데요. 이렇게 뜨거운 열기에 대해서 먼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



지금까지는 그냥 3D가 신기하다고 봤잖아요. 그것이 그냥 생활화 되어가지고 이제 마치 흑백영화만 보던 사람이 최초의 천연색 소위 컬러로 나왔을 때는 색채 자체가 신기했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카메론이라는 분이 잘 알다시피 원래는 그냥 트럭 운전수로 물론 대학 다 나온 분이지만 배달하던 분 아니에요? 그분이 이제 막 시나리오도 쓰고 대형 컨텐츠 좋은 것들 이런 것을 전부 이렇게 한 그 경륜 위에 새로운 3D라고 하는 경지를 새롭게 이 사람이 기술을 이용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엄격한 의미에서는 입체영상이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체영상을 새로운 컨텐츠와 결합시킨 거죠. 그 점이 이제 문제지 입체영화야 그 전에 많았죠. 그 점에 오해하면 안 되고 본인 자신도 ‘나는 입체기술을 만든, 기술을 개척한 사람이 아니라 그 체험을 새롭게 한 사람이다, 튀어나오는 입체 영화를 거꾸로 ‘perspective' 원근법을 이용해가지고 그 안으로 관객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든 거다, 튀어나오는 입체 영화가 아니다‘ 이제 이렇게 얘기를 한 부분을 보더라도 알 수 있죠.



이규원



네. 그런데 ‘아바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또 논란이 있어요. 최근에 로마 교황청이 ‘자연 숭배와 연관된 심령술에 빠져있다' 이러면서 또 이 영화를 비판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어령



그것은 컨텐츠에 관계된 거니까 우리가 지금 관심 끄는 3D의 입체영화도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문제하고 그 컨텐츠를 시비거는 것은 그게 흑백이든 천연색이든 관계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아바타'를 두 가지 경우에서 볼 수 있어요. ‘아바타'라고 하는 신소재, 소재 자체가 새롭고 기술에서 오는 것이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도 3D로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표현과 내용 양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주로 내용면이지 3D라고 하는 건 이제 텔레비전에서도 앞으로 쓰게 될 거고 우리 일상화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었는데 단지 시각은 보통 감각보다 10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되니까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입체영상까지 하게 되면은 과연 우리 생활이 얼마나 피곤해질까, 이제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제 위생적인 문제 건강면에서 과연 3D붐이 그렇게까지 우리가 입체영상을 해야 되는가, 이런 문제는 좀 별도 다른 차원에서 말해야 되겠죠.



이규원



그래서 영화 보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간혹 이 보도에 나오기는 합니다만은 일각에서는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3D기술이 문화 산업계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와요. 앞서 3D TV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만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부분은.



이어령



흑백텔레비전에서 RCA가 처음으로 컬러텔레비전을 만들면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사라진 회사지만은. 그것처럼 3D에 일단 텔레비전이 3D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나오면 지금 우리가 팔고 있는 LCD TV라든지 LED라든지 이러한 기술이 과거의 것이 되고 말기 때문에 이것을 기술파괴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소니처럼 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트니톤인가 하는 색기술, 색채였을 때는 자기네들 기술 가지고 했는데 이게 안 통하니까 이제는 삼성한테도 뺏기고 그래서 유일하게 활로를 찾는 것이 지금 3D영상이니까 추세는 그게 나오면은 역시 TV수상기로서는 아무래도 기술이 앞서있는 것을 선호하게 되죠, 보던 안 보던.





이규원



네. 안방에서 3D화면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게 자칫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상세계에만 빠져있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는 그런 문제점도 드러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어령



그래서 제가 ‘디지로그'라는 말을 쓴 건데요. 우리가 입체영상이라고 그래서 실제 현실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뇌 속에서 그렇게 착각을 일으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몸은 바깥에 있는데 오프라인에 있는데 의식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거에요.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만 3D로 되어 있는 것이죠. 후각이라든지 미각이라든지 촉각이라든지 이런 것은 몸이 다 들어간 게 아니고 뇌 속에 시각정보하고 청각정보만 들어갔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몸 나간 사람들이란 말이죠, 뇌만 들어가 있고. 이건 굉장히 우리들의 감각에서도 어린 아이, 지금 소위 말하는 디지털 키즈 이런 사람들의 네이티브들 보면은 누굴 찌르면서도 걔가 아픈지 잘 모른다는 거에요. 거기에서 만날 게임을 해가지고 신체정보 전체가 들어가지 않고 시,청각만 들어가니까 환상 속에서 마치 마약 먹은 것처럼 찔러놓고, 자기 친구들을 찔러서 피 흘리는데 와가지고 쟤도 저렇게 피흘려요 그래가지고 이제 교도소를 가니까 걔 만나면 미안하다고 해주세요, 이미 죽었는데 그러니까 그것을 아날로그 결핍증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워낙 현실과 똑같은 현실 체험을 하는데 진짜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착각할 때에 일어나는 소위 아날로그 결핍증을 어떻게 하느냐 그래서 저는 ‘디지로그'라고 신조어를 만들어가지고 디지털하고 아날로그는 무슨 신구개념이거나 대립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3D의 입체영상이 나오면 나올수록 신체, 다른 신체적인 후각이라든지 미각이라든지 이쪽 체험을 더 많이 해주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것을 4D, 4차원 경지까지 가야 된다, 즉 신체 리얼한 세계하고 가상현실이 서로 순환을 해야 된다는 거죠.



