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구 늘리기 전방위 대책 강구

입력 2010.01.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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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1995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가 늘었다는 소식에 고무된 가운데 인구 늘리기를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0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출산 장려금 정책을 지속하면서 임신 가능 연령 여성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출산율을 높이고 낙태율을 낮추는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건사회개발부는 우선 내년부터 임신 가능 연령인 14세 이상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검진을 강화해 생식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기에 진단해 제때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술과 담배로 인해 생식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불임이 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임신이 사회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 낙태를 하는 여성이 많다고 보고 출산 이후 영유아를 돌볼 탁아 시설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 5년 사이 러시아 낙태율은 2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3배나 된다.

2008년 123만 명이 낙태를 해 임신 여성 중 72%가 낙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개발부 타티야나 골리코바 장관은 "낙태를 줄이면 출산율이 20~30%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산부인과 병원, 산후 조리센터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1세 이하 영아 사망률은 1천 명당 8.1명꼴로 선진국의 5~7명꼴에 비해 높고, 체첸공화국 등 낙후 지역은 여전히 10명이 훨씬 넘는다.

이밖에 사망률을 낮추려고 주요 사망 원인인 알코올 중독자와 마약 남용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2025년까지 인구를 1억 4천500만 명으로 늘린다는 게 러시아 정부 계획이다.

지난해 인구가 약 1만 5천~2만 5천 명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이민자 유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인구 늘리기에 나선 것은 인구 감소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러시아 위상이 줄고, 경제 성장을 위태롭게 하며, 영토 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 때문이다.

최근 유엔 보고서는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러시아 인구가 2008년 1억 4천200만 명에서 2050년 1억 1천600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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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인구 늘리기 전방위 대책 강구
    • 입력 2010-01-20 17:28:24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1995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가 늘었다는 소식에 고무된 가운데 인구 늘리기를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0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출산 장려금 정책을 지속하면서 임신 가능 연령 여성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출산율을 높이고 낙태율을 낮추는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건사회개발부는 우선 내년부터 임신 가능 연령인 14세 이상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검진을 강화해 생식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기에 진단해 제때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술과 담배로 인해 생식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불임이 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임신이 사회활동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 낙태를 하는 여성이 많다고 보고 출산 이후 영유아를 돌볼 탁아 시설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난 5년 사이 러시아 낙태율은 2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3배나 된다. 2008년 123만 명이 낙태를 해 임신 여성 중 72%가 낙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개발부 타티야나 골리코바 장관은 "낙태를 줄이면 출산율이 20~30%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산부인과 병원, 산후 조리센터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1세 이하 영아 사망률은 1천 명당 8.1명꼴로 선진국의 5~7명꼴에 비해 높고, 체첸공화국 등 낙후 지역은 여전히 10명이 훨씬 넘는다. 이밖에 사망률을 낮추려고 주요 사망 원인인 알코올 중독자와 마약 남용자에 대한 관리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2025년까지 인구를 1억 4천500만 명으로 늘린다는 게 러시아 정부 계획이다. 지난해 인구가 약 1만 5천~2만 5천 명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이민자 유입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인구 늘리기에 나선 것은 인구 감소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러시아 위상이 줄고, 경제 성장을 위태롭게 하며, 영토 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 때문이다. 최근 유엔 보고서는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러시아 인구가 2008년 1억 4천200만 명에서 2050년 1억 1천600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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