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불법·탈법 SAT 학원

입력 2010.01.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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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수학능력시험 즉 SAT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일부 학원들의 불법 탈법 행태가 kbs 취재결과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 학습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 유학 알선 업체가 공공연하게 고액 sat 수업을 하는가하면 유명 강사를 붙잡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팀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우한울 기자 !(네)

<질문> 학원장이 강사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고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답변> 학원가에서 벌어질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감금 납치를 당한 강사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수학능력, SAT 최고 강사로 꼽히는 손 모씨입니다.

지난 12월 근무중이던 학원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은걸 거절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러자 이 학원 대표가 사람들을 동원해 비닐하우스로 끌고가 흉기로 위협했다는 겁니다.

두려움에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도망쳤지만, 지난주 다시 학원 관계자들에게 붙잡혀 재차 협박을 당했습니다.
손 씨는 이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해 지금은 미국으로 도피한 상탭니다.

경찰은 감금 폭행 혐의를 밝혀낸 2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가담자 7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질문> 계약을 원치 않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 학원 측이 폭행, 납치까지 하면서 이렇게 무리수를 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문제는 역시 돈 때문입니다.

이 학원은 역시 문제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학원과 같은 계열인데요,

학원가에서는 이들 학원이 재벌 2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조만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무리수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SAT 시장이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돈이 되나보죠?

<답변> 최근 2~3년간 미국 대학에 유학 가려는 학생들은 큰 폭으로 늘면서 강의료와 스타강사의 몸값도 크게 치솟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좋은 투자처로 각광을 받은 건데요,

대치동에선 명문대학에 입학할수록 더 많은 돈을 써야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강남의 한 유학원을 직접 가봤는데요,

유학원을 통해 스타강사들에게 받는 개인 과외 수강료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녹취> 학원장 : "특정 애들은 금액을 묻지 말라는 거죠. 5천, 8천, 1억 (강사가)"학생들 앞에서 "난 돈도 아니야" 그러면서 수표를 찢었다고 하더라고요."

<질문>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엄청난 수익을 낼텐데요, 이렇게 고액 수강료를 받는 것도 불법 아닌가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워낙 고액의 수강료가 오가기 때문에 학원들은 받는 돈을 곧이곧대로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무턱대고 신고를 하지 않으면 단속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학원은 같은 사무실이나 가까운 곳에서 유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편법을 씁니다.

유학원을 함께 운영하면 수강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고도 대부분을 유학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 수강료를 낮게 신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AT 문제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곳 학원도 등기부등본에는 유학 컨설팅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질문> 아주 지능적으로 보이는데, 이런 식이라면 단속도 쉽지 않겠어요.

<답변> 예 취재진이 교육청 단속에 동행을 해봤는데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 과정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단속 공무원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철웅(강남 교육청) : "이면적인 내용으로는 수강료를 관련 유학 컨설팅 비용으로 돌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SAT 문제 빼돌리기로 모자라 소득 숨기기에서 강사 폭행까지, 불법 탈법이 난무하는 SAT 학원 시장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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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29 23: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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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수학능력시험 즉 SAT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일부 학원들의 불법 탈법 행태가 kbs 취재결과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 학습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 유학 알선 업체가 공공연하게 고액 sat 수업을 하는가하면 유명 강사를 붙잡기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회팀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우한울 기자 !(네) <질문> 학원장이 강사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고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답변> 학원가에서 벌어질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감금 납치를 당한 강사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수학능력, SAT 최고 강사로 꼽히는 손 모씨입니다. 지난 12월 근무중이던 학원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은걸 거절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러자 이 학원 대표가 사람들을 동원해 비닐하우스로 끌고가 흉기로 위협했다는 겁니다. 두려움에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도망쳤지만, 지난주 다시 학원 관계자들에게 붙잡혀 재차 협박을 당했습니다. 손 씨는 이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해 지금은 미국으로 도피한 상탭니다. 경찰은 감금 폭행 혐의를 밝혀낸 2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가담자 7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질문> 계약을 원치 않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 학원 측이 폭행, 납치까지 하면서 이렇게 무리수를 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문제는 역시 돈 때문입니다. 이 학원은 역시 문제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학원과 같은 계열인데요, 학원가에서는 이들 학원이 재벌 2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조만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무리수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SAT 시장이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돈이 되나보죠? <답변> 최근 2~3년간 미국 대학에 유학 가려는 학생들은 큰 폭으로 늘면서 강의료와 스타강사의 몸값도 크게 치솟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좋은 투자처로 각광을 받은 건데요, 대치동에선 명문대학에 입학할수록 더 많은 돈을 써야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강남의 한 유학원을 직접 가봤는데요, 유학원을 통해 스타강사들에게 받는 개인 과외 수강료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녹취> 학원장 : "특정 애들은 금액을 묻지 말라는 거죠. 5천, 8천, 1억 (강사가)"학생들 앞에서 "난 돈도 아니야" 그러면서 수표를 찢었다고 하더라고요." <질문>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엄청난 수익을 낼텐데요, 이렇게 고액 수강료를 받는 것도 불법 아닌가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워낙 고액의 수강료가 오가기 때문에 학원들은 받는 돈을 곧이곧대로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무턱대고 신고를 하지 않으면 단속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학원은 같은 사무실이나 가까운 곳에서 유학원을 함께 운영하는 편법을 씁니다. 유학원을 함께 운영하면 수강료 명목으로 거액을 받고도 대부분을 유학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 수강료를 낮게 신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AT 문제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곳 학원도 등기부등본에는 유학 컨설팅도 하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질문> 아주 지능적으로 보이는데, 이런 식이라면 단속도 쉽지 않겠어요. <답변> 예 취재진이 교육청 단속에 동행을 해봤는데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 과정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단속 공무원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철웅(강남 교육청) : "이면적인 내용으로는 수강료를 관련 유학 컨설팅 비용으로 돌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SAT 문제 빼돌리기로 모자라 소득 숨기기에서 강사 폭행까지, 불법 탈법이 난무하는 SAT 학원 시장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때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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