이규원



결국 이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도 가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4D를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에 교수님께서 대본을 쓰신 게 사물놀이를 4D기술로 표현한 거라고 하던데요.



이어령



그래서 ‘디지로그 사물놀이'라고 한 거죠.



이규원



‘디지로그 사물놀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



이어령



네.



이규원



어떻게 해서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되신 건지요?



이어령



그것은 제가 디지로그라는 책 쓸 때도 그랬고 사물놀이는 줄곧 국가행사만 있으면 제가 김덕수 사물놀이패들이 중국에도 일본에도 사물놀이는 없거든요. 비슷한 가야금, 거문고 이런 것 다 있지만은 사물놀이에 네 악기를 가지고 하는 것은 한국의 고유한 거죠. 그러니까 일본, 중국 차별화해가지고 아세아문화를 다 똑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아니다 한국 문화는 중국, 일본과 다르다 하는 것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사물놀이이고, 사물놀이에는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제일 강해요. 왜냐 그러면 서양 사람들은 밥 먹을 때 요리에 국물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부 접시에 담아 나오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전부 움푹 패인 사발 그릇이잖아요. 밥도 보면은 서양 사람들은 접시로 가지고 나오지만 우리는 움푹 패인 데다가 담지 않습니까? 그 말은 노이스가, 국물이라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음악으로 치면 노이스가 심한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건더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런데 사물놀이가 거의 노이스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거죠. 가장 아날로그적이라는 거죠. 깨끗하게 클리어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힘이 막 혼합되어가지고 막 깨지는 소리가 나니까 사물놀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시끄럽다, 깨진 소리 난다고 그러는데 그게 바로 노이스거든요. 이 노이스적인 요소가 아날로그가 가장 노이스가 많은 거죠. 깨끗하게 노이스를 없앤 게 디지털 세계거든요. 시공으로만 하니까.



이규원



그래서 그런 노이스를 통해서 우리의 어떤 감각을 자극하고 또 아날로그적인 그런 접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어령



체감하는 거죠. 그 감동은 시각 청각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거죠.



이규원



그렇죠. 그렇다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우리의 전통문화, 고유문화는 어떤 면에서 이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에 더 용이할 수도 있겠네요?



이어령



그것은 눈으로 보면 아는 것이 서양 재즈 같은 박자로 우리 한국 춤을 절대 못 맞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할리우드를 만들어진 것을 인용해가지고 덴마크 여성인데 배꼽티를 입은 서양여성이 나와서 막 춤을 춥니다. 본래는 그게 서양음악으로 만든 건데 거기에다가 우리 사물놀이 장단이 기가 막히게 맞아요. 그러니까 서양 장단은 우리에게 안 맞는데 우리 장단은 그게 힙합이든 뭐든 다 맞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물놀이의 장단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마치 우리나라 말로 세계말들을 거의 비슷하게 다 표기할 수 있듯이 우리의 사물놀이는 남의 나라의 어떤 장단이든지 비슷하게 다 맞춘다는 거죠. 그게 이번에 실증되는 것이고 한국 춤하고 서양 춤이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추면은 잘 조화가 되니까 5월 달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대화가 세계문명간의 화해인데 바로 이런 것들이 문명간에 화해가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우리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5월 달에 세계 유네스코 예술대회가 있을 때, 예술교육대회가 열렸을 때 보여주려고 하는 거에요.



이규원



그렇군요. 공연 보면서 온몸이 말을 할 수 있고 온몸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화제를 좀 바꾸어서 우리 문화의 위상에 대해서 여쭐게요. 사실 우리가 경제적인 면에서는 OECD에도 가입하고 G20회담도 주체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는데 문화적인 면에서는 위상에, 경제적인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이어령



우리가 갑작스럽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다보니까 민주화, 산업화의 두 과정을 급하게 하다보니까 이제는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그것을 절충해줄 수 있는 것이 문화와 교양이죠. 그래서 아주 쉬운 예를 들면 우리나라 아주 CEO들이 급성장을 한 것은 좋은데 외국사람하고 이렇게 비즈니스 할 때 자기 명함을 줄 때 침 발라가지고 주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이것은 못 말리는 거거든요, 진짜로. 돈이 아무리 몇 억대가 있어도 대인관계에서 인사할 때 침을 발라가지고 명함이 두 장 접힐까봐 이렇게 침 발라서 본인한테 주는 것은 평소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교양과 안목이잖아요. 그게 모여서 국가의 격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아무리 좋은 집 짓고 큰 오페라하고 우리 한류가 바깥에 갔다고 그래서 우리 문화가 평가되는 거 아니거든요. 생활문화 자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높이 그림 한 장을 어디다 붙여야 되느냐 하는 그 안목이 바로 문화인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만날 그래요. 무역해가지고 굉장히 큰 회사에 가봐도 CEO책상을 보면은 놀란다, 참 그게 이상한 파란 모전 깔고 거기다 유리 놓고 전혀 미학적인 그게 아닌 것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바이어가 오더라도 CEO회장 방에 딱 들어가면은 만만치 않구나, 그림 걸린 거, 오피스 디자인 하나 봐도 이거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이것들이 직접 경제활동에서도 문화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죠.



