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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반항아가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 됐어요”
입력 2010.01.31 (14:42) 수정 2010.01.31 (14:58) 연합뉴스
배두나

배두나

KBS '공부의 신'서 따뜻하고 헌신적인 교사 한수정 역
"난 신비주의 아니다..오래도록 즐겁게 연기하고파"

승승장구다.

일본영화 '공기인형'으로 한 달 사이 일본에서 여우주연상 3관왕에 올랐고, 3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KBS 2TV '공부의 신'은 화제 속에 인기를 얻고 있다.

"헤헤..기쁘죠. 고맙고요. 이럴 때 놀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어요. 과찬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되는데 이럴 때 연기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요."

배두나(31)가 2010년을 '이보다 좋을 수 없게' 열고 있다. 연일 기분 좋은 소식이니 표정 관리가 힘들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에 연일 잠 못 자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힘든 줄 모른다.

우선 한국배우가 일본 영화상 3관왕에 오른 것은 전무후무한 일. 그는 내달 말부터 잇따라 시상식에 참석해야한다.
"혹시 일본에서 배두나를 일본인으로 아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하하. 아닐 것이다. 나도 상을 세 개나 받게 돼 깜짝 놀랐다. 일본 영화계도 보수적일 텐데 나한테 상을 주다니 의외다"며 웃었다.

"솔직히 '공기인형' 끝나고 너무 연기하기가 싫었어요.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어서 몸과 마음이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연기를 해도해도 재미있었고, 6개월만 쉬어도 좀이 쑤셔 미치겠더니 이번에는 달랐어요.

'공기인형'에서 노조미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을 찍고 난 후에는 노조미와 나를 혼동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죠. 촬영 끝나고 너무 힘들어 여행을 떠났고, 거기서 차기작은 좀 밝은 캐릭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공부의 신'이다. 그런데 '공부의 신'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의 데뷔작이 1999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학교'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반항기 짙은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연기에 입문한 그가 11년이 흘러 이제는 고교의 교사 역을 맡은 것이다.

"'공부의 신' 시놉시스를 보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게 '학교'였어요. 학생 역을 하다 10년 만에 교사 역을 맡는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반항아가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경우죠.(웃음) '학교'는 제가 지금 배우로 만족스럽게 활동하는 데 큰 반석이 된 작품이에요.

대학 때 모델 활동을 하다 운 좋게 캐스팅됐는데 당시에는 배우의 꿈을 꾸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를 제대로 못 했어요. 한 신 한 신 얼마나 진땀이 났겠어요.

게다가 그전까지는 늘 혼자서 활동하고 노는 것을 즐기다가 단체 생활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밥도 혼자 먹고 다른 배우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연기는 나한테 굉장히 어려운 것이고 나한테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그가 무섭게 성장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배우가 된 것이다. 그는 일본영화 '린다린다린다'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다.

배두나는 '공부의 신'에서 마음이 따뜻하고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영어 교사 한수정 역을 맡고 있다. 단기간에 주입식 교육으로 5명의 학습 부진아를 최고 명문대에 보내려는 특별반 담임 강석호(김수로)의 교육론에는 반대하면서도, 특별반의 부담임으로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는 열과 성을 다하는 교사다.

"실제로는 한 번도 선생님을 꿈꿔본 적은 없어요. 제가 누굴 가르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늘 배우는 입장이죠. 학창시절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모범생이긴 했어요. 정말 숫기가 없었고 뭐든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요.

이번에 교사 역을 하니까 정말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강석호와 한수정을 섞은 선생님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수정은 성적지상주의를 반대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게 해야 한다는 이상주의자인데, 선생님은 엄마처럼 혼도 내고 안아주는 역할을 동시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의 신'은 인기 속에서도 1등 지상주의, 사교육 조장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배두나는 "그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면서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 드라마는 그런 풍토에 대해 비아냥대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풍자하는 것이지 우리 드라마가 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도 한수정처럼 입시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공부 외에 왕따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양쪽 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제가 영화 선택은 굉장히 까다롭게 해요. 극장에 들어온 관객이 집중력을 갖고 봐야하는 작품을 고른다고 할까요. 반면 드라마는 대중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선택해요.

시청자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보셔야지, 너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피곤하잖아요. 드라마에서는 제가 좀 더 연기를 친절하게 한다고 할까요. 전 신비주의를 추구하지도 않고, 오래도록 즐겁게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강약을 조절하고 있어요."
  • 배두나 “반항아가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 됐어요”
    • 입력 2010-01-31 14:42:29
    • 수정2010-01-31 14:58:52
    연합뉴스

배두나

KBS '공부의 신'서 따뜻하고 헌신적인 교사 한수정 역
"난 신비주의 아니다..오래도록 즐겁게 연기하고파"

승승장구다.

