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 현실과 가상 경계 허문다

입력 2010.01.21 (06:30) 수정 2010.01.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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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의 대히트로 3차원 입체(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시장 선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에 각종 엔터테인먼트에 3D를 도입한 사례는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으나,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신제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올해가 3D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은 3D 산업이 전자 산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방송을 아우르는 하나의 가치사슬을 형성하기 시작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산업, 3D로 급속히 전환 중 = 3D 영화의 대히트는 당장 영화산업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영화업계는 올해 20여편의 3D 영화가 개봉되면서 지난해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증가한 1만2천여개의 디지털 상영관 중 절반 상당이 3D 상영관이었으며, 올해 7천여개, 내년에는 9천여개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저마다 3D 상영관 확충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580개 스크린 중 80개가 3D 상영관인 CGV는 올해 상황에 따라 2배 수준으로 3D 상영관을 늘릴 계획이다. 메가박스도 기존 6개의 3D 상영관을 30개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에는 극장에서 3D 상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져 향후 3D 상영관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촬영장비 시장도 급속도로 3D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영화 촬영장비 시장 1위인 소니는 이번 '아바타'를 위해 새로운 3D 촬영장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화산업은 안방의 3D 극장 선점을 위해 가전업계와의 제휴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소니가 가전과 PC, 게임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소니픽쳐스를 필두로 한 콘텐츠를 엮는 사업모델을 구축했으며, 파나소닉도 '아바타'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드림웍스와 제휴해 영화산업과의 공조를 다지며 반격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2의 아바타' 꿈꾸는 게임산업 = 아직까지 3D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영화가 앞서가는 모양새지만, 게임산업 역시 또다른 흥행돌풍을 기대하며 다양한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3D 게임만도 '레지던트이블 5(Resident Evil 5)', '보더랜드(Borderlands)',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World of Warcraft: Wrath of the Lich King)',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Batman: Arkham Asylum)', '스타 트렉 D-A-C(Star Trek D-A-C)' 등이며, 올해도 3D로 제작된 대작게임 출시가 줄 이을 예정이다.

3D 게임 플랫폼으로서 PC업계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에서 자사 '3D 비전' 솔루션을 채택한 PC방 체험존을 오픈해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과 영화 등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인 AMD도 최근 독자적인 3D 솔루션 '스테레오스코픽 3D'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또 아수스는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게임용 3D 노트북을 출시했으며, 올해는 클레보 등 업체가 다양한 3D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화나 홈씨어터 기기와 달리 휴대 중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전용 안경이 필요없는 3D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조만간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게임기도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밖에 광고, 교육, 건설, 국방 등 영역에서도 3D 콘텐츠의 보급 및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며 하나의 거대한 신서비스산업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최근 차세대 3D 기술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차세대 3D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산업계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3D 영화 일괄 지원시스템을 구축, 올해 4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향후 4년간 7천여명의 3D 영화 전문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3D 영상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진흥전략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립 중이며, 이르면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혁신적 영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3D 기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본연의 힘인 창의력과 기획력에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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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21 06:30:19
    • 수정2010-01-21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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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의 대히트로 3차원 입체(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시장 선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존에 각종 엔터테인먼트에 3D를 도입한 사례는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으나,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신제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올해가 3D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은 3D 산업이 전자 산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방송을 아우르는 하나의 가치사슬을 형성하기 시작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산업, 3D로 급속히 전환 중 = 3D 영화의 대히트는 당장 영화산업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영화업계는 올해 20여편의 3D 영화가 개봉되면서 지난해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증가한 1만2천여개의 디지털 상영관 중 절반 상당이 3D 상영관이었으며, 올해 7천여개, 내년에는 9천여개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저마다 3D 상영관 확충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580개 스크린 중 80개가 3D 상영관인 CGV는 올해 상황에 따라 2배 수준으로 3D 상영관을 늘릴 계획이다. 메가박스도 기존 6개의 3D 상영관을 30개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에는 극장에서 3D 상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이뤄져 향후 3D 상영관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촬영장비 시장도 급속도로 3D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세계 영화 촬영장비 시장 1위인 소니는 이번 '아바타'를 위해 새로운 3D 촬영장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화산업은 안방의 3D 극장 선점을 위해 가전업계와의 제휴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소니가 가전과 PC, 게임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소니픽쳐스를 필두로 한 콘텐츠를 엮는 사업모델을 구축했으며, 파나소닉도 '아바타'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드림웍스와 제휴해 영화산업과의 공조를 다지며 반격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2의 아바타' 꿈꾸는 게임산업 = 아직까지 3D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영화가 앞서가는 모양새지만, 게임산업 역시 또다른 흥행돌풍을 기대하며 다양한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3D 게임만도 '레지던트이블 5(Resident Evil 5)', '보더랜드(Borderlands)',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World of Warcraft: Wrath of the Lich King)',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Batman: Arkham Asylum)', '스타 트렉 D-A-C(Star Trek D-A-C)' 등이며, 올해도 3D로 제작된 대작게임 출시가 줄 이을 예정이다. 3D 게임 플랫폼으로서 PC업계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에서 자사 '3D 비전' 솔루션을 채택한 PC방 체험존을 오픈해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과 영화 등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인 AMD도 최근 독자적인 3D 솔루션 '스테레오스코픽 3D'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또 아수스는 지난해말 세계 최초로 게임용 3D 노트북을 출시했으며, 올해는 클레보 등 업체가 다양한 3D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화나 홈씨어터 기기와 달리 휴대 중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전용 안경이 필요없는 3D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조만간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게임기도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밖에 광고, 교육, 건설, 국방 등 영역에서도 3D 콘텐츠의 보급 및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며 하나의 거대한 신서비스산업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최근 차세대 3D 기술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차세대 3D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산업계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3D 영화 일괄 지원시스템을 구축, 올해 4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향후 4년간 7천여명의 3D 영화 전문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3D 영상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진흥전략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립 중이며, 이르면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혁신적 영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3D 기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본연의 힘인 창의력과 기획력에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기술 개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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