이규원



결국 생활문화의 격이 높아져야 국격이 높아지는 것인 만큼 개개인의 어떤 눈높이, 의식, 안목을 높여야 된다, 이런 지적이시겠군요?



이어령



네, 덴마크가 산업하고 예술, 디자인 분야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공과대학하고 디자인 대학이 통합을 했거든요. 우리도 그렇게 산업분야, 경제분야가 문화분야하고 통합을 이루는 공과대학생이 적어도 미술과 색채를 알게 되면은 그 제품들이 엄청난 새로운 발명들이 되는데 지금처럼 되어 버리면은 한 곳으로만 전문가가 되어 버렸을 때 그것은 국제사회나 이런 데서 소위 다른, 여기서는 아주 전문가인데 다른 분야에 가면 전혀 그냥 말이 안 되는 일을 할 때 고루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절충해주고 눈높이를 올려주는 것이 문화활동이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규원



알겠습니다. 교육, 문화 다음 세대를 위해서 여기에도 더 많이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은데 특히 교수님께서 문화교육에 관심이 많지 않습니까? 특별히 중점 되어야 될 부분 어떤 게 있을까요?



이어령



우선 쉬운 예로 우리가 산업하고 예술이 제일 가까운 것이 색채입니다. 외국에서 지금 어떤 제품에도 색채 안 쓰는 것 없지 않습니까? 자동차 색깔 하나 보더라도 아는데 우리는 빨주노초파남보 초등학교에서도 일곱색을 주로 배우고 있지 않습니까? 무지개 색깔. 그런데 사실은 금년이 2010년이니까 2010개의 색채를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에요, 저는, 창조학교 같은 데서. 그러면 같은 빨강색깔인데도 저렇게 많은 빨강색깔, 같은 노란색깔인데도 저렇게 많은 노란색깔...



이규원



상당히 주관적인 색깔이 되지 않을까요?



이어령



그러니까 색채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면은 그런 안목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라게 되면은 사고방식이나 모든 면에서도 diversity라고 하는 다양성이라는 문제를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흑백만 보고 자라난 사람은 흑백밖에 못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일 시급한 것이 지금 아주 어렸을 때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세살때부터 문화예술 교육을 시켜야 되는 거에요. 벽지 하나 어머니가 입고 있는 옷, 아버지의 코디, 이런 것이 어린 아이들한테는 전부 이게 미술교육하고 통하는 거죠.



이규원



그렇게 해서 감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어령



네. 그러니까 그것이 의도적으로부터 세살때부터 색채, 음향, 언어 이 세 가지는 세 살 때 이것을 몸에 배게하지 않으면 여든까지 가는 거니까 이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그래서 세살마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이렇게 종합적으로 과학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을 통합할 수 있는 소위 육아프로그램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와 관계도 없는 분야지만 제가 만든 것이 세살마을이라는 거거든요. 곧 열리게 되는데 이제 경원대학하고 해가지고 세살될 때까지의 보육원에서 여러 가지 매뉴얼을 해서 뇌 과학하는 사람, 언어과학하는 사람, 예술하는 사람들이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부모들한테 정보를 주는 거에요. 어린애들 빨간 옷 입으면 심장박동이 더 높아진다든지 이런 것을 전부 의학적인 것, 감각적인 것 해가지고 부모부터 우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문화창조적인 교육을 시키자 이것이 제 프로그램입니다.



이규원



네. 색채에 상당히 강조를 하시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 서울이라고 해서 서울의 외형을 좀 보기좋게 바꾸고 이에 따른 홍보예산도 많이 늘렸거든요? 서울시의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어령



지금 광화문은 가장 디자인이 안 된 곳이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안 된다잖아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어떻게 서울 디자인을 한다면서 조각벌을 만들었느냐 얼룩을 만들었느냐 그랬더니 내년 3월까지 처음 알려졌기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저런 광화문에 이런 것들이 들어섰다 하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기간은 그렇게 하자, 그러나 3월 이후에는 하나의 국가기념거리로서 격식도 따지고 디자인도 차려가지고 진짜 광화문 거리가 정리된 모습은 한 6개월쯤 지난 후에 홍보가 되고 난 후에 그 때 이제 격이나 디자인 같은 것을 본격적으로 퍼머넌트한 이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그렇게 기대할 수밖에 없죠. 현재의 광화문은 절대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죠.



이규원



이런 식의 홍보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겠어요? 바람직한가요?



