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에서 리튬 뽑아내는 공장 만든다

최근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원료로 주목받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정종환 장관과 장호완 원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와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포스코는 공동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지질자원연구원 주관으로 리튬의 대량 생산을 위한 상용화 플랜트 공정과 설비를 만들게 된다.

올해 시험플랜트가 제작되고, 2011~2012년 상용플랜트 핵심공정이 개발되며, 2013~2014년 연간 10t의 리튬 생산 상용화 실증플랜트가 건설되고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다.

현재 리튬은 `탄산리튬' 형태로 2차전지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육상에서 상업적으로 채광할 수 있는 리튬은 현재 410만t에 불과해 10년 내 고갈이 우려되고, 각국의 확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국토부와 지질자원연구원은 2000년부터 `해양용존 자원 추출기술 개발'을 추진해 작년 5월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우리나라 기술은 일본이 30년간 개발해 온 유사기술에 비해 효율이 30% 이상 높고, 친환경적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상용화 작업이 성공하면 2015년 이후에는 탄산리튬 기준으로 연간 2만~10만t 규모의 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

이는 2008년 기준으로 탄산리튬 5천t을 수입해온 국내 수요를 충당할뿐 아니라, 2020년께 탄산리튬 수요가 약 60만~200만t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연간 1만1천t, 약 6천600억원(2008년 기준)에 달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 관련 제품 수입을 대체할 수 있고, 생산규모에 따라서는 리튬 원료 시장에서 연간 2억~10억 달러의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