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日, 경기 하강 재연?

입력 2010.01.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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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대표 항공사가 파산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대표 백화점이 문을 닫아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겨우 벗어난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일본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남종혁 특파원!

<질문> 이번에 폐점하게 되는 백화점은 도쿄에서도 최고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그런 백화점이라면서요?

<답변> 네, 도쿄에서도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자리잡고 있던 그런 백화점입니다.

긴자-유락쿠초 지역에 위치한 세이부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26년전 문을 연 뒤, 고가의 패션 의류로 줄곧 일본의 유행을 선도해 온 그런 곳입니다.

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자,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와 잡화점으로 변신해 성공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출액이 전성기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누적된 적자 때문입니다.

백화점 중에서도 대표선수 격이어서, 일본인들에겐 큰 충격입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이코(고객) : "네? (폐점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요. 왜죠?"

<인터뷰> 고바야시(고객) : "자주 찾는 곳인데 안타깝습니다"

<질문> 일본 백화점업계가 말이 아니군요. 대표적인 백화점이 이런 정도니, 다른 곳은 사정이 더욱 좋지않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해 5-6개의 백화점이 문을 닫았습니다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일본 백화점들의 90%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9개 정도가 올해 안에 폐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자산의 가치와 버는 소득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상태로 다시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소비를 대폭 줄였습니다.

그나마 찾는 것도 값이 싼 상품 일색입니다.

당연히 백화점 업계가 고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소비가 대폭줄면서 경기가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항공 파산에 이은 이번 사태로, 일본인들은 또다시 잃어버린 10년을 맞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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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日, 경기 하강 재연?
    • 입력 2010-01-27 23: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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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의 대표 항공사가 파산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대표 백화점이 문을 닫아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겨우 벗어난 잃어버린 10년이 다시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일본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남종혁 특파원! <질문> 이번에 폐점하게 되는 백화점은 도쿄에서도 최고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던 그런 백화점이라면서요? <답변> 네, 도쿄에서도 이른바 노른자위 땅에 자리잡고 있던 그런 백화점입니다. 긴자-유락쿠초 지역에 위치한 세이부 백화점입니다. 이 백화점은 26년전 문을 연 뒤, 고가의 패션 의류로 줄곧 일본의 유행을 선도해 온 그런 곳입니다. 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자,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와 잡화점으로 변신해 성공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출액이 전성기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누적된 적자 때문입니다. 백화점 중에서도 대표선수 격이어서, 일본인들에겐 큰 충격입니다. 이어서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이코(고객) : "네? (폐점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요. 왜죠?" <인터뷰> 고바야시(고객) : "자주 찾는 곳인데 안타깝습니다" <질문> 일본 백화점업계가 말이 아니군요. 대표적인 백화점이 이런 정도니, 다른 곳은 사정이 더욱 좋지않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지난해 5-6개의 백화점이 문을 닫았습니다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일본 백화점들의 90%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9개 정도가 올해 안에 폐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자산의 가치와 버는 소득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상태로 다시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소비를 대폭 줄였습니다. 그나마 찾는 것도 값이 싼 상품 일색입니다. 당연히 백화점 업계가 고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소비가 대폭줄면서 경기가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일본항공 파산에 이은 이번 사태로, 일본인들은 또다시 잃어버린 10년을 맞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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