이어령



정책에 관계된 거니까 제가 일일이 비판은 안 하겠습니다만은 일단 처음에 혹평이든 호평이든 무관심보다는 좋은 거니까 관심을 끌어 놓고 정말로 이제 참 영구적인, 영구적이라고 100년, 1000년 가는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약속을 믿어야죠. 현재처럼 저렇게 어수선하게 쪼개가지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거기다가 만들어놓는 그런 광화문 거리는 국격을 봐서도 안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그것을 알고 하는 것 하고 모르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르고 하는 줄 알고 내가 좀 얘기를 했더니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이규원



그러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겠군요?



이어령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이 놓였죠.



이규원



네. 근래들어서 사회적으로 또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양극화인데요. 문화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문화적 차이를 줄이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일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이어령



그것은 아까 제가 여러번 얘기를 했습니다만은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이잖아요? 중,고등학교 거의 지금 안 나오는 사람 없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에 예술 교육을 시켜야 돼요. 그래야 안목이 있는데 솔직히 양극화라고 그러지만 양극화는 돈이 없어서 양극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어서 문화향수권을 누리지 못했던 거죠. 예를 들면은 지금 서울에 화랑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울에 가서 그 고급한 미술정보 하는데 돈 받습니까? 웬만한 곳 그냥 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있으면 미술관, 박물관 가는데 박물관, 미술관 가는 사람만 가고 있잖아요. 여유있는 사람 또 아버지 어머니들이 교양이 있어서 이제 그런 미술 취미가 있어서 애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들이 바쁘고 좀 소외된 계층들은 그렇게 자기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여유가 생긴데도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일만큼 못된단 말이죠.



이규원



정보도 없구요.



이어령



그래서 브루딜이라고 하는 사회학자는 조사해보니까 3대를 거쳐서 박물관 미술관을 가는 사람만 간다는 거죠. 브루딜의 유명한 통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초.중.고등학교가 이제는 미술관 박물관이 가만히 있지 말고 미술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초.중.고등학교에 가가지고 예술교육을 가르쳐야 된다는 거죠. 우리 전통문화를 가르쳐야 된다는 거죠. 가서 같이 강의를 해주는 거죠. 선생님과 함께.



이규원



결국 문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된다, 여기에서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어령



네네.



이규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해외에서 우리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류를 좀 더 강하고 길게 끌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이어령



한류라는 말이 없어져야죠. 그게 유별나니까 한류가 붙었잖아요. 우리가 미주류라는 말이 있습니까? 불류, 프랑스 봤다고 불류라고 그럽니까? 그것은 당연히 그냥 프랑스 문화다, 한국문화다 그러지 한류 그러면 뭐 이상하게 한국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슨 신종플루처럼 그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배용준을 일본 사람들이 욘사마라고도 그러지만 욘플루엔사라고 그러거든요.



이규원



플루엔자?



이어령



독감, 한국 독감이라는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다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기초를 다져가지고 일본에서 막 우리 한류 배우들이 거기 가서도 이제는 한류 배우가 아니라 그냥 한국배우들이 인기 있다가 다반사가 되는 경우, 그것이 진짜 한류다 어떤 특별한 라벨이 붙은 꼬리표가 붙은 그런 게 아니고 우리 한국 배우든 미국 배우든 자연스럽게 가서 왔다갔다한다...



이규원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스타들 그리고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이 배출이 되어야 하겠군요?





이어령



그러니까 한류스타들이 너무 내가 너무 한류스타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국내스타고 일본에서도 스타고 가령 주윤발인가요? 그 사람이 나온다고 중류라고 그러고 유별납니까? 홍콩 이런데 가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건데 우리도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야지 한류를 파는 스타가 되면은 몇몇 팬의 앞이라는 스타는 국내, 국외에서도 오래못가죠. 그러니까 장기화되려면은 자기가 대스타가 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그런 보편적인 문화의 여러 가지 연기면이라든지 매너면이라든지 이런 것을 바꾸면은 그 때는 정말 할리우드가 전 세계 문화적인 하나의 지배권을 갖듯이 아세아나 세계에 우리도 한류도 못지 않은 그런 영향력을 가질 때 그게 진짜 한류다 하는거죠.









이규원



네.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어령



네. 고맙습니다.









이규원



네.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내셨던 이어령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 이어령 “개개인 안목 높여야 문화적 위상 높일 수 있어”
    • 입력 2010-01-20 15:38:47
    • 수정2010-01-20 15:39:55
    문화
이어령 교수가 20일, KBS 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경제적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문화란 “생활문화 자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높이 그림 한 장을 어디다 붙여야 되느냐 하는 그 안목”이라고 밝히며 이것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가했다. “지금 광화문은 가장 디자인이 안 된 곳”이라며, “어떻게 서울 디자인을 한다면서 조각벌을 만들었느냐 얼룩을 만들었느냐”, “지금의 광화문은 절대 그대로 두면 안된다“ 고 밝혔다.



