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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첫 16강 꿈꾸는 ‘사막의 여우’
입력 2010.01.24 (10:38) 수정 2010.01.24 (11:22) 연합뉴스
'사막의 여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알제리 축구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까지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본선행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까지 오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아프리카지역 예선 최종전 이집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한 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이 실점 때문에 알제리는 이집트와 4승1무1패에 골 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져 제3국인 수단에서 이집트와 재대결한 끝에 1-0으로 이겨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이집트의 팬들이 패싸움을 벌여 32명이 다친 데 이어 수단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도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알제리와 이집트에서는 서로 상대국 기업 등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고 급기야 이집트 정부는 주알제리 대사를 소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본선에서 알제리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조 편성표를 받아들었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잉글랜드가 끼어 있지만 미국, 슬로베니아는 해 볼만한 상대라는 평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잉글랜드가 9위, 미국이 14위로 알제리(26위)보다 높고 슬로베니아(31위)는 다소 아래에 처져 있다.

알제리는 이번이 첫 16강 도전이다. 두 차례 도전에서는 모두 실패를 맛봤다.

특히 1982년 스페인 대회 때는 유럽 팀들의 담합 때문에 억울한 탈락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서독, 오스트리아, 칠레와 한 조에 속했던 알제리는 첫 경기에서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이끌던 서독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2로 졌지만 최종전에서 칠레를 3-2로 꺾어 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동시에 열리지 않게 돼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웃 나라인 서독(1승1패)과 오스트리아(2승)는 다음날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는데 서독이 한 골 또는 두 골 차로 이기는 경우 외에는 무조건 알제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나라는 다소 느슨한 경기 끝에 서독이 1-0으로 이겼고 알제리는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재미있는 것은 앙골라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알제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가해자' 노릇을 했다는 사실이다.

예선 A조에 속한 알제리는 앙골라와 최종전에서 비기면 두 나라가 나란히 8강에 오르게 돼 있었다. 같은 시간 말라위와 상대하는 말리가 아무리 많은 점수 차로 이겨도 알제리-앙골라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는 판이었다.

결국 알제리는 앙골라와 0-0으로 비겨 8강행 티켓을 따냈고 라바 사다네(64) 알제리 감독은 "담합은 절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8강에 오른 알제리는 역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코트디부아르와 25일(한국시간)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 대회에서 알제리는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유럽파가 13명이 포함됐다.

주요 선수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카림 지아니(28), 야히아 안테르(28.보쿰) 등이 꼽힌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다네 감독은 이번이 다섯 번째 알제리 사령탑을 맡은 베테랑이다. 1981년, 1985년, 1999년, 2003년에 이어 2007년부터 다시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게 된 사다네 감독은 특히 1986년 월드컵 때도 알제리 감독을 맡았었다.

풍부한 지휘 경험이 돋보이지만 거의 모든 지도자 생활을 북부 아프리카에서 해 생소한 팀을 상대로 전술 변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 잉글랜드, 미국, 슬로베니아와 모두 처음 겨뤄본다는 점이 부담이다.
  • 알제리, 첫 16강 꿈꾸는 ‘사막의 여우’
    • 입력 2010-01-24 10:38:58
    • 수정2010-01-24 11:22:23
    연합뉴스
'사막의 여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알제리 축구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1982년 스페인 대회까지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본선행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까지 오르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아프리카지역 예선 최종전 이집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한 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이 실점 때문에 알제리는 이집트와 4승1무1패에 골 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져 제3국인 수단에서 이집트와 재대결한 끝에 1-0으로 이겨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이집트의 팬들이 패싸움을 벌여 32명이 다친 데 이어 수단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도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알제리와 이집트에서는 서로 상대국 기업 등을 공격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고 급기야 이집트 정부는 주알제리 대사를 소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본선에서 알제리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조 편성표를 받아들었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잉글랜드가 끼어 있지만 미국, 슬로베니아는 해 볼만한 상대라는 평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보면 잉글랜드가 9위, 미국이 14위로 알제리(26위)보다 높고 슬로베니아(31위)는 다소 아래에 처져 있다.

알제리는 이번이 첫 16강 도전이다. 두 차례 도전에서는 모두 실패를 맛봤다.

특히 1982년 스페인 대회 때는 유럽 팀들의 담합 때문에 억울한 탈락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서독, 오스트리아, 칠레와 한 조에 속했던 알제리는 첫 경기에서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이끌던 서독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에 0-2로 졌지만 최종전에서 칠레를 3-2로 꺾어 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당시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동시에 열리지 않게 돼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웃 나라인 서독(1승1패)과 오스트리아(2승)는 다음날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는데 서독이 한 골 또는 두 골 차로 이기는 경우 외에는 무조건 알제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나라는 다소 느슨한 경기 끝에 서독이 1-0으로 이겼고 알제리는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재미있는 것은 앙골라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알제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가해자' 노릇을 했다는 사실이다.

예선 A조에 속한 알제리는 앙골라와 최종전에서 비기면 두 나라가 나란히 8강에 오르게 돼 있었다. 같은 시간 말라위와 상대하는 말리가 아무리 많은 점수 차로 이겨도 알제리-앙골라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헛수고가 되는 판이었다.

결국 알제리는 앙골라와 0-0으로 비겨 8강행 티켓을 따냈고 라바 사다네(64) 알제리 감독은 "담합은 절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8강에 오른 알제리는 역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코트디부아르와 25일(한국시간)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 대회에서 알제리는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유럽파가 13명이 포함됐다.

주요 선수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카림 지아니(28), 야히아 안테르(28.보쿰) 등이 꼽힌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다네 감독은 이번이 다섯 번째 알제리 사령탑을 맡은 베테랑이다. 1981년, 1985년, 1999년, 2003년에 이어 2007년부터 다시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게 된 사다네 감독은 특히 1986년 월드컵 때도 알제리 감독을 맡았었다.

풍부한 지휘 경험이 돋보이지만 거의 모든 지도자 생활을 북부 아프리카에서 해 생소한 팀을 상대로 전술 변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이번 대회에서 맞붙는 잉글랜드, 미국, 슬로베니아와 모두 처음 겨뤄본다는 점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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