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도요타자동차가 31일까지 지난해 세계 판매량(698만대)을 훨씬 넘어서는 76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콜 규모가 1천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열도는 도요타의 안전신화 붕괴에 따른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대규모 리콜 사태를 몰고 온 원인은 미국 업체에서 공급받은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이라는 것이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물론 부품 제조 업체인 미국의 CTS사는 결함을 부인하는 등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량 리콜 사태는 도요타가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해외 생산 시 부품 현지 조달 시스템의 성과와 문제가 현실화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불안을 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실 관계를 확실히 파악해 고객의 불안을 하루라도 빨리 제거할 수 있도록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도요타 차량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 생산 확대 = 도요타가 해외 생산에 본격 나선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미.일 무역마찰이 격화되자 대미 협조의 상징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을 건설한 것이 시작이다.
그 후 켄터키주 등 각지에 도요타 단독으로 공장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미국 내 비판여론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도요타는 자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 현지 조달 비율이 낮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미.일 간 통상 마찰이 재연됐고 도요타는 미국 정부의 압력 등을 고려, 완성차의 현지 생산과 미국 부품 업체로부터의 자동차 부품 구입을 확대했다.
이런 전략으로 2000년대 들어 도요타는 급성장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GM을 누르고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런 와중에 외국 공장에서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도 크게 늘었다.
◇현지 부품 조달 역풍 = 이런 현지에서의 부품 조달 확대가 이번 대량 리콜로 이어졌다는 것이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도카이(東海)학원대 시모카와 고이치(下川浩一) 교수(자동차산업론)는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매 대수 확대를 목표로 급격히 생산을 늘리긴 했지만, 부품회사의 품질관리에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 병행이라는 '도요타 생산방식'을 현지 부품회사에까지 철저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산 현장에 종사했던 도요타의 한 간부도 "급성장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설비투자가 우선시되면서 생산 부문의 체질강화를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부품 공통화 견지..취약성 여전 = 지난해 6월 취임한 도요다 사장은 그동안의 확대 노선을 "용량 초과"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임 사장인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부회장이 추진해온 원가절감 방식의 한계에 주목,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차종 간에 공통의 부품을 사용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 강화하는 정책을 택했다.
문제는 이런 공통의 부품에 결함이 생기게 되면 리콜 대상 차종 및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됐던 부품도 모두 미국 CTS라는 회사가 제조한 것이었다.
한 간부는 "부품 공통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리콜 원인이 발생할 경우 최단기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에 오른 도요타로서는 이런 도약의 비결이었던 비용 감축과 고품질 확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어떤 식으로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리콜 규모가 1천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열도는 도요타의 안전신화 붕괴에 따른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대규모 리콜 사태를 몰고 온 원인은 미국 업체에서 공급받은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이라는 것이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물론 부품 제조 업체인 미국의 CTS사는 결함을 부인하는 등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량 리콜 사태는 도요타가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해외 생산 시 부품 현지 조달 시스템의 성과와 문제가 현실화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불안을 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실 관계를 확실히 파악해 고객의 불안을 하루라도 빨리 제거할 수 있도록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도요타 차량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 생산 확대 = 도요타가 해외 생산에 본격 나선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미.일 무역마찰이 격화되자 대미 협조의 상징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을 건설한 것이 시작이다.
그 후 켄터키주 등 각지에 도요타 단독으로 공장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미국 내 비판여론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도요타는 자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 현지 조달 비율이 낮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미.일 간 통상 마찰이 재연됐고 도요타는 미국 정부의 압력 등을 고려, 완성차의 현지 생산과 미국 부품 업체로부터의 자동차 부품 구입을 확대했다.
이런 전략으로 2000년대 들어 도요타는 급성장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GM을 누르고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런 와중에 외국 공장에서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도 크게 늘었다.
