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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체질 강해졌다
입력 2010.01.29 (10:56) 연합뉴스
29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및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 7일 발표한 자체 전망치(가이던스)에서 136조500억원의 매출과 10조9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던 삼성전자의 실제 성적표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매출은 136조2천90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소폭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04년(11조7천6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00조 매출-10조 영업이익'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동시에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8.01%로, 전년보다 3.2%포인트나 상승하며 위기의 징후를 모두 떨어냈다.

부문별로 나눠봐도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의 4대 부문이 모두 사상 최대 매출과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04년보다도 오히려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됐다.

◇'특급효자' TV-되살아난 반도체 =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가 확실한 국제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 뒤에도 삼성전자의 뿌리 격인 디지털 미디어(가전 포함)는 그리 '귀여운 자식'은 아니었다.

11조7천6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던 2004년에도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영업이익은 고작 4천600억원에 불과했고 이후에도 2007년 한 해(1조900억원)를 빼면 5천억원 달성도 힘겨웠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히트작인 LED TV를 앞세워 평판TV를 3천만대 넘게 팔아치운 영상디스플레이사업을 비롯해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되는 프린터사업은 물론, 생활가전 사업까지 선전해 2조8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통신부문이 낸 영업이익(4조1천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전자의 전통적 '캐시카우(현금수입원)'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 실적(2조4천2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D램 업체들의 사활을 건 '치킨게임'으로 2008년에 고전했던 반도체 부문도 2조4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상승에 맞춰 한층 진화한 메모리 제품인 DDR3로 재빠르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해 4분기에만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보통신..영업익 '1조' 지킨 LCD = 1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한 사업은 정보통신이다.

부침이 심한 반도체와 과거에 실적이 부진했던 디지털 미디어 부문과 달리, 꾸준히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해온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38%인 4조1천300억원을 채워넣었다.

매출도 21.8% 급증한 42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는 물론, 모바일 와이맥스 수주가 늘고 노트북 수요가 이전된 넷북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의 경우 4분기 판매량이 6천880만대로 사상 최고치였고 누계 판매량도 전년보다 16% 늘어난 2억2천70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위협적 경쟁자인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의 격화되는 경쟁이 향후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두자릿수 성장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른 부문에 비하면 다소 뒤지지만 LCD 분야도 나름의 선전을 했다.

연간 매출이 22조2천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조3천8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LCD 가격 흐름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가격의 약세가 LCD 영업이익 감소의 주원인"이라며 "4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의 강세와 LCD TV 등 세트상품의 판매호조로 예상보다는 양호했다"고 자평했다.

◇ 메모리 투자 확대 검토 =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3분기 투자설명회(IR) 당시 '5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가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거래선의 요구물량이 늘어나는데다 30나노급 신공정 전환을 위해서는 설비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반도체 라인의 신설을 결정하면 200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12인치 라인을 신설한 이후 4년 만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LCD 부문에서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 증설과 중국 투자 등에 모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지난해(8조1천억원)보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체질 강해졌다
    • 입력 2010-01-29 10:56:29
    연합뉴스
29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및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 7일 발표한 자체 전망치(가이던스)에서 136조500억원의 매출과 10조9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던 삼성전자의 실제 성적표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매출은 136조2천900억원으로 예상치보다 소폭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04년(11조7천6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00조 매출-10조 영업이익'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동시에 달성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8.01%로, 전년보다 3.2%포인트나 상승하며 위기의 징후를 모두 떨어냈다.

부문별로 나눠봐도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의 4대 부문이 모두 사상 최대 매출과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04년보다도 오히려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됐다.

◇'특급효자' TV-되살아난 반도체 =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가 확실한 국제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한 뒤에도 삼성전자의 뿌리 격인 디지털 미디어(가전 포함)는 그리 '귀여운 자식'은 아니었다.

11조7천6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던 2004년에도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영업이익은 고작 4천600억원에 불과했고 이후에도 2007년 한 해(1조900억원)를 빼면 5천억원 달성도 힘겨웠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히트작인 LED TV를 앞세워 평판TV를 3천만대 넘게 팔아치운 영상디스플레이사업을 비롯해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되는 프린터사업은 물론, 생활가전 사업까지 선전해 2조8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통신부문이 낸 영업이익(4조1천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전자의 전통적 '캐시카우(현금수입원)' 역할을 해온 반도체 부문 실적(2조4천2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D램 업체들의 사활을 건 '치킨게임'으로 2008년에 고전했던 반도체 부문도 2조4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상승에 맞춰 한층 진화한 메모리 제품인 DDR3로 재빠르게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해 4분기에만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보통신..영업익 '1조' 지킨 LCD = 1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한 사업은 정보통신이다.

부침이 심한 반도체와 과거에 실적이 부진했던 디지털 미디어 부문과 달리, 꾸준히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해온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38%인 4조1천300억원을 채워넣었다.

매출도 21.8% 급증한 42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는 물론, 모바일 와이맥스 수주가 늘고 노트북 수요가 이전된 넷북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의 경우 4분기 판매량이 6천880만대로 사상 최고치였고 누계 판매량도 전년보다 16% 늘어난 2억2천700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위협적 경쟁자인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의 격화되는 경쟁이 향후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두자릿수 성장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른 부문에 비하면 다소 뒤지지만 LCD 분야도 나름의 선전을 했다.

연간 매출이 22조2천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조3천8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LCD 가격 흐름에 비해서는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가격의 약세가 LCD 영업이익 감소의 주원인"이라며 "4분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의 강세와 LCD TV 등 세트상품의 판매호조로 예상보다는 양호했다"고 자평했다.

◇ 메모리 투자 확대 검토 =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설비투자 확대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해 3분기 투자설명회(IR) 당시 '5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가 이번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거래선의 요구물량이 늘어나는데다 30나노급 신공정 전환을 위해서는 설비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반도체 라인의 신설을 결정하면 200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12인치 라인을 신설한 이후 4년 만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LCD 부문에서 기존 라인의 생산능력 증설과 중국 투자 등에 모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지난해(8조1천억원)보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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