문화 양극화에 대해서는 “미술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초.중.고등학교에 가가지고 우리 전통문화를, 예술교육을 가르쳐야 된다”면서, 의무교육에서 문화 교육을 담당해야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규원



최근 3D 기술을 앞세운 영화 ‘아바타'가 큰 인기를 끌면서 문화와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 고유문화인 풍물놀이 그 가운데서도 사물놀이를 4D 형식으로 구현한 공연이 곧 시작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가 기획하고 직접 대본까지 쓰셨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어령 교수로부터 날로 새로워지는 기술에 우리 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는 게 좋을지 또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어령



네. 안녕하세요.





이규원



네. 영화 ‘아바타'가 관객 1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데요. 이렇게 뜨거운 열기에 대해서 먼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



지금까지는 그냥 3D가 신기하다고 봤잖아요. 그것이 그냥 생활화 되어가지고 이제 마치 흑백영화만 보던 사람이 최초의 천연색 소위 컬러로 나왔을 때는 색채 자체가 신기했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카메론이라는 분이 잘 알다시피 원래는 그냥 트럭 운전수로 물론 대학 다 나온 분이지만 배달하던 분 아니에요? 그분이 이제 막 시나리오도 쓰고 대형 컨텐츠 좋은 것들 이런 것을 전부 이렇게 한 그 경륜 위에 새로운 3D라고 하는 경지를 새롭게 이 사람이 기술을 이용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엄격한 의미에서는 입체영상이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체영상을 새로운 컨텐츠와 결합시킨 거죠. 그 점이 이제 문제지 입체영화야 그 전에 많았죠. 그 점에 오해하면 안 되고 본인 자신도 ‘나는 입체기술을 만든, 기술을 개척한 사람이 아니라 그 체험을 새롭게 한 사람이다, 튀어나오는 입체 영화를 거꾸로 ‘perspective' 원근법을 이용해가지고 그 안으로 관객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든 거다, 튀어나오는 입체 영화가 아니다‘ 이제 이렇게 얘기를 한 부분을 보더라도 알 수 있죠.



이규원



네. 그런데 ‘아바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또 논란이 있어요. 최근에 로마 교황청이 ‘자연 숭배와 연관된 심령술에 빠져있다' 이러면서 또 이 영화를 비판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어령



그것은 컨텐츠에 관계된 거니까 우리가 지금 관심 끄는 3D의 입체영화도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문제하고 그 컨텐츠를 시비거는 것은 그게 흑백이든 천연색이든 관계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아바타'를 두 가지 경우에서 볼 수 있어요. ‘아바타'라고 하는 신소재, 소재 자체가 새롭고 기술에서 오는 것이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도 3D로 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표현과 내용 양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주로 내용면이지 3D라고 하는 건 이제 텔레비전에서도 앞으로 쓰게 될 거고 우리 일상화 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었는데 단지 시각은 보통 감각보다 10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되니까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입체영상까지 하게 되면은 과연 우리 생활이 얼마나 피곤해질까, 이제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제 위생적인 문제 건강면에서 과연 3D붐이 그렇게까지 우리가 입체영상을 해야 되는가, 이런 문제는 좀 별도 다른 차원에서 말해야 되겠죠.



이규원



그래서 영화 보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간혹 이 보도에 나오기는 합니다만은 일각에서는 영화의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3D기술이 문화 산업계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와요. 앞서 3D TV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만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부분은.



이어령



흑백텔레비전에서 RCA가 처음으로 컬러텔레비전을 만들면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사라진 회사지만은. 그것처럼 3D에 일단 텔레비전이 3D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나오면 지금 우리가 팔고 있는 LCD TV라든지 LED라든지 이러한 기술이 과거의 것이 되고 말기 때문에 이것을 기술파괴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소니처럼 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트니톤인가 하는 색기술, 색채였을 때는 자기네들 기술 가지고 했는데 이게 안 통하니까 이제는 삼성한테도 뺏기고 그래서 유일하게 활로를 찾는 것이 지금 3D영상이니까 추세는 그게 나오면은 역시 TV수상기로서는 아무래도 기술이 앞서있는 것을 선호하게 되죠, 보던 안 보던.





이규원



네. 안방에서 3D화면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게 자칫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상세계에만 빠져있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는 그런 문제점도 드러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어령



