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매출 양극화…백화점 20조 원 돌파

입력 2010.02.02 (07:14) 수정 2010.02.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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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금융위기 와중에도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문상품 소매점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21조5천484억원으로 전년 19조5천34억원보다 10.5% 증가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소매업 매출액(252조9천250억원) 증가율 4.0%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서, 경기불황에도 백화점이 성시를 이뤘다는 것을 뜻한다.

연도별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2006년 5.6%, 2007년 3.2%, 2008년 4.3%로 모두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백화점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백화점 수가 2008년 78개에서 지난해 82개로 증가한데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책임연구원은 "작년 특징 중 하나는 경제위기로 인해 억눌렸던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하반기부터 살아나면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라며 "올해에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VIP, 럭셔리 마케팅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쇼핑이 늘어나면서 무점포판매업의 매출도 27조1천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어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무점포판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10%대를 처음 돌파했다.

무점포판매업 중 사이버쇼핑몰 매출은 12조3천279억원으로 19.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방문판매, 계약배달판매 등 기타 무점포판매업은 14조7천806억원으로 8.8% 증가율을 나타냈다.

TV홈쇼핑의 매출은 5조8천569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진출업체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액(6조2천446억원)이 13.2% 늘었다.

반면 일정한 매장을 갖추고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상품소매점 매출액은 144조5천458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전.컴퓨터.통신기기 소매점은 오히려 1.3% 줄었다.

또 대형마트 매출액은 31조550억원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3.7% 증가했고, 슈퍼마켓 매출액은 22조4천227억원으로 4.2% 늘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

이민훈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어 향후 매출액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슈퍼마켓 역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가해지면서 성장률이 더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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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매출 양극화…백화점 20조 원 돌파
    • 입력 2010-02-02 07:14:09
    • 수정2010-02-02 11:04:51
    연합뉴스
지난해 국제 금융위기 와중에도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문상품 소매점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액은 21조5천484억원으로 전년 19조5천34억원보다 10.5% 증가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소매업 매출액(252조9천250억원) 증가율 4.0%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서, 경기불황에도 백화점이 성시를 이뤘다는 것을 뜻한다. 연도별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2006년 5.6%, 2007년 3.2%, 2008년 4.3%로 모두 작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백화점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백화점 수가 2008년 78개에서 지난해 82개로 증가한데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책임연구원은 "작년 특징 중 하나는 경제위기로 인해 억눌렸던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하반기부터 살아나면서 백화점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라며 "올해에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VIP, 럭셔리 마케팅이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사이버 쇼핑이 늘어나면서 무점포판매업의 매출도 27조1천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어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무점포판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10%대를 처음 돌파했다. 무점포판매업 중 사이버쇼핑몰 매출은 12조3천279억원으로 19.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방문판매, 계약배달판매 등 기타 무점포판매업은 14조7천806억원으로 8.8% 증가율을 나타냈다. TV홈쇼핑의 매출은 5조8천569억원으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진출업체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액(6조2천446억원)이 13.2% 늘었다. 반면 일정한 매장을 갖추고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상품소매점 매출액은 144조5천458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전.컴퓨터.통신기기 소매점은 오히려 1.3% 줄었다. 또 대형마트 매출액은 31조550억원으로 평균에 못 미치는 3.7% 증가했고, 슈퍼마켓 매출액은 22조4천227억원으로 4.2% 늘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 이민훈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점포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성숙기에 접어들어 향후 매출액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슈퍼마켓 역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가해지면서 성장률이 더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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