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젠 유람선도 한국이 장악?”

입력 2010.01.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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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조선(造船) 강국인 한국이 이제는 유럽 조선업의 마지막 보루인 고급 유람선 분야까지 장악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탈리아 언론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일 이탈리아의 선박 전문 인터넷 신문인 쉬핑 온라인은 대우조선해양과 키프로스의 크루즈 전문 선박회사인 루이스 크루즈 간에 진행 중인 유람선 건조 협상에 대해 "이는 세계 최대의 조선 강국인 한국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고급 유람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돌진하는 한국, 유람선마저?'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럽 업체 중 유람선 건조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던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사 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럴 경우 유럽 유람선 건조 업체들이 가장 원치 않았던, `메이드 인 코리아' 유람선이 유럽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유럽 대륙이 유일하게 강점을 지니고 있던 분야에서마저 이제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루이스 크루즈는 유럽 조선소를 배반하는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제까지 중고 유람선을 주로 사들여서 운영하던 루이스 크루즈가 처음으로 새 유람선을 건조하게 된 것은 큰 도약이기는 하지만 유럽이 아닌 곳에 배를 주문하려는 자신들만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신문은 루이스 크루즈 측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고위 임원진이 이미 한국에 가서 협상 중이며, 대우조선해양 측은 내달 중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사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크루즈가 대우조선해양과 상담을 진행 중인 유람선은 약 2천 명 정원의 중형선이며 건조 비용은 약 6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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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이젠 유람선도 한국이 장악?”
    • 입력 2010-01-20 23:33:54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조선(造船) 강국인 한국이 이제는 유럽 조선업의 마지막 보루인 고급 유람선 분야까지 장악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탈리아 언론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일 이탈리아의 선박 전문 인터넷 신문인 쉬핑 온라인은 대우조선해양과 키프로스의 크루즈 전문 선박회사인 루이스 크루즈 간에 진행 중인 유람선 건조 협상에 대해 "이는 세계 최대의 조선 강국인 한국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고급 유람선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돌진하는 한국, 유람선마저?'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럽 업체 중 유람선 건조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던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사 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럴 경우 유럽 유람선 건조 업체들이 가장 원치 않았던, `메이드 인 코리아' 유람선이 유럽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유럽 대륙이 유일하게 강점을 지니고 있던 분야에서마저 이제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루이스 크루즈는 유럽 조선소를 배반하는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제까지 중고 유람선을 주로 사들여서 운영하던 루이스 크루즈가 처음으로 새 유람선을 건조하게 된 것은 큰 도약이기는 하지만 유럽이 아닌 곳에 배를 주문하려는 자신들만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신문은 루이스 크루즈 측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고위 임원진이 이미 한국에 가서 협상 중이며, 대우조선해양 측은 내달 중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사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크루즈가 대우조선해양과 상담을 진행 중인 유람선은 약 2천 명 정원의 중형선이며 건조 비용은 약 6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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