그래서 제가 ‘디지로그'라는 말을 쓴 건데요. 우리가 입체영상이라고 그래서 실제 현실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뇌 속에서 그렇게 착각을 일으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몸은 바깥에 있는데 오프라인에 있는데 의식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거에요.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만 3D로 되어 있는 것이죠. 후각이라든지 미각이라든지 촉각이라든지 이런 것은 몸이 다 들어간 게 아니고 뇌 속에 시각정보하고 청각정보만 들어갔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몸 나간 사람들이란 말이죠, 뇌만 들어가 있고. 이건 굉장히 우리들의 감각에서도 어린 아이, 지금 소위 말하는 디지털 키즈 이런 사람들의 네이티브들 보면은 누굴 찌르면서도 걔가 아픈지 잘 모른다는 거에요. 거기에서 만날 게임을 해가지고 신체정보 전체가 들어가지 않고 시,청각만 들어가니까 환상 속에서 마치 마약 먹은 것처럼 찔러놓고, 자기 친구들을 찔러서 피 흘리는데 와가지고 쟤도 저렇게 피흘려요 그래가지고 이제 교도소를 가니까 걔 만나면 미안하다고 해주세요, 이미 죽었는데 그러니까 그것을 아날로그 결핍증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워낙 현실과 똑같은 현실 체험을 하는데 진짜 현실이 아닌 것을 현실로 착각할 때에 일어나는 소위 아날로그 결핍증을 어떻게 하느냐 그래서 저는 ‘디지로그'라고 신조어를 만들어가지고 디지털하고 아날로그는 무슨 신구개념이거나 대립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3D의 입체영상이 나오면 나올수록 신체, 다른 신체적인 후각이라든지 미각이라든지 이쪽 체험을 더 많이 해주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것을 4D, 4차원 경지까지 가야 된다, 즉 신체 리얼한 세계하고 가상현실이 서로 순환을 해야 된다는 거죠.



이규원



결국 이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도 가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4D를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에 교수님께서 대본을 쓰신 게 사물놀이를 4D기술로 표현한 거라고 하던데요.



이어령



그래서 ‘디지로그 사물놀이'라고 한 거죠.



이규원



‘디지로그 사물놀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



이어령



네.



이규원



어떻게 해서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되신 건지요?



이어령



그것은 제가 디지로그라는 책 쓸 때도 그랬고 사물놀이는 줄곧 국가행사만 있으면 제가 김덕수 사물놀이패들이 중국에도 일본에도 사물놀이는 없거든요. 비슷한 가야금, 거문고 이런 것 다 있지만은 사물놀이에 네 악기를 가지고 하는 것은 한국의 고유한 거죠. 그러니까 일본, 중국 차별화해가지고 아세아문화를 다 똑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아니다 한국 문화는 중국, 일본과 다르다 하는 것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사물놀이이고, 사물놀이에는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제일 강해요. 왜냐 그러면 서양 사람들은 밥 먹을 때 요리에 국물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부 접시에 담아 나오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전부 움푹 패인 사발 그릇이잖아요. 밥도 보면은 서양 사람들은 접시로 가지고 나오지만 우리는 움푹 패인 데다가 담지 않습니까? 그 말은 노이스가, 국물이라는 것이 많다는 것은 음악으로 치면 노이스가 심한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건더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런데 사물놀이가 거의 노이스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거죠. 가장 아날로그적이라는 거죠. 깨끗하게 클리어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힘이 막 혼합되어가지고 막 깨지는 소리가 나니까 사물놀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시끄럽다, 깨진 소리 난다고 그러는데 그게 바로 노이스거든요. 이 노이스적인 요소가 아날로그가 가장 노이스가 많은 거죠. 깨끗하게 노이스를 없앤 게 디지털 세계거든요. 시공으로만 하니까.



이규원



그래서 그런 노이스를 통해서 우리의 어떤 감각을 자극하고 또 아날로그적인 그런 접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어령



체감하는 거죠. 그 감동은 시각 청각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거죠.



이규원



그렇죠. 그렇다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우리의 전통문화, 고유문화는 어떤 면에서 이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에 더 용이할 수도 있겠네요?



이어령



그것은 눈으로 보면 아는 것이 서양 재즈 같은 박자로 우리 한국 춤을 절대 못 맞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할리우드를 만들어진 것을 인용해가지고 덴마크 여성인데 배꼽티를 입은 서양여성이 나와서 막 춤을 춥니다. 본래는 그게 서양음악으로 만든 건데 거기에다가 우리 사물놀이 장단이 기가 막히게 맞아요. 그러니까 서양 장단은 우리에게 안 맞는데 우리 장단은 그게 힙합이든 뭐든 다 맞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물놀이의 장단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마치 우리나라 말로 세계말들을 거의 비슷하게 다 표기할 수 있듯이 우리의 사물놀이는 남의 나라의 어떤 장단이든지 비슷하게 다 맞춘다는 거죠. 그게 이번에 실증되는 것이고 한국 춤하고 서양 춤이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추면은 잘 조화가 되니까 5월 달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대화가 세계문명간의 화해인데 바로 이런 것들이 문명간에 화해가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우리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제 5월 달에 세계 유네스코 예술대회가 있을 때, 예술교육대회가 열렸을 때 보여주려고 하는 거에요.