일본영화 '공기인형'으로 한 달 사이 일본에서 여우주연상 3관왕에 올랐고, 3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KBS 2TV '공부의 신'은 화제 속에 인기를 얻고 있다.

"헤헤..기쁘죠. 고맙고요. 이럴 때 놀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싶어요. 과찬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 부담이 되는데 이럴 때 연기를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요."

배두나(31)가 2010년을 '이보다 좋을 수 없게' 열고 있다. 연일 기분 좋은 소식이니 표정 관리가 힘들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에 연일 잠 못 자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힘든 줄 모른다.

우선 한국배우가 일본 영화상 3관왕에 오른 것은 전무후무한 일. 그는 내달 말부터 잇따라 시상식에 참석해야한다.
"혹시 일본에서 배두나를 일본인으로 아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하하. 아닐 것이다. 나도 상을 세 개나 받게 돼 깜짝 놀랐다. 일본 영화계도 보수적일 텐데 나한테 상을 주다니 의외다"며 웃었다.

"솔직히 '공기인형' 끝나고 너무 연기하기가 싫었어요.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어서 몸과 마음이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연기를 해도해도 재미있었고, 6개월만 쉬어도 좀이 쑤셔 미치겠더니 이번에는 달랐어요.

'공기인형'에서 노조미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을 찍고 난 후에는 노조미와 나를 혼동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죠. 촬영 끝나고 너무 힘들어 여행을 떠났고, 거기서 차기작은 좀 밝은 캐릭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공부의 신'이다. 그런데 '공부의 신'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의 데뷔작이 1999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학교'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반항기 짙은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연기에 입문한 그가 11년이 흘러 이제는 고교의 교사 역을 맡은 것이다.

"'공부의 신' 시놉시스를 보는데 제일 먼저 떠오른 게 '학교'였어요. 학생 역을 하다 10년 만에 교사 역을 맡는다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반항아가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된 경우죠.(웃음) '학교'는 제가 지금 배우로 만족스럽게 활동하는 데 큰 반석이 된 작품이에요.

대학 때 모델 활동을 하다 운 좋게 캐스팅됐는데 당시에는 배우의 꿈을 꾸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를 제대로 못 했어요. 한 신 한 신 얼마나 진땀이 났겠어요.

게다가 그전까지는 늘 혼자서 활동하고 노는 것을 즐기다가 단체 생활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밥도 혼자 먹고 다른 배우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연기는 나한테 굉장히 어려운 것이고 나한테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던 그가 무섭게 성장해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배우가 된 것이다. 그는 일본영화 '린다린다린다'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다.

배두나는 '공부의 신'에서 마음이 따뜻하고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영어 교사 한수정 역을 맡고 있다. 단기간에 주입식 교육으로 5명의 학습 부진아를 최고 명문대에 보내려는 특별반 담임 강석호(김수로)의 교육론에는 반대하면서도, 특별반의 부담임으로서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는 열과 성을 다하는 교사다.

"실제로는 한 번도 선생님을 꿈꿔본 적은 없어요. 제가 누굴 가르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늘 배우는 입장이죠. 학창시절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모범생이긴 했어요. 정말 숫기가 없었고 뭐든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요.

이번에 교사 역을 하니까 정말 선생님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강석호와 한수정을 섞은 선생님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수정은 성적지상주의를 반대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를 다니게 해야 한다는 이상주의자인데, 선생님은 엄마처럼 혼도 내고 안아주는 역할을 동시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의 신'은 인기 속에서도 1등 지상주의, 사교육 조장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배두나는 "그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면서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 드라마는 그런 풍토에 대해 비아냥대고 있는 것이다. 현실을 풍자하는 것이지 우리 드라마가 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도 한수정처럼 입시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공부 외에 왕따 같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양쪽 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제가 영화 선택은 굉장히 까다롭게 해요. 극장에 들어온 관객이 집중력을 갖고 봐야하는 작품을 고른다고 할까요. 반면 드라마는 대중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선택해요.

시청자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보셔야지, 너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는 피곤하잖아요. 드라마에서는 제가 좀 더 연기를 친절하게 한다고 할까요. 전 신비주의를 추구하지도 않고, 오래도록 즐겁게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강약을 조절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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