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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6개월…방문객 1천만 눈앞
입력 2010.01.24 (07:56) 연합뉴스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이 이달 말로 개방 만 6개월을 채운다. 그동안 누적 관광객이 900만명을 넘어 내달 초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로 6개 차로를 막아 폭 34m, 길이 557m, 총면적 1만3천207㎡ 규모로 작년 8월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은 자동차에 내줬던 서울의 중심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 맞게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양상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1천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에도 "면적에 비해 동상과 햇빛가리개, 전시물 등 인공구조물이 너무 많다"거나 "이벤트성 행사가 지나치게 자주 열린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정체성 논란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고 있다.

◇내달 1천만 손님 맞는 광화문광장 =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광화문광장의 누적 방문객은 91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에는 7만명, 평일에는 4만명 등 하루 평균 약 5만명꼴로 광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방문객은 개장 첫달인 작년 8월 221만명에서 9월 115만8천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선 10월 152만5천명으로 다시 늘었고, 11월에는 93만5천명으로 주춤했지만 스노보드 대회와 빛 축제가 열린 12월 다시 222만8천명으로 급증했다.

해가 바뀐 이달에는 21일까지 107만9천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내달 10일을 전후해 광화문광장의 총 누적 방문객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한다.

광장은 약 6개월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해치광장과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의 `분수 12ㆍ23', 역사물길, 플라워카펫 등을 조성, 시민에게 선을 보였다.

하지만 광장 개장 직후 방문객이 햇빛을 피할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화분과 벤치를 겸한 햇빛가리개를 배치했고, 2개월 뒤에는 한글날에 맞춰 세종대왕 동상과 해시계, 측우기 등을 광장 중앙에 설치했다.

또 12월 스노보드대회가 열리면서 플라워카펫 자리는 스키점프대로 만들어졌다가 지금은 스케이트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광장은 비어있는 공간"…구조ㆍ정체성 논란 = 그러나 광장에 시설물이 하나둘씩 들어차면서 광장의 구조와 정체성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회의론 중에는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각종 조형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설치하면서 광장이 조잡해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장으로서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햇빛가리개는 광장에 어지럽게 놓여 광장의 미관을 해치기만 했고, 플라워카펫도 광화문광장을 사람이 모이는 광장이 아니라 테마공원같이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정욱주 서울대 조경ㆍ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광장이란 기본적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하고 "광장은 주변의 산과 건축물, 역사성을 굳이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지만 세종대왕 동상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미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는데 굳이 좁은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까지 두 개의 동상을 배치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부터 동상의 크기와 형상, 색채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퍼블릭아트' 편집장인 미술평론가 홍경한씨는 "광장에는 이미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어서 세종대왕 동상을 그 자리에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대하면서 권위적으로 느껴지는 동상의 모습은 오히려 광장의 여백의 미를 희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각종 전시 행사도 광장의 정체성 논란을 증폭시켰고, 작년 말 열린 스노보드 대회는 이런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를 놓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 광장을 시정을 홍보하는 이벤트 행사장처럼 변질시켰다"며 오세훈 시장에 십자포화를 퍼붓기도 했다.

◇여론 수렴으로 광장 정체성 확립 모색 =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논란이 제대로 된 광장을 갖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시민을 위한 광장의 개념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광화문광장의 위상이 정립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도 각계의 지적을 반영해 광장을 최대한 비우기로 했다.

플라워카펫 자리는 내달 스케이트장 운영이 끝나면 꽃 대신에 잔디광장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광장 곳곳의 각종 화분과 그늘막 등 시설물은 시민의 불편이 없는 범위에서 줄여 현재의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교통량이 많지 않은 휴일 등에 광장 옆 차도를 막고 시민에게 개방해 광화문 일대를 광장의 개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복원공사가 10월 끝나는 광화문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인근 세종문화회관의 전망대 설치 공사와 세종로공원 재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광장은 광화문 주변 전체로 확장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한다.

