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취약층 고용 ‘직격탄’

입력 2010.01.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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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용 한파가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남성보다는 여성, 또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가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살 김모 군은 지난해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나빠지자 밀린 임금도 못 받고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녹취>김 모 군(19살) : "(회사가)어려우니 다음에 주겠다고 하면서, 정작 다음달 가면 또 (월급을) 안주고 ..."

이처럼 청년층이나 저학력층, 여성 등 상대적 취약계층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용시장에서 여성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는데, 지난해 남성은 취업자가 3만 1000명이 증가한 반면, 여성은 10만 3천 명이 감소했습니다.

취업이 안 돼 아예 경제활동 참여 의사를 접은 사람이 46만 3천 명 증가했는데, 이중 64%가 여성이었습니다.

학력별로도 격차가 커졌습니다. 대졸 이상 취업자는 29만 8천 명이 증가해서 처음으로 9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고졸 이하는 오히려 37만 명 감소했습니다.

설사 취업을 했다 해도 임금에서도 격차가 심해져 전문대졸 이상 임금은 1%가량 오른 반면, 중졸 이하는 3.8% 하락했습니다.

지난 98년의 외환위기 때에는 모든 계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의 고용 한파는 취약 계층에만 집중됐습니다.

<인터뷰>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 "삶이 어렵다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적으로도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곤 있지만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취약층의 고용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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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위기로 취약층 고용 ‘직격탄’
    • 입력 2010-01-24 2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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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용 한파가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남성보다는 여성, 또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가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살 김모 군은 지난해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나빠지자 밀린 임금도 못 받고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녹취>김 모 군(19살) : "(회사가)어려우니 다음에 주겠다고 하면서, 정작 다음달 가면 또 (월급을) 안주고 ..." 이처럼 청년층이나 저학력층, 여성 등 상대적 취약계층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용시장에서 여성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는데, 지난해 남성은 취업자가 3만 1000명이 증가한 반면, 여성은 10만 3천 명이 감소했습니다. 취업이 안 돼 아예 경제활동 참여 의사를 접은 사람이 46만 3천 명 증가했는데, 이중 64%가 여성이었습니다. 학력별로도 격차가 커졌습니다. 대졸 이상 취업자는 29만 8천 명이 증가해서 처음으로 9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고졸 이하는 오히려 37만 명 감소했습니다. 설사 취업을 했다 해도 임금에서도 격차가 심해져 전문대졸 이상 임금은 1%가량 오른 반면, 중졸 이하는 3.8% 하락했습니다. 지난 98년의 외환위기 때에는 모든 계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지난해의 고용 한파는 취약 계층에만 집중됐습니다. <인터뷰>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 "삶이 어렵다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적으로도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갉아먹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곤 있지만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취약층의 고용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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