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이티는 자연재해이나 가자는 인재”

입력 2010.01.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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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20일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악화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보건체계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맥스 게이라드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의 보건 체계, 특히 가자 주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열악함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라드 조정관은 "아이티는 지진으로 파괴됐지만, 이곳 가자지구의 상황은 전적으로 인간에 의해 초래된 것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인구 150만명의 이 지역을 봉쇄하고 일부 구호품의 제한적인 반입만을 허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지역 대표인 토니 로런스도 이날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중요 의료장비나 관련 부품도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런스 대표는 심지어 이스라엘은 선진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치료를 받을 기회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지구 밖에서 선진 진료를 받길 희망한 환자 1천103명 중 21%는 끝내 이스라엘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27명은 이스라엘의 허가를 기다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WHO는 파악하고 있다.

로런스 대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어떤 환자가 행정적인 장애에 가로막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일이 영국이나 유럽, 이스라엘에서 벌어진다면 이는 매우 큰 사건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일이 매달 300∼400명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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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아이티는 자연재해이나 가자는 인재”
    • 입력 2010-01-20 23:29:51
    연합뉴스
유엔이 20일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악화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보건체계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맥스 게이라드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가자지구의 알-시파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의 보건 체계, 특히 가자 주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열악함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라드 조정관은 "아이티는 지진으로 파괴됐지만, 이곳 가자지구의 상황은 전적으로 인간에 의해 초래된 것이기 때문에 바로잡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팔레스타인의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인구 150만명의 이 지역을 봉쇄하고 일부 구호품의 제한적인 반입만을 허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팔레스타인 지역 대표인 토니 로런스도 이날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중요 의료장비나 관련 부품도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런스 대표는 심지어 이스라엘은 선진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치료를 받을 기회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동안 가자지구 밖에서 선진 진료를 받길 희망한 환자 1천103명 중 21%는 끝내 이스라엘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27명은 이스라엘의 허가를 기다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WHO는 파악하고 있다. 로런스 대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어떤 환자가 행정적인 장애에 가로막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일이 영국이나 유럽, 이스라엘에서 벌어진다면 이는 매우 큰 사건이 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일이 매달 300∼400명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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