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정 “밴쿠버에서도 지금처럼만”

입력 2010.01.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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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상 못 한 높은 점수여서 깜짝 놀랐어요.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어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한가운데서 실수 한 번 없이 담대한 연기를 펼친 16세 소녀는 생각지도 못한 높은 점수가 나오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천진한 여고생으로 돌아갔다.

한국 피겨의 샛별 곽민정(16)이 29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연기를 펼치며 101.03점을 받아 총점 154.71점으로 6위에 올랐다.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53.68점으로 개인 최고점수를 경신하며 7위에 오른 곽민정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최고점을 기록, 시니어 첫 데뷔 무대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스스로도 "역대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기에 잘 연기했을 때 점수가 얼마나 나올지 감도 잡지 못했다"고 평가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곽민정은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4분10초의 연기를 이어갔다.

두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에서 착지가 불안해 잠시 비틀거렸을 뿐, 처음 시도한 점프들도 실수 없이 뛰었고 세 차례의 스핀과 한 번의 스파이럴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를 받아내며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

곽민정은 "처음 시도한 것도 많고 어려워서 쇼트프로그램 때보다 긴장했었는데 경기를 잘 마쳐서 기쁘다"며 얼굴 가득 웃음을 지어보였다.

곽민정은 스스로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 뛰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 첫 점프는 곽민정의 '욕심'이 담긴 과제이기도 했다.

원래 더블 토루프까지만 계획하고 있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러츠 컨디션이 좋으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던 곽민정의 주장에 따라 더블 살코를 집어넣은 것이다.

곽민정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원래 뭔가를 더 하자고 주장하는 애가 아닌데 안하던 짓을 하더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곽민정의 도전은 더 이어졌다. 처음으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해 멋지게 성공했다. 연습 때도 실수가 많았지만 오히려 실전에서 강해졌다.

곽민정은 "트리플 루프에 성공한 게 가장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곽민정의 다음 목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곽민정은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되, 부족한 스케이팅 속도와 표현력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곽민정은 "첫 시니어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까지 하게 돼 기쁘다. 올림픽에서도 이 정도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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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민정 “밴쿠버에서도 지금처럼만”
    • 입력 2010-01-29 18:34:30
    연합뉴스
"저도 예상 못 한 높은 점수여서 깜짝 놀랐어요.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어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한가운데서 실수 한 번 없이 담대한 연기를 펼친 16세 소녀는 생각지도 못한 높은 점수가 나오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천진한 여고생으로 돌아갔다. 한국 피겨의 샛별 곽민정(16)이 29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 연기를 펼치며 101.03점을 받아 총점 154.71점으로 6위에 올랐다.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53.68점으로 개인 최고점수를 경신하며 7위에 오른 곽민정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최고점을 기록, 시니어 첫 데뷔 무대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스스로도 "역대 가장 어려운 프로그램이기에 잘 연기했을 때 점수가 얼마나 나올지 감도 잡지 못했다"고 평가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곽민정은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4분10초의 연기를 이어갔다. 두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에서 착지가 불안해 잠시 비틀거렸을 뿐, 처음 시도한 점프들도 실수 없이 뛰었고 세 차례의 스핀과 한 번의 스파이럴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를 받아내며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했다. 곽민정은 "처음 시도한 것도 많고 어려워서 쇼트프로그램 때보다 긴장했었는데 경기를 잘 마쳐서 기쁘다"며 얼굴 가득 웃음을 지어보였다. 곽민정은 스스로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 뛰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 첫 점프는 곽민정의 '욕심'이 담긴 과제이기도 했다. 원래 더블 토루프까지만 계획하고 있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러츠 컨디션이 좋으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던 곽민정의 주장에 따라 더블 살코를 집어넣은 것이다. 곽민정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원래 뭔가를 더 하자고 주장하는 애가 아닌데 안하던 짓을 하더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곽민정의 도전은 더 이어졌다. 처음으로 트리플 루프를 시도해 멋지게 성공했다. 연습 때도 실수가 많았지만 오히려 실전에서 강해졌다. 곽민정은 "트리플 루프에 성공한 게 가장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곽민정의 다음 목표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곽민정은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되, 부족한 스케이팅 속도와 표현력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곽민정은 "첫 시니어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까지 하게 돼 기쁘다. 올림픽에서도 이 정도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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