서울시는 아울러 그동안 지구촌에 신생 광장을 알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광장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달 초에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언론인 등 7∼8명의 외부 패널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열어 광장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바람직한 운영 방향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어 광장 개장 1주년인 8월 시민이 참여하는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개최한 뒤 광화문광장의 최종 운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종현 서울시 공보특보는 "현재 광화문 광장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광장의 가능성을 찾고 시민에게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광장의 역사성, 평온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광화문광장 6개월…방문객 1천만 눈앞
    • 입력 2010-01-24 07:56:20
    연합뉴스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이 이달 말로 개방 만 6개월을 채운다. 그동안 누적 관광객이 900만명을 넘어 내달 초에는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로 6개 차로를 막아 폭 34m, 길이 557m, 총면적 1만3천207㎡ 규모로 작년 8월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은 자동차에 내줬던 서울의 중심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 맞게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양상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은 1천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에도 "면적에 비해 동상과 햇빛가리개, 전시물 등 인공구조물이 너무 많다"거나 "이벤트성 행사가 지나치게 자주 열린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정체성 논란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고 있다.

◇내달 1천만 손님 맞는 광화문광장 =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광화문광장의 누적 방문객은 91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에는 7만명, 평일에는 4만명 등 하루 평균 약 5만명꼴로 광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방문객은 개장 첫달인 작년 8월 221만명에서 9월 115만8천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선 10월 152만5천명으로 다시 늘었고, 11월에는 93만5천명으로 주춤했지만 스노보드 대회와 빛 축제가 열린 12월 다시 222만8천명으로 급증했다.

해가 바뀐 이달에는 21일까지 107만9천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내달 10일을 전후해 광화문광장의 총 누적 방문객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한다.

광장은 약 6개월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해치광장과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의 `분수 12ㆍ23', 역사물길, 플라워카펫 등을 조성, 시민에게 선을 보였다.

하지만 광장 개장 직후 방문객이 햇빛을 피할 공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화분과 벤치를 겸한 햇빛가리개를 배치했고, 2개월 뒤에는 한글날에 맞춰 세종대왕 동상과 해시계, 측우기 등을 광장 중앙에 설치했다.

또 12월 스노보드대회가 열리면서 플라워카펫 자리는 스키점프대로 만들어졌다가 지금은 스케이트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광장은 비어있는 공간"…구조ㆍ정체성 논란 = 그러나 광장에 시설물이 하나둘씩 들어차면서 광장의 구조와 정체성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회의론 중에는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각종 조형물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설치하면서 광장이 조잡해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장으로서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햇빛가리개는 광장에 어지럽게 놓여 광장의 미관을 해치기만 했고, 플라워카펫도 광화문광장을 사람이 모이는 광장이 아니라 테마공원같이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정욱주 서울대 조경ㆍ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광장이란 기본적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하고 "광장은 주변의 산과 건축물, 역사성을 굳이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지만 세종대왕 동상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미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는데 굳이 좁은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까지 두 개의 동상을 배치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부터 동상의 크기와 형상, 색채가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퍼블릭아트' 편집장인 미술평론가 홍경한씨는 "광장에는 이미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어서 세종대왕 동상을 그 자리에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대하면서 권위적으로 느껴지는 동상의 모습은 오히려 광장의 여백의 미를 희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각종 전시 행사도 광장의 정체성 논란을 증폭시켰고, 작년 말 열린 스노보드 대회는 이런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 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를 놓고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진 광장을 시정을 홍보하는 이벤트 행사장처럼 변질시켰다"며 오세훈 시장에 십자포화를 퍼붓기도 했다.

◇여론 수렴으로 광장 정체성 확립 모색 =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논란이 제대로 된 광장을 갖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시민을 위한 광장의 개념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광화문광장의 위상이 정립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서울시도 각계의 지적을 반영해 광장을 최대한 비우기로 했다.

플라워카펫 자리는 내달 스케이트장 운영이 끝나면 꽃 대신에 잔디광장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광장 곳곳의 각종 화분과 그늘막 등 시설물은 시민의 불편이 없는 범위에서 줄여 현재의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교통량이 많지 않은 휴일 등에 광장 옆 차도를 막고 시민에게 개방해 광화문 일대를 광장의 개념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복원공사가 10월 끝나는 광화문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인근 세종문화회관의 전망대 설치 공사와 세종로공원 재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광장은 광화문 주변 전체로 확장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한다.

서울시는 아울러 그동안 지구촌에 신생 광장을 알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광장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달 초에는 시민단체와 전문가, 언론인 등 7∼8명의 외부 패널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열어 광장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바람직한 운영 방향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어 광장 개장 1주년인 8월 시민이 참여하는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개최한 뒤 광화문광장의 최종 운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종현 서울시 공보특보는 "현재 광화문 광장의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광장의 가능성을 찾고 시민에게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광장의 역사성, 평온성을 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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