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만 할 수 있다면” 족집게 합숙캠프까지

입력 2010.01.20 (20:34) 수정 2010.01.21 (0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학 졸업장이 예비 실업자 등록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급기야 지방대학들이 쪽집게 합숙 취업캠프까지 열고 있습니다.

취업을 향한 고군분투의 현장, 김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단체복 차림의 대학생들이 면접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녹취> 강사 :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

강사가 회사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보이는 어색한 태도를 흉내 낸 겁니다.

이어지는 비법 강의.

<녹취> 강사 : "자 따라하세요. 안녕하십니까이. 시작 (안녕하십니까이)"

<녹취> 강사 : "남학생은 무릎이 붙으면 붙을수록 소심해 보입니다."

부산의 한 대학교가 마련한 합숙 취업 캠프.

직무면접, 과제발표 등 기업체 입사 전형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업들로 2박 3일 일정이 빡빡합니다.

<인터뷰> 노민혜(부산대 3학년) : "다른 것도 준비할 게 많은 것 같고요. 생각은 많아지고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학교 측이 무료로 마련한 이 쪽집게 취업 캠프에도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지금 시각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학생들의 강의실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 8% 시대, 대학생들은 쉴 여유가 없습니다.

<인터뷰> 전종명(부산대 4학년) :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고 졸업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취업을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는 거죠."

그래서 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대학들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여 '졸업유예제'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엄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과 학생 모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업만 할 수 있다면” 족집게 합숙캠프까지
    • 입력 2010-01-20 20:34:23
    • 수정2010-01-21 08:29:12
    뉴스타임
<앵커 멘트> 대학 졸업장이 예비 실업자 등록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급기야 지방대학들이 쪽집게 합숙 취업캠프까지 열고 있습니다. 취업을 향한 고군분투의 현장, 김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단체복 차림의 대학생들이 면접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녹취> 강사 :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 강사가 회사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보이는 어색한 태도를 흉내 낸 겁니다. 이어지는 비법 강의. <녹취> 강사 : "자 따라하세요. 안녕하십니까이. 시작 (안녕하십니까이)" <녹취> 강사 : "남학생은 무릎이 붙으면 붙을수록 소심해 보입니다." 부산의 한 대학교가 마련한 합숙 취업 캠프. 직무면접, 과제발표 등 기업체 입사 전형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업들로 2박 3일 일정이 빡빡합니다. <인터뷰> 노민혜(부산대 3학년) : "다른 것도 준비할 게 많은 것 같고요. 생각은 많아지고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학교 측이 무료로 마련한 이 쪽집게 취업 캠프에도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지금 시각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뒤로 보이는 학생들의 강의실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청년층 실업률 8% 시대, 대학생들은 쉴 여유가 없습니다. <인터뷰> 전종명(부산대 4학년) :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고 졸업을 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취업을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는 거죠." 그래서 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대학들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여 '졸업유예제'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엄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과 학생 모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