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생활 노출 부작용

입력 2010.01.2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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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 데 어느 순간 자신의 신원이 알려졌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검색 기술의 발전은 실제 이런 상황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흔적을 아예 지우거나 개인정보의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였던 박재범 씨가 돌연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연습생 시절이던 5년 전, 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파문 때문이었습니다.

박 씨는 사적인 발언이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이 글로 인해 팀을 떠나야했습니다.

유명인뿐만 아닙니다.

인터넷에는 게시물을 삭제했는데도 다른 사이트에 남아있다며 당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신태(경기도 고양시):"제 아이디와 기본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파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예전보다 노출이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검색 기능 발달로 한 개인의 인터넷 활동이 종합적으로 파악되는 이른바 프로파일링이 가능해 진 것,

이 때문에 실제 유명 인터넷 기업의 대표조차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는 아예 웹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에릭 슈미트(구글 CEO)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말부터는 일부 휴대전화 문자와 위치정보까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검색되기 시작하면서 사생활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즈 스톤(트위터 공동 창업자)

급기야 개인의 요청으로 인터넷 계정을 아예 없애 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정보의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동수(한국 사이버대 교수):"예전에 장난삼아 기분 나쁜 아이디를 만들었을 때, 그걸 고치려 해도 뜻대로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책임 있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접근 가능한 정보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인터넷, 편의 못지않은 사생활 노출의 폐해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풀기 어려운 과제로 던져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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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생활 노출 부작용
    • 입력 2010-01-24 0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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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익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 데 어느 순간 자신의 신원이 알려졌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검색 기술의 발전은 실제 이런 상황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흔적을 아예 지우거나 개인정보의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였던 박재범 씨가 돌연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연습생 시절이던 5년 전, 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파문 때문이었습니다. 박 씨는 사적인 발언이라며 공식 사과했지만 이 글로 인해 팀을 떠나야했습니다. 유명인뿐만 아닙니다. 인터넷에는 게시물을 삭제했는데도 다른 사이트에 남아있다며 당황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신태(경기도 고양시):"제 아이디와 기본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파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예전보다 노출이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검색 기능 발달로 한 개인의 인터넷 활동이 종합적으로 파악되는 이른바 프로파일링이 가능해 진 것, 이 때문에 실제 유명 인터넷 기업의 대표조차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는 아예 웹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에릭 슈미트(구글 CEO)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말부터는 일부 휴대전화 문자와 위치정보까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검색되기 시작하면서 사생활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즈 스톤(트위터 공동 창업자) 급기야 개인의 요청으로 인터넷 계정을 아예 없애 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정보의 유통기한을 법으로 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동수(한국 사이버대 교수):"예전에 장난삼아 기분 나쁜 아이디를 만들었을 때, 그걸 고치려 해도 뜻대로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책임 있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접근 가능한 정보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인터넷, 편의 못지않은 사생활 노출의 폐해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풀기 어려운 과제로 던져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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