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대출 비중 첫 한자릿수 하락

입력 2010.01.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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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1%..2002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

작년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9.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200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이 1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2002년 26.5%에서 2004년 29.1%로 증가했지만, 2005년 13.6%로 급감했고 작년까지 5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 32.1%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가계대출 중 시장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작년에 86.0%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작년 초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9일 현재 2.88%로 작년 8월 중순보다 0.47%포인트 상승했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월별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은 2008년 8월 17.2%에서 작년 1월 4.9%로 떨어졌지만, 작년 10월에는 13.3%로 증가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10%대를 유지했다.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낮은 점도 고정금리형 대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합뉴스와 주택금융공사가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난 13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직후인 15일 현재 4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연 5.85%를 기록했다.

인터넷 전용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은 금리가 연 5.90%이지만 고객이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하면 금리를 0.2%포인트 추가 할인받을 수 있어 대부분 5.70%를 적용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원리금을 직접 수납하는 e-모기지론 신상품 개발을 통해 금리할인 여력을 0.20~0.30%포인트 늘릴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e-모기지론 금리가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e-모기지론을 포함한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연간 8조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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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금리대출 비중 첫 한자릿수 하락
    • 입력 2010-01-31 08:47:59
    연합뉴스
작년 9.1%..2002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 작년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9.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2002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이 1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2002년 26.5%에서 2004년 29.1%로 증가했지만, 2005년 13.6%로 급감했고 작년까지 5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 32.1%에 비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가계대출 중 시장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작년에 86.0%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어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작년 초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9일 현재 2.88%로 작년 8월 중순보다 0.47%포인트 상승했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월별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은 2008년 8월 17.2%에서 작년 1월 4.9%로 떨어졌지만, 작년 10월에는 13.3%로 증가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10%대를 유지했다. 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낮은 점도 고정금리형 대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합뉴스와 주택금융공사가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난 13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직후인 15일 현재 4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연 5.85%를 기록했다. 인터넷 전용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주택금융공사의 e-모기지론은 금리가 연 5.90%이지만 고객이 근저당 설정비를 부담하면 금리를 0.2%포인트 추가 할인받을 수 있어 대부분 5.70%를 적용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원리금을 직접 수납하는 e-모기지론 신상품 개발을 통해 금리할인 여력을 0.20~0.30%포인트 늘릴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e-모기지론 금리가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 이후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e-모기지론을 포함한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연간 8조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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