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이재민촌의 삶

입력 2010.01.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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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러나 지금 포르토프랭스엔 집을 잃고 또 가족을 잃은 이재민이 100만 명을 넘습니다.

이들의 절박한 삶의 모습을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티의 상징거리인 대통령궁 앞은 수천 개의 천막으로 이뤄진 이재민촌입니다.

거리에서 샤워를 하고, 음식을 끓여 먹는 생활이 계속돼 왔습니다.

밀레씨는 두살배기 어린 아들과 삼촌과 숙모 조카 등 5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는 이제 세집의 가장으로 두 동생과, 조카까지 거느리게 돼 살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밀레 : "갈데도 없고, 일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이런 곤궁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오갈데 없는 친척들이 모여들면서 텐트 하나에는 보통 서너가족이 삽니다.

철없는 자녀들은 친척형제들과 함께 하는 재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합니다.

부모들의 마음은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녹취>데지에르 데리시에 : "아이들을 남쪽 고향으로 보내고 싶어요. 적어도 그곳에서는 안전하니까요. 그래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요"

이같은 천막촌은 포르토프랭스 시내에만 수백 곳에 이릅니다.

이재민은 줄잡아 백만 이상입니다.

마땅히 잘 곳도 쉴 곳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길 한가운데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소음과 먼지가 뒤섞이는 끔찍한 생활이지만, 계속되는 여진공포에 건물을 찾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외곽에 40만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정착촌 건축을 아이티정부가 밝혔지만 이재민들에게 아직도 현실인 이 곳의 삶은 하루하루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르포프랭스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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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약 없는 이재민촌의 삶
    • 입력 2010-01-24 21:43:09
    뉴스 9
<앵커 멘트> 그러나 지금 포르토프랭스엔 집을 잃고 또 가족을 잃은 이재민이 100만 명을 넘습니다. 이들의 절박한 삶의 모습을 황상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티의 상징거리인 대통령궁 앞은 수천 개의 천막으로 이뤄진 이재민촌입니다. 거리에서 샤워를 하고, 음식을 끓여 먹는 생활이 계속돼 왔습니다. 밀레씨는 두살배기 어린 아들과 삼촌과 숙모 조카 등 5명의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는 이제 세집의 가장으로 두 동생과, 조카까지 거느리게 돼 살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밀레 : "갈데도 없고, 일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이런 곤궁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오갈데 없는 친척들이 모여들면서 텐트 하나에는 보통 서너가족이 삽니다. 철없는 자녀들은 친척형제들과 함께 하는 재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합니다. 부모들의 마음은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녹취>데지에르 데리시에 : "아이들을 남쪽 고향으로 보내고 싶어요. 적어도 그곳에서는 안전하니까요. 그래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요" 이같은 천막촌은 포르토프랭스 시내에만 수백 곳에 이릅니다. 이재민은 줄잡아 백만 이상입니다. 마땅히 잘 곳도 쉴 곳도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길 한가운데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소음과 먼지가 뒤섞이는 끔찍한 생활이지만, 계속되는 여진공포에 건물을 찾아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외곽에 40만 이상이 들어갈 수 있는 정착촌 건축을 아이티정부가 밝혔지만 이재민들에게 아직도 현실인 이 곳의 삶은 하루하루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르포프랭스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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