◇현지 부품 조달 역풍 = 이런 현지에서의 부품 조달 확대가 이번 대량 리콜로 이어졌다는 것이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도카이(東海)학원대 시모카와 고이치(下川浩一) 교수(자동차산업론)는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매 대수 확대를 목표로 급격히 생산을 늘리긴 했지만, 부품회사의 품질관리에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 병행이라는 '도요타 생산방식'을 현지 부품회사에까지 철저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산 현장에 종사했던 도요타의 한 간부도 "급성장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설비투자가 우선시되면서 생산 부문의 체질강화를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부품 공통화 견지..취약성 여전 = 지난해 6월 취임한 도요다 사장은 그동안의 확대 노선을 "용량 초과"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임 사장인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부회장이 추진해온 원가절감 방식의 한계에 주목,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차종 간에 공통의 부품을 사용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 강화하는 정책을 택했다.
문제는 이런 공통의 부품에 결함이 생기게 되면 리콜 대상 차종 및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됐던 부품도 모두 미국 CTS라는 회사가 제조한 것이었다.
한 간부는 "부품 공통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리콜 원인이 발생할 경우 최단기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에 오른 도요타로서는 이런 도약의 비결이었던 비용 감축과 고품질 확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어떤 식으로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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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 사상초유 대량리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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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31 15:57:14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도요타자동차가 31일까지 지난해 세계 판매량(698만대)을 훨씬 넘어서는 76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콜 규모가 1천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열도는 도요타의 안전신화 붕괴에 따른 충격에 휩싸였다.
이런 대규모 리콜 사태를 몰고 온 원인은 미국 업체에서 공급받은 가속페달의 결함 때문이라는 것이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물론 부품 제조 업체인 미국의 CTS사는 결함을 부인하는 등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량 리콜 사태는 도요타가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해외 생산 시 부품 현지 조달 시스템의 성과와 문제가 현실화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불안을 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실 관계를 확실히 파악해 고객의 불안을 하루라도 빨리 제거할 수 있도록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도요타 차량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 생산 확대 = 도요타가 해외 생산에 본격 나선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미.일 무역마찰이 격화되자 대미 협조의 상징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을 건설한 것이 시작이다.
그 후 켄터키주 등 각지에 도요타 단독으로 공장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에 따른 미국 내 비판여론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도요타는 자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 현지 조달 비율이 낮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미.일 간 통상 마찰이 재연됐고 도요타는 미국 정부의 압력 등을 고려, 완성차의 현지 생산과 미국 부품 업체로부터의 자동차 부품 구입을 확대했다.
이런 전략으로 2000년대 들어 도요타는 급성장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에는 GM을 누르고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이런 와중에 외국 공장에서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도 크게 늘었다.
◇현지 부품 조달 역풍 = 이런 현지에서의 부품 조달 확대가 이번 대량 리콜로 이어졌다는 것이 일본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도카이(東海)학원대 시모카와 고이치(下川浩一) 교수(자동차산업론)는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판매 대수 확대를 목표로 급격히 생산을 늘리긴 했지만, 부품회사의 품질관리에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 병행이라는 '도요타 생산방식'을 현지 부품회사에까지 철저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생산 현장에 종사했던 도요타의 한 간부도 "급성장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설비투자가 우선시되면서 생산 부문의 체질강화를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부품 공통화 견지..취약성 여전 = 지난해 6월 취임한 도요다 사장은 그동안의 확대 노선을 "용량 초과"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임 사장인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부회장이 추진해온 원가절감 방식의 한계에 주목, 이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차종 간에 공통의 부품을 사용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 강화하는 정책을 택했다.
문제는 이런 공통의 부품에 결함이 생기게 되면 리콜 대상 차종 및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됐던 부품도 모두 미국 CTS라는 회사가 제조한 것이었다.
한 간부는 "부품 공통화가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리콜 원인이 발생할 경우 최단기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에 오른 도요타로서는 이런 도약의 비결이었던 비용 감축과 고품질 확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어떤 식으로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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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리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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