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질문> 대형마트들이 이제 가격 인하한 지 2주 정도가 됐는데... 물건이 자주 품절이 된다구요?
<답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선포하면서 지금까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주부들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런데,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입니다.
즉섭밥을 파는 코넌데, 햇반이란 제품은 일찌감치 다 팔리고 다른 제품이 잔뜩 진열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3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상품인데, 이달 초에 3천 2백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인전쟁 끝에 지금은 2천 4백 원 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2배 가까이 싸다 보니 쌀 때 사려는 주부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인데요,
같은 행사상품인 해태 고향 만두와 세탁 세제인 비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질문> 대대적으로 할인 광고를 했다는데, 왜 이렇게 물량이 모자라는 거죠?
<답변> 이마트 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납품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을 할인품목에 넣을지 여부조차 이마트와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햇반 3+1 제품의 경우 원래 단기 행사 제품으로 기획해서 팔던 제품이긴 한데, 이마트가 갑자기 더 가격을 낮췄다는 거죠.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니까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물량을 더 요구했고 물건이 빨리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최소 한 달.. 길게는 1년까지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못하고 큰 소리만 친 셈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제조사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햇반 제조사인 CJ가 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이 줄었다는 거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납품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 취>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마트도) 판매가격 내리고 입점가 내려서 싸게 팔겠다, 그렇게 되면 회사입장에선 통제가 안되죠."
<질문> 그런데 이마트는 제조사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게 아니고, 자체 영업 이익을 포기하는 거라는데, 왜 불만이 많죠?
<답변> 역마진이라고 하면서 이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이 온다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그런데 이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게 납품 업체들의 생각입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때 갖가지 명목으로 손해 본 만큼 추가로 납품 단가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될 경우엔 소비자들은 물건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품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가 '아' 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 습니다' 할 수 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 상인들의 불만도 크죠?
<답변> 네 아직 할인 품목이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는 수준인데요.
그러나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에 대형마트가 아닌 중소마트 내 정육점은 삼겹살, 목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 SSM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질문> 대형마트들이 이제 가격 인하한 지 2주 정도가 됐는데... 물건이 자주 품절이 된다구요?
<답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선포하면서 지금까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주부들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런데,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입니다.
즉섭밥을 파는 코넌데, 햇반이란 제품은 일찌감치 다 팔리고 다른 제품이 잔뜩 진열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3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상품인데, 이달 초에 3천 2백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인전쟁 끝에 지금은 2천 4백 원 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2배 가까이 싸다 보니 쌀 때 사려는 주부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인데요,
같은 행사상품인 해태 고향 만두와 세탁 세제인 비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질문> 대대적으로 할인 광고를 했다는데, 왜 이렇게 물량이 모자라는 거죠?
<답변> 이마트 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납품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을 할인품목에 넣을지 여부조차 이마트와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햇반 3+1 제품의 경우 원래 단기 행사 제품으로 기획해서 팔던 제품이긴 한데, 이마트가 갑자기 더 가격을 낮췄다는 거죠.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니까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물량을 더 요구했고 물건이 빨리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최소 한 달.. 길게는 1년까지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못하고 큰 소리만 친 셈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제조사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햇반 제조사인 CJ가 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이 줄었다는 거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납품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 취>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마트도) 판매가격 내리고 입점가 내려서 싸게 팔겠다, 그렇게 되면 회사입장에선 통제가 안되죠."
<질문> 그런데 이마트는 제조사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게 아니고, 자체 영업 이익을 포기하는 거라는데, 왜 불만이 많죠?
<답변> 역마진이라고 하면서 이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이 온다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그런데 이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게 납품 업체들의 생각입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때 갖가지 명목으로 손해 본 만큼 추가로 납품 단가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될 경우엔 소비자들은 물건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품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가 '아' 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 습니다' 할 수 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 상인들의 불만도 크죠?
<답변> 네 아직 할인 품목이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는 수준인데요.
그러나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에 대형마트가 아닌 중소마트 내 정육점은 삼겹살, 목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 SSM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준비 안된 마트 전쟁…부작용 속출
-
- 입력 2010-01-20 23:26:47
<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질문> 대형마트들이 이제 가격 인하한 지 2주 정도가 됐는데... 물건이 자주 품절이 된다구요?
<답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선포하면서 지금까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주부들 초미의 관심사였죠. 그런데,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불만이 속출했는데요,
오늘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입니다.
즉섭밥을 파는 코넌데, 햇반이란 제품은 일찌감치 다 팔리고 다른 제품이 잔뜩 진열됐습니다.
해당 제품은 3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상품인데, 이달 초에 3천 2백원 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인전쟁 끝에 지금은 2천 4백 원 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낱개로 사는 것보다 2배 가까이 싸다 보니 쌀 때 사려는 주부들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인데요,
같은 행사상품인 해태 고향 만두와 세탁 세제인 비트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질문> 대대적으로 할인 광고를 했다는데, 왜 이렇게 물량이 모자라는 거죠?
<답변> 이마트 측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할인행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납품업체는 자신들의 제품을 할인품목에 넣을지 여부조차 이마트와 합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햇반 3+1 제품의 경우 원래 단기 행사 제품으로 기획해서 팔던 제품이긴 한데, 이마트가 갑자기 더 가격을 낮췄다는 거죠.
이마트가 가격을 내리니까 홈플러스나 롯데마트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면서 물량을 더 요구했고 물건이 빨리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마트는 최소 한 달.. 길게는 1년까지 할인 행사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는데요.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못하고 큰 소리만 친 셈이 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제조사들도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답변> 햇반 제조사인 CJ가 어제 더 이상 햇반을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표면적인 이유는 물량이 줄었다는 거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하니까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한 납품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 취>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마트도) 판매가격 내리고 입점가 내려서 싸게 팔겠다, 그렇게 되면 회사입장에선 통제가 안되죠."
<질문> 그런데 이마트는 제조사들의 납품단가를 인하하는게 아니고, 자체 영업 이익을 포기하는 거라는데, 왜 불만이 많죠?
<답변> 역마진이라고 하면서 이마트는 납품단가를 낮추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이 온다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논리인데요.
그런데 이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게 납품 업체들의 생각입니다.
당장 3월 초가 되면 납품 업체들과 재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때 갖가지 명목으로 손해 본 만큼 추가로 납품 단가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될 경우엔 소비자들은 물건을 싸게 살 수는 있겠지만, 품질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 유통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마트가 '아' 하면 우리는 그냥 '알았 습니다' 할 수 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질문> 중소 상인들의 불만도 크죠?
<답변> 네 아직 할인 품목이 7만 개 가운데 22개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상황을 살피는 수준인데요.
그러나 일부 품목은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에 대형마트가 아닌 중소마트 내 정육점은 삼겹살, 목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요.
지난해 불거진 기업형 슈퍼마켓, SSM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
-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정지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