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일보 전진 위한 시험대

입력 2010.01.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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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막을 내린 2010 SK핸드볼큰잔치에서는 국내 대회 활성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나면서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이제는 국내대회 흥행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핸드볼인들의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핸드볼큰잔치에서는 팬들의 관전 편의를 돕기 위해 이전에 하루에 3-4경기가 열렸던 경기수를 3경기 이내로 줄여 집중도를 높였고 평일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편성했다.



19일과 20일 열린 남녀부 결승전에는 야광 테이프로 라인을 만들고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처럼 스포트 라이트를 비춰 선수들을 소개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상파TV는 물론 케이블TV, 인터넷 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에게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았다.



또한 데이터분석팀을 가동해 경기 기록을 과학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하지만 1월3일 개막전부터 폭설이 내렸고 이어진 한파는 경기장을 찾으려는 팬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 이번 대회는 앞으로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리빌딩되는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주로 열렸지만 큰 경기장에 팬들은 적어 더 썰렁해 보였다.



또한 다양한 경기 분석 자료들이 협회 홈페이지와 연계되지 않아 더 많은 팬들이 자료를 볼 수 없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남았다.



여자부는 7개 실업팀이 출전한 반면 남자부는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 수가 4개 밖에 되지 않았던 것도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특정팀의 독주를 견제하고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스포츠 경기의 묘미지만 팀 수가 적은 상황에서는 이같은 빅매치가 나오기는 힘들다.



핸드볼인들은 국내 대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남자 실업팀이 더 많이 생겨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부 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더욱이 광주광역시청은 여자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남녀 팀수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협회는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우수한 심판을 양성해 전임 심판을 만들고 우선 2개조를 올해 하반기 대회부터 투입하고 점차 전임 심판을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내년 핸드볼큰잔치에서는 적어도 4개조의 전임 심판이 활동하게 된다.



박재수 대한핸드볼협회 전무는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도됐지만 아쉬움도 많은 대회였다"며 "특히 관중 유치를 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협회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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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큰잔치, 일보 전진 위한 시험대
    • 입력 2010-01-21 10:54:05
    연합뉴스
20일 막을 내린 2010 SK핸드볼큰잔치에서는 국내 대회 활성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나면서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이제는 국내대회 흥행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핸드볼인들의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핸드볼큰잔치에서는 팬들의 관전 편의를 돕기 위해 이전에 하루에 3-4경기가 열렸던 경기수를 3경기 이내로 줄여 집중도를 높였고 평일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편성했다.

19일과 20일 열린 남녀부 결승전에는 야광 테이프로 라인을 만들고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처럼 스포트 라이트를 비춰 선수들을 소개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상파TV는 물론 케이블TV, 인터넷 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에게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았다.

또한 데이터분석팀을 가동해 경기 기록을 과학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하지만 1월3일 개막전부터 폭설이 내렸고 이어진 한파는 경기장을 찾으려는 팬들의 발을 꽁꽁 묶어 놓았다. 이번 대회는 앞으로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리빌딩되는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주로 열렸지만 큰 경기장에 팬들은 적어 더 썰렁해 보였다.

또한 다양한 경기 분석 자료들이 협회 홈페이지와 연계되지 않아 더 많은 팬들이 자료를 볼 수 없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남았다.

여자부는 7개 실업팀이 출전한 반면 남자부는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 수가 4개 밖에 되지 않았던 것도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특정팀의 독주를 견제하고 이변을 일으키는 것이 스포츠 경기의 묘미지만 팀 수가 적은 상황에서는 이같은 빅매치가 나오기는 힘들다.

핸드볼인들은 국내 대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남자 실업팀이 더 많이 생겨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부 팀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더욱이 광주광역시청은 여자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어 남녀 팀수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협회는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우수한 심판을 양성해 전임 심판을 만들고 우선 2개조를 올해 하반기 대회부터 투입하고 점차 전임 심판을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내년 핸드볼큰잔치에서는 적어도 4개조의 전임 심판이 활동하게 된다.

박재수 대한핸드볼협회 전무는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도됐지만 아쉬움도 많은 대회였다"며 "특히 관중 유치를 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협회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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