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감독 “8연패 수모 잊을 수 없다”

입력 2010.01.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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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올 겨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팀이다.

작년 11월28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악몽같은 8연패를 경험했던 GS칼텍스는 새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합류한 지난 10일부터 여섯 경기를 내리 이겼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도 1세트 종반까지 2점차로 끌려가며 위기가 있었지만 데스티니가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첫 세트를 따내자 손쉬운 3-0 완승이 따라왔다.

최근 6경기에서 흥국생명, 도로공사가 두 번씩 제물이 됐고 선두 현대건설과 2위 KT&G도 한 번씩 무릎을 꿇었다.

GS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2008-2009 시즌에도 최다 연승이 '4'에 불과했다. 과거 실업배구 LG정유 시절에는 기록적인 92연승도 해본 팀이지만 최근 6연승은 프로로 전환한 이후 최고의 성과이다.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이성희 감독은 그러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

이 감독은 "8연패를 당하던 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8연패를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덕분에 연승 행진이 가능했다"며 숨을 골랐다.

당분간 연승에 목을 매달기 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만 집중하겠다며 '소박한 단기 목표'도 곁들였다.

이성희 감독은 또 국내 무대 데뷔 이후 6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폭발시킨 데스티니가 언젠가 잡힐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28점을 올린 데스티니는 1세트 초반 7차례 공격이 모두 불발돼 흥국생명 선수들이 걷어올렸다. 차츰 감각을 찾았지만 데스티니도 초반에는 분명히 흔들렸다.

이성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분석을 하기 시작하면 (데스티니의 공격을) 받아낼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대신 GS칼텍스의 달라진 수비에 더 기대를 걸었다.

GS와 흥국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2.8%와 32.2%로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흥국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성희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치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리베로 남지연이 수비와 리시브를 잘해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S의 에너지를 대폭발시키고 있는 데스티니의 활약 뒤에는 몰라보게 탄탄해진 수비 조직력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해결을 해주는 공격수가 있으니까 수비를 하면 되는구나라는 의욕과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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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희 감독 “8연패 수모 잊을 수 없다”
    • 입력 2010-01-27 19:25:49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는 올 겨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팀이다. 작년 11월28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악몽같은 8연패를 경험했던 GS칼텍스는 새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가 합류한 지난 10일부터 여섯 경기를 내리 이겼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도 1세트 종반까지 2점차로 끌려가며 위기가 있었지만 데스티니가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첫 세트를 따내자 손쉬운 3-0 완승이 따라왔다. 최근 6경기에서 흥국생명, 도로공사가 두 번씩 제물이 됐고 선두 현대건설과 2위 KT&G도 한 번씩 무릎을 꿇었다. GS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2008-2009 시즌에도 최다 연승이 '4'에 불과했다. 과거 실업배구 LG정유 시절에는 기록적인 92연승도 해본 팀이지만 최근 6연승은 프로로 전환한 이후 최고의 성과이다.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이성희 감독은 그러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 이 감독은 "8연패를 당하던 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8연패를 당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덕분에 연승 행진이 가능했다"며 숨을 골랐다. 당분간 연승에 목을 매달기 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만 집중하겠다며 '소박한 단기 목표'도 곁들였다. 이성희 감독은 또 국내 무대 데뷔 이후 6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폭발시킨 데스티니가 언젠가 잡힐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28점을 올린 데스티니는 1세트 초반 7차례 공격이 모두 불발돼 흥국생명 선수들이 걷어올렸다. 차츰 감각을 찾았지만 데스티니도 초반에는 분명히 흔들렸다. 이성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분석을 하기 시작하면 (데스티니의 공격을) 받아낼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대신 GS칼텍스의 달라진 수비에 더 기대를 걸었다. GS와 흥국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2.8%와 32.2%로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흥국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이성희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치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리베로 남지연이 수비와 리시브를 잘해준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S의 에너지를 대폭발시키고 있는 데스티니의 활약 뒤에는 몰라보게 탄탄해진 수비 조직력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해결을 해주는 공격수가 있으니까 수비를 하면 되는구나라는 의욕과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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