이규원



그렇군요. 공연 보면서 온몸이 말을 할 수 있고 온몸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화제를 좀 바꾸어서 우리 문화의 위상에 대해서 여쭐게요. 사실 우리가 경제적인 면에서는 OECD에도 가입하고 G20회담도 주체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는데 문화적인 면에서는 위상에, 경제적인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이어령



우리가 갑작스럽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다보니까 민주화, 산업화의 두 과정을 급하게 하다보니까 이제는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그것을 절충해줄 수 있는 것이 문화와 교양이죠. 그래서 아주 쉬운 예를 들면 우리나라 아주 CEO들이 급성장을 한 것은 좋은데 외국사람하고 이렇게 비즈니스 할 때 자기 명함을 줄 때 침 발라가지고 주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 이것은 못 말리는 거거든요, 진짜로. 돈이 아무리 몇 억대가 있어도 대인관계에서 인사할 때 침을 발라가지고 명함이 두 장 접힐까봐 이렇게 침 발라서 본인한테 주는 것은 평소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교양과 안목이잖아요. 그게 모여서 국가의 격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아무리 좋은 집 짓고 큰 오페라하고 우리 한류가 바깥에 갔다고 그래서 우리 문화가 평가되는 거 아니거든요. 생활문화 자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높이 그림 한 장을 어디다 붙여야 되느냐 하는 그 안목이 바로 문화인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만날 그래요. 무역해가지고 굉장히 큰 회사에 가봐도 CEO책상을 보면은 놀란다, 참 그게 이상한 파란 모전 깔고 거기다 유리 놓고 전혀 미학적인 그게 아닌 것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바이어가 오더라도 CEO회장 방에 딱 들어가면은 만만치 않구나, 그림 걸린 거, 오피스 디자인 하나 봐도 이거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이것들이 직접 경제활동에서도 문화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이죠.



이규원



결국 생활문화의 격이 높아져야 국격이 높아지는 것인 만큼 개개인의 어떤 눈높이, 의식, 안목을 높여야 된다, 이런 지적이시겠군요?



이어령



네, 덴마크가 산업하고 예술, 디자인 분야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공과대학하고 디자인 대학이 통합을 했거든요. 우리도 그렇게 산업분야, 경제분야가 문화분야하고 통합을 이루는 공과대학생이 적어도 미술과 색채를 알게 되면은 그 제품들이 엄청난 새로운 발명들이 되는데 지금처럼 되어 버리면은 한 곳으로만 전문가가 되어 버렸을 때 그것은 국제사회나 이런 데서 소위 다른, 여기서는 아주 전문가인데 다른 분야에 가면 전혀 그냥 말이 안 되는 일을 할 때 고루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절충해주고 눈높이를 올려주는 것이 문화활동이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규원



알겠습니다. 교육, 문화 다음 세대를 위해서 여기에도 더 많이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은데 특히 교수님께서 문화교육에 관심이 많지 않습니까? 특별히 중점 되어야 될 부분 어떤 게 있을까요?



이어령



우선 쉬운 예로 우리가 산업하고 예술이 제일 가까운 것이 색채입니다. 외국에서 지금 어떤 제품에도 색채 안 쓰는 것 없지 않습니까? 자동차 색깔 하나 보더라도 아는데 우리는 빨주노초파남보 초등학교에서도 일곱색을 주로 배우고 있지 않습니까? 무지개 색깔. 그런데 사실은 금년이 2010년이니까 2010개의 색채를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에요, 저는, 창조학교 같은 데서. 그러면 같은 빨강색깔인데도 저렇게 많은 빨강색깔, 같은 노란색깔인데도 저렇게 많은 노란색깔...



이규원



상당히 주관적인 색깔이 되지 않을까요?



이어령



그러니까 색채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면은 그런 안목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라게 되면은 사고방식이나 모든 면에서도 diversity라고 하는 다양성이라는 문제를 쉽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흑백만 보고 자라난 사람은 흑백밖에 못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일 시급한 것이 지금 아주 어렸을 때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세살때부터 문화예술 교육을 시켜야 되는 거에요. 벽지 하나 어머니가 입고 있는 옷, 아버지의 코디, 이런 것이 어린 아이들한테는 전부 이게 미술교육하고 통하는 거죠.



이규원



그렇게 해서 감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어령



네. 그러니까 그것이 의도적으로부터 세살때부터 색채, 음향, 언어 이 세 가지는 세 살 때 이것을 몸에 배게하지 않으면 여든까지 가는 거니까 이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그래서 세살마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이렇게 종합적으로 과학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을 통합할 수 있는 소위 육아프로그램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와 관계도 없는 분야지만 제가 만든 것이 세살마을이라는 거거든요. 곧 열리게 되는데 이제 경원대학하고 해가지고 세살될 때까지의 보육원에서 여러 가지 매뉴얼을 해서 뇌 과학하는 사람, 언어과학하는 사람, 예술하는 사람들이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부모들한테 정보를 주는 거에요. 어린애들 빨간 옷 입으면 심장박동이 더 높아진다든지 이런 것을 전부 의학적인 것, 감각적인 것 해가지고 부모부터 우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문화창조적인 교육을 시키자 이것이 제 프로그램입니다.



