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팬레터 배달사고 ‘이름 때문에’

입력 2010.01.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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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은 지난 20일 대표팀이 전지훈련 중인 스페인 휴양도시 마르베야의 팀 숙소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무심코 봉투를 열어 확인해보니 사인을 보내달라며 팬이 부친 것이었다. 주소가 적힌 반송봉투까지 들어 있었다. 이원재 부장은 편지가 잘못 배달됐음을 금세 알아차렸다. 진짜 주인은 바로 대표팀 골키퍼 이운재(수원)였다.



이런 일은 대표팀이 국외로 나갔을 때 수도 없이 겪었다. 이원재(Lee Won Jae) 부장과 이운재(Lee Woon Jae)의 영문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일들이다.



대표팀 숙소에 묵을 때 잘못 연결해 준 전화를 받는 것은 일상 다반사다.



2006년 2월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치르려고 전훈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경유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해서는 예약했던 이운재의 비행기표가 사라져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다.



이름이 비슷해 항공사 측에서 이중 예약인 줄 알고 하나를 취소했는데 그게 바로 이운재의 것이었다.



부랴부랴 티켓을 다시 구해 다행히 이운재가 팀에서 낙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 지원스태프에는 아예 동명이인이 생겼다.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와 이름이 같은 통역이 네덜란드인 피지컬트레이너와 선수 사이의 의사소통을 도우려고 선수단에 합류한 것이다. 영문 이름까지 똑같은 이들은 항공권 구매 과정 등 이원재 부장과 이운재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똑같이 겪고 있다.



결국 대표팀에서는 이들을 구별해 부르는 이름이 따로 생겼다. 대표팀 관계자는 "항공권 좌석 등급대로 `비즈니스 송(주치의)'과 `이코노미 송(통역)'으로 구분해 불러주면 확실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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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재 팬레터 배달사고 ‘이름 때문에’
    • 입력 2010-01-21 11:31:44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이원재 홍보부장은 지난 20일 대표팀이 전지훈련 중인 스페인 휴양도시 마르베야의 팀 숙소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무심코 봉투를 열어 확인해보니 사인을 보내달라며 팬이 부친 것이었다. 주소가 적힌 반송봉투까지 들어 있었다. 이원재 부장은 편지가 잘못 배달됐음을 금세 알아차렸다. 진짜 주인은 바로 대표팀 골키퍼 이운재(수원)였다.

이런 일은 대표팀이 국외로 나갔을 때 수도 없이 겪었다. 이원재(Lee Won Jae) 부장과 이운재(Lee Woon Jae)의 영문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일들이다.

대표팀 숙소에 묵을 때 잘못 연결해 준 전화를 받는 것은 일상 다반사다.

2006년 2월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원정경기를 치르려고 전훈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경유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해서는 예약했던 이운재의 비행기표가 사라져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다.

이름이 비슷해 항공사 측에서 이중 예약인 줄 알고 하나를 취소했는데 그게 바로 이운재의 것이었다.

부랴부랴 티켓을 다시 구해 다행히 이운재가 팀에서 낙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대표팀 지원스태프에는 아예 동명이인이 생겼다.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와 이름이 같은 통역이 네덜란드인 피지컬트레이너와 선수 사이의 의사소통을 도우려고 선수단에 합류한 것이다. 영문 이름까지 똑같은 이들은 항공권 구매 과정 등 이원재 부장과 이운재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똑같이 겪고 있다.

결국 대표팀에서는 이들을 구별해 부르는 이름이 따로 생겼다. 대표팀 관계자는 "항공권 좌석 등급대로 `비즈니스 송(주치의)'과 `이코노미 송(통역)'으로 구분해 불러주면 확실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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