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 ‘좁은문’…성적 나쁘면 꿈도 못 꿔

입력 2010.01.29 (15:14) 수정 2010.01.29 (18: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 기숙사의 입주권을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재학생들에게 성적순으로 입주권을 준 일부 대학에서는 평점 평균 커트라인이 4.5점 만점에 4.3점을 넘어 '기숙사 입주 경쟁이 대학 입시보다 치열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충남대는 최근 두 동의 기숙사 중 하나를 재학생들에게 배정하기로 하고 신청자를 받은 결과 정원의 배가 넘는 5천150명이 몰렸다. 지난해 신청자 3천700여명보다 훨씬 많았다.

3차에 걸쳐 성적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한 결과 2차까지 합격권의 한계선은 평점 4.5점 만점에 4.37이나 됐다.

이후 28일 발표된 3차 합격자의 평점 커트라인 3.927까지 낮아졌지만 많은 학생이 "나는 꿈도 못 꿀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성적 60%, 봉사활동 30%, 생활점수 10%를 기준으로 재학생 입주자를 선발한 강원대에서도 성적 우수자들이 대거 몰렸다.

20일 발표한 최종 입주 대상자의 성적 커트라인은 4.5점 만점에 4.0이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아예 지원하지 않아 입주 경쟁률은 1.5대 1로 높지 않았다.

반면 직전 학기 성적과 통학거리를 50%씩 반영한 경원대는 상대적으로 신청자가 많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성적 60%, 통학거리 30%, 봉사점수 10%를 반영하는 아주대의 올해 입주자 평점 커트라인은 4.5점 만점에 3.7점이며, 성적을 우선으로 반영한 전북대의 커트라인은 4.1점이었다.

대학 기숙사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시설이 쾌적하면서도 비용은 싸게 들기 때문이다.

충남대 학생생활관 조선미 생활지도부장은 "방 안에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 완비돼 학교 부근 풀옵션 원룸과 맞먹을 정도의 시설에 한 학기 생활관비가 식비를 포함해 4인실 기준 69만9천원으로 원룸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전북대 4학년 이정민(23.여)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용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학생생활관이 입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제적인 이유 외에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방범.보안에 안심할 수 있는 것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기숙사 ‘좁은문’…성적 나쁘면 꿈도 못 꿔
    • 입력 2010-01-29 15:14:24
    • 수정2010-01-29 18:55:58
    연합뉴스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 기숙사의 입주권을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재학생들에게 성적순으로 입주권을 준 일부 대학에서는 평점 평균 커트라인이 4.5점 만점에 4.3점을 넘어 '기숙사 입주 경쟁이 대학 입시보다 치열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충남대는 최근 두 동의 기숙사 중 하나를 재학생들에게 배정하기로 하고 신청자를 받은 결과 정원의 배가 넘는 5천150명이 몰렸다. 지난해 신청자 3천700여명보다 훨씬 많았다. 3차에 걸쳐 성적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한 결과 2차까지 합격권의 한계선은 평점 4.5점 만점에 4.37이나 됐다. 이후 28일 발표된 3차 합격자의 평점 커트라인 3.927까지 낮아졌지만 많은 학생이 "나는 꿈도 못 꿀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성적 60%, 봉사활동 30%, 생활점수 10%를 기준으로 재학생 입주자를 선발한 강원대에서도 성적 우수자들이 대거 몰렸다. 20일 발표한 최종 입주 대상자의 성적 커트라인은 4.5점 만점에 4.0이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아예 지원하지 않아 입주 경쟁률은 1.5대 1로 높지 않았다. 반면 직전 학기 성적과 통학거리를 50%씩 반영한 경원대는 상대적으로 신청자가 많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성적 60%, 통학거리 30%, 봉사점수 10%를 반영하는 아주대의 올해 입주자 평점 커트라인은 4.5점 만점에 3.7점이며, 성적을 우선으로 반영한 전북대의 커트라인은 4.1점이었다. 대학 기숙사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시설이 쾌적하면서도 비용은 싸게 들기 때문이다. 충남대 학생생활관 조선미 생활지도부장은 "방 안에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 완비돼 학교 부근 풀옵션 원룸과 맞먹을 정도의 시설에 한 학기 생활관비가 식비를 포함해 4인실 기준 69만9천원으로 원룸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전북대 4학년 이정민(23.여)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용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원대 학생생활관이 입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제적인 이유 외에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방범.보안에 안심할 수 있는 것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