이규원



네. 색채에 상당히 강조를 하시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디자인 서울이라고 해서 서울의 외형을 좀 보기좋게 바꾸고 이에 따른 홍보예산도 많이 늘렸거든요? 서울시의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어령



지금 광화문은 가장 디자인이 안 된 곳이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디자인이 안 된다잖아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어떻게 서울 디자인을 한다면서 조각벌을 만들었느냐 얼룩을 만들었느냐 그랬더니 내년 3월까지 처음 알려졌기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저런 광화문에 이런 것들이 들어섰다 하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기간은 그렇게 하자, 그러나 3월 이후에는 하나의 국가기념거리로서 격식도 따지고 디자인도 차려가지고 진짜 광화문 거리가 정리된 모습은 한 6개월쯤 지난 후에 홍보가 되고 난 후에 그 때 이제 격이나 디자인 같은 것을 본격적으로 퍼머넌트한 이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그렇게 기대할 수밖에 없죠. 현재의 광화문은 절대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죠.



이규원



이런 식의 홍보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겠어요? 바람직한가요?



이어령



정책에 관계된 거니까 제가 일일이 비판은 안 하겠습니다만은 일단 처음에 혹평이든 호평이든 무관심보다는 좋은 거니까 관심을 끌어 놓고 정말로 이제 참 영구적인, 영구적이라고 100년, 1000년 가는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약속을 믿어야죠. 현재처럼 저렇게 어수선하게 쪼개가지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거기다가 만들어놓는 그런 광화문 거리는 국격을 봐서도 안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그것을 알고 하는 것 하고 모르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르고 하는 줄 알고 내가 좀 얘기를 했더니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더라구요.



이규원



그러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겠군요?



이어령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이 놓였죠.



이규원



네. 근래들어서 사회적으로 또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양극화인데요. 문화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문화적 차이를 줄이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일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이어령



그것은 아까 제가 여러번 얘기를 했습니다만은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이잖아요? 중,고등학교 거의 지금 안 나오는 사람 없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에 예술 교육을 시켜야 돼요. 그래야 안목이 있는데 솔직히 양극화라고 그러지만 양극화는 돈이 없어서 양극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없어서 문화향수권을 누리지 못했던 거죠. 예를 들면은 지금 서울에 화랑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울에 가서 그 고급한 미술정보 하는데 돈 받습니까? 웬만한 곳 그냥 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마음만 있으면 미술관, 박물관 가는데 박물관, 미술관 가는 사람만 가고 있잖아요. 여유있는 사람 또 아버지 어머니들이 교양이 있어서 이제 그런 미술 취미가 있어서 애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들이 바쁘고 좀 소외된 계층들은 그렇게 자기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여유가 생긴데도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일만큼 못된단 말이죠.



이규원



정보도 없구요.



이어령



그래서 브루딜이라고 하는 사회학자는 조사해보니까 3대를 거쳐서 박물관 미술관을 가는 사람만 간다는 거죠. 브루딜의 유명한 통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초.중.고등학교가 이제는 미술관 박물관이 가만히 있지 말고 미술관,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직접 초.중.고등학교에 가가지고 예술교육을 가르쳐야 된다는 거죠. 우리 전통문화를 가르쳐야 된다는 거죠. 가서 같이 강의를 해주는 거죠. 선생님과 함께.



이규원



결국 문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된다, 여기에서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어령



네네.



이규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대중문화에 있어서는 해외에서 우리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류를 좀 더 강하고 길게 끌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이어령



한류라는 말이 없어져야죠. 그게 유별나니까 한류가 붙었잖아요. 우리가 미주류라는 말이 있습니까? 불류, 프랑스 봤다고 불류라고 그럽니까? 그것은 당연히 그냥 프랑스 문화다, 한국문화다 그러지 한류 그러면 뭐 이상하게 한국사람들이 들어와서 무슨 신종플루처럼 그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배용준을 일본 사람들이 욘사마라고도 그러지만 욘플루엔사라고 그러거든요.



이규원



플루엔자?



이어령



독감, 한국 독감이라는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다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기초를 다져가지고 일본에서 막 우리 한류 배우들이 거기 가서도 이제는 한류 배우가 아니라 그냥 한국배우들이 인기 있다가 다반사가 되는 경우, 그것이 진짜 한류다 어떤 특별한 라벨이 붙은 꼬리표가 붙은 그런 게 아니고 우리 한국 배우든 미국 배우든 자연스럽게 가서 왔다갔다한다...



이규원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스타들 그리고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이 배출이 되어야 하겠군요?





이어령



그러니까 한류스타들이 너무 내가 너무 한류스타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국내스타고 일본에서도 스타고 가령 주윤발인가요? 그 사람이 나온다고 중류라고 그러고 유별납니까? 홍콩 이런데 가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건데 우리도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야지 한류를 파는 스타가 되면은 몇몇 팬의 앞이라는 스타는 국내, 국외에서도 오래못가죠. 그러니까 장기화되려면은 자기가 대스타가 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그런 보편적인 문화의 여러 가지 연기면이라든지 매너면이라든지 이런 것을 바꾸면은 그 때는 정말 할리우드가 전 세계 문화적인 하나의 지배권을 갖듯이 아세아나 세계에 우리도 한류도 못지 않은 그런 영향력을 가질 때 그게 진짜 한류다 하는거죠.









이규원



네.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어령



네. 고맙습니다.









이규원



네. 전 문화부 장관을 지내셨던 이어령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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