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어학원체인 도산…2천여명 피해

입력 2010.02.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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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영어 어학원 체인이 도산해 유학생 2천300여명이 학업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인 소유의 글로벌 영어 어학원 체인 GEOS 호주지사는 지난 1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 호주내 8개 어학원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GEOS 호주지사와 8개 어학원에 각각 관리인이 파견돼 청산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간 디에이지가 2일 보도했다.

관리를 맡은 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은 성명에서 "8개 GEOS 어학원에 등록한 유학생 2천300여명이 어학코스를 마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수는 멜버른 530명, 시드니 500명, 퍼스 480명, 골드코스트 265명, 브리즈번 260명, 케언즈 150명, 애들레이드 130명 등 모두 2천315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GEOS에 홈스테이 비용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EOS 도산으로 강사 등 직원 39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유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직원들이 받지 못한 보수는 1천만호주달러(110억원상당)에 이른다.

학원업계는 2008년말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GEOS 호주지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도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정부와 각 주 및 준주(準州) 주정부는 GEOS 호주지사 도산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20여개국에서 온 피해 유학생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호주 정부는 유학생들이 낸 등록금은 모두 보험처리가 되며 다른 어학원으로 전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멜버른 GEOS를 다니던 러시아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넬레코프(31)는 "2주만 더 다니면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마르지오 알베스(33)는 "등록금으로 4천호주달러(440만원상당)를 냈다"며 "5주만 더 있으면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학원 등록금 마련을 위해 브라질에서 꼬박 1년동안 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위스 출신의 파스칼 푹스(40)는 "호주에서 새 삶을 개척하기 위해 어학원에 등록했으며 1만호주달러(1천100만원상당)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1973년 일본인이 설립한 GEOS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한국, 뉴질랜드에서 각각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인 소유의 사설직업학교 메리디언이 도산해 이 학교에 다니던 멜버른 및 시드니의 학생 3천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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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어학원체인 도산…2천여명 피해
    • 입력 2010-02-02 09:58:41
    연합뉴스
호주의 영어 어학원 체인이 도산해 유학생 2천300여명이 학업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인 소유의 글로벌 영어 어학원 체인 GEOS 호주지사는 지난 1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 호주내 8개 어학원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GEOS 호주지사와 8개 어학원에 각각 관리인이 파견돼 청산을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간 디에이지가 2일 보도했다. 관리를 맡은 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은 성명에서 "8개 GEOS 어학원에 등록한 유학생 2천300여명이 어학코스를 마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수는 멜버른 530명, 시드니 500명, 퍼스 480명, 골드코스트 265명, 브리즈번 260명, 케언즈 150명, 애들레이드 130명 등 모두 2천315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GEOS에 홈스테이 비용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GEOS 도산으로 강사 등 직원 39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유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직원들이 받지 못한 보수는 1천만호주달러(110억원상당)에 이른다. 학원업계는 2008년말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GEOS 호주지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도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정부와 각 주 및 준주(準州) 주정부는 GEOS 호주지사 도산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20여개국에서 온 피해 유학생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호주 정부는 유학생들이 낸 등록금은 모두 보험처리가 되며 다른 어학원으로 전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멜버른 GEOS를 다니던 러시아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넬레코프(31)는 "2주만 더 다니면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의 마르지오 알베스(33)는 "등록금으로 4천호주달러(440만원상당)를 냈다"며 "5주만 더 있으면 코스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학원 등록금 마련을 위해 브라질에서 꼬박 1년동안 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위스 출신의 파스칼 푹스(40)는 "호주에서 새 삶을 개척하기 위해 어학원에 등록했으며 1만호주달러(1천100만원상당)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1973년 일본인이 설립한 GEOS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한국, 뉴질랜드에서 각각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인 소유의 사설직업학교 메리디언이 도산해 이 학교에 다니던 멜버른 및 시드니의 학생 3천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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