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스위스 인간새’가 다시 난다 ⑨

입력 2010.01.31 (09:28) 수정 2010.01.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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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새의 전설은 계속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카루스’를 동경하던 21살의 앳된 스위스 청년이 가파른 경사대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와 힘차게 하늘로 솟구쳤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인간새’는 비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착지하면서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2관왕의 탄생을 알렸다. ’인간새’의 주인공은 바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키점프의 달인 시몬 암만(29)이다.



암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K-90(노멀힐)과 K-120(라지힐)의 개인 종목을 모두 휩쓸면서 2관왕이 됐다. 스키점프에서 개인 종목 2관왕은 198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마티 니카넨(핀란드) 이후 사상 두 번째였다.



더구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경력이 전혀 없었던 암만의 우승은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K-90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암만은 사흘 뒤 K-120 개인전에 나서 280.4점을 획득,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아담 말리즈(폴란드.269.7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두 번째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1차 시기에서 132.5m를 뛰었던 암만은 2차 시기에서 무려 133m를 뛰면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최고의 ’인간새’로 인정을 받았다.



2002년의 성공을 발판으로 암만은 스위스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떠올랐고, 한때 스위스 스포츠선수 소득 순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 미국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데이비드 레터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아쉽게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암만은 2007년 삿포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라지힐을 석권하고, 노멀힐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암만이 처음 스키점프 선수로 나선 것은 16살이던 1997-1998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만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을 넘기에는 기량이 부족했고, 핀란드의 니카넨에 개인 종목을 휩쓰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개인종합 35위에 머물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상에 시달렸던 암만은 강한 의지로 훈련에 집중, 마침내 역대 두 번째로 개인 종목 2관왕의 영광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통해 암만은 2002년 ’올해의 스위스 스포츠맨’에 뽑히면서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와 더불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포츠맨으로 자리를 굳혔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솔트레이크시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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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만, ‘스위스 인간새’가 다시 난다 ⑨
    • 입력 2010-01-31 09:28:50
    • 수정2010-01-31 09:43:51
    연합뉴스
‘인간새의 전설은 계속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카루스’를 동경하던 21살의 앳된 스위스 청년이 가파른 경사대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와 힘차게 하늘로 솟구쳤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함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인간새’는 비행을 마치고 안전하게 착지하면서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2관왕의 탄생을 알렸다. ’인간새’의 주인공은 바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키점프의 달인 시몬 암만(29)이다.

암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K-90(노멀힐)과 K-120(라지힐)의 개인 종목을 모두 휩쓸면서 2관왕이 됐다. 스키점프에서 개인 종목 2관왕은 198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마티 니카넨(핀란드) 이후 사상 두 번째였다.

더구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경력이 전혀 없었던 암만의 우승은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K-90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암만은 사흘 뒤 K-120 개인전에 나서 280.4점을 획득,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아담 말리즈(폴란드.269.7점)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두 번째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1차 시기에서 132.5m를 뛰었던 암만은 2차 시기에서 무려 133m를 뛰면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최고의 ’인간새’로 인정을 받았다.

2002년의 성공을 발판으로 암만은 스위스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떠올랐고, 한때 스위스 스포츠선수 소득 순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 미국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데이비드 레터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아쉽게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암만은 2007년 삿포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라지힐을 석권하고, 노멀힐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암만이 처음 스키점프 선수로 나선 것은 16살이던 1997-1998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만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냈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을 넘기에는 기량이 부족했고, 핀란드의 니카넨에 개인 종목을 휩쓰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개인종합 35위에 머물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상에 시달렸던 암만은 강한 의지로 훈련에 집중, 마침내 역대 두 번째로 개인 종목 2관왕의 영광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통해 암만은 2002년 ’올해의 스위스 스포츠맨’에 뽑히면서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와 더불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포츠맨으로 자리를 굳혔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솔트레이크시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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