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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준비 안된 마트 전쟁…부작용 속출
입력 2010.01.20 (23:26)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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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질문> 대형마트들이 이제 가격 인하한 지 2주 정도가 됐는데... 물건이 자주 품절이 된다구요?

<답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선포하면서 지금까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주부들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런데,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입니다.

즉섭밥을 파는 코넌데, 햇반이란 제품은 일찌감치 다 팔리고 다른 제품이 잔뜩 진열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3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상품인데, 이달 초에 3천 2백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인전쟁 끝에 지금은 2천 4백 원 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2배 가까이 싸다 보니 쌀 때 사려는 주부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인데요,

같은 행사상품인 해태 고향 만두와 세탁 세제인 비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질문> 대대적으로 할인 광고를 했다는데, 왜 이렇게 물량이 모자라는 거죠?

<답변> 이마트 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납품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을 할인품목에 넣을지 여부조차 이마트와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햇반 3+1 제품의 경우 원래 단기 행사 제품으로 기획해서 팔던 제품이긴 한데, 이마트가 갑자기 더 가격을 낮췄다는 거죠.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니까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물량을 더 요구했고 물건이 빨리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최소 한 달.. 길게는 1년까지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못하고 큰 소리만 친 셈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제조사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햇반 제조사인 CJ가 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이 줄었다는 거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납품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 취>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마트도) 판매가격 내리고 입점가 내려서 싸게 팔겠다, 그렇게 되면 회사입장에선 통제가 안되죠."

<질문> 그런데 이마트는 제조사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게 아니고, 자체 영업 이익을 포기하는 거라는데, 왜 불만이 많죠?

<답변> 역마진이라고 하면서 이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이 온다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그런데 이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게 납품 업체들의 생각입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때 갖가지 명목으로 손해 본 만큼 추가로 납품 단가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될 경우엔 소비자들은 물건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품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가 '아' 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 습니다' 할 수 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 상인들의 불만도 크죠?

<답변> 네 아직 할인 품목이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는 수준인데요.

그러나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에 대형마트가 아닌 중소마트 내 정육점은 삼겹살, 목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 SSM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취재현장] 준비 안된 마트 전쟁…부작용 속출
    • 입력 2010-01-20 23: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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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질문> 대형마트들이 이제 가격 인하한 지 2주 정도가 됐는데... 물건이 자주 품절이 된다구요?

<답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선포하면서 지금까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주부들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런데,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입니다.

즉섭밥을 파는 코넌데, 햇반이란 제품은 일찌감치 다 팔리고 다른 제품이 잔뜩 진열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3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상품인데, 이달 초에 3천 2백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인전쟁 끝에 지금은 2천 4백 원 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2배 가까이 싸다 보니 쌀 때 사려는 주부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인데요,

같은 행사상품인 해태 고향 만두와 세탁 세제인 비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질문> 대대적으로 할인 광고를 했다는데, 왜 이렇게 물량이 모자라는 거죠?

<답변> 이마트 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납품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을 할인품목에 넣을지 여부조차 이마트와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햇반 3+1 제품의 경우 원래 단기 행사 제품으로 기획해서 팔던 제품이긴 한데, 이마트가 갑자기 더 가격을 낮췄다는 거죠.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니까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물량을 더 요구했고 물건이 빨리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최소 한 달.. 길게는 1년까지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못하고 큰 소리만 친 셈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제조사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햇반 제조사인 CJ가 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이 줄었다는 거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납품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 취>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마트도) 판매가격 내리고 입점가 내려서 싸게 팔겠다, 그렇게 되면 회사입장에선 통제가 안되죠."

<질문> 그런데 이마트는 제조사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게 아니고, 자체 영업 이익을 포기하는 거라는데, 왜 불만이 많죠?

<답변> 역마진이라고 하면서 이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이 온다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그런데 이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게 납품 업체들의 생각입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때 갖가지 명목으로 손해 본 만큼 추가로 납품 단가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될 경우엔 소비자들은 물건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품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가 '아' 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 습니다' 할 수 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 상인들의 불만도 크죠?

<답변> 네 아직 할인 품목이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는 수준인데요.

그러나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에 대형마트가 아닌 중소마트 내 정육점은 삼겹살, 목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 SSM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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