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 해묵은 감정 해소되나

입력 2010.01.21 (17:57) 수정 2010.01.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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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과 스페인의 축구협회가 행정협력의 물꼬를 틈에 따라 월드컵을 둘러싼 해묵은 악감정도 풀릴지 주목된다.

21일 대한축구협회와 스페인축구협회는 클럽과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다 남아공월드컵 직전인 6월 3일 오스트리아에서 친선경기까지 치르기로 합의했다.

축구와 관련해서는 2002년 이후로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감정이 매우 나빴던터라 파격적인 변화로 비치기도 한다.

스페인은 한국과 8강전에서 김태영의 자책골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이 인정되지 않는 오심 때문에 졌다고 믿고 있으며 팬들은 당시 주심 `가말 간두르'의 이름도 기억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런 악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날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축구회관 방문을 앞두고 의전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관 로비에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비야르 회장이 들어설 때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본선 경기를 방영하기로 했는데 2002년 월드컵 장면이 자극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협회 관계자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장면을 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고민하다가 결국 골 넣는 장면만 피하면 무방할 것이라고 조율이 됐다"고 말했다.

비야르 회장은 "한일월드컵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회를 계기로 한국인 며느리를 얻어 만족한다"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2-2 무승부) 맞대결과는 달리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이날 합의한 기술이나 인력 교류 외에도 당장 이해관계가 맞닿는 곳이 있어 행정뿐만 아니라 외교 공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올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들의 비밀투표를 통해 확정되는데 서로 지원할 여지가 있기 때문.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공동 유치위원회를 꾸려 네덜란드-벨기에(공동), 잉글랜드, 러시아, 호주, 미국, 일본 등 7개국과 함께 두 대회 중 하나를 유치하겠다고 경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함께 2022년 대회의 유치를 신청했으며 2018년 월드컵은 반드시 유럽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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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스페인, 해묵은 감정 해소되나
    • 입력 2010-01-21 17:57:21
    • 수정2010-01-21 17:58:35
    연합뉴스
21일 한국과 스페인의 축구협회가 행정협력의 물꼬를 틈에 따라 월드컵을 둘러싼 해묵은 악감정도 풀릴지 주목된다. 21일 대한축구협회와 스페인축구협회는 클럽과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다 남아공월드컵 직전인 6월 3일 오스트리아에서 친선경기까지 치르기로 합의했다. 축구와 관련해서는 2002년 이후로 한국에 대한 스페인의 감정이 매우 나빴던터라 파격적인 변화로 비치기도 한다. 스페인은 한국과 8강전에서 김태영의 자책골과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헤딩골이 인정되지 않는 오심 때문에 졌다고 믿고 있으며 팬들은 당시 주심 `가말 간두르'의 이름도 기억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런 악감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날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축구회관 방문을 앞두고 의전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관 로비에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비야르 회장이 들어설 때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본선 경기를 방영하기로 했는데 2002년 월드컵 장면이 자극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협회 관계자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장면을 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고민하다가 결국 골 넣는 장면만 피하면 무방할 것이라고 조율이 됐다"고 말했다. 비야르 회장은 "한일월드컵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회를 계기로 한국인 며느리를 얻어 만족한다"면서 1994년 미국 월드컵(2-2 무승부) 맞대결과는 달리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이날 합의한 기술이나 인력 교류 외에도 당장 이해관계가 맞닿는 곳이 있어 행정뿐만 아니라 외교 공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올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들의 비밀투표를 통해 확정되는데 서로 지원할 여지가 있기 때문.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공동 유치위원회를 꾸려 네덜란드-벨기에(공동), 잉글랜드, 러시아, 호주, 미국, 일본 등 7개국과 함께 두 대회 중 하나를 유치하겠다고 경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함께 2022년 대회의 유치를 신청했으며 2018년 월드컵은 반드시 유럽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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