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원지승, 프로농구 당찬 도전

입력 2010.02.02 (14:18) 수정 2010.02.02 (14: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 KBL 국내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2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체육관.

2m에 가까운 '빅맨'들 사이로 유난히 키가 작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초당대 2학년에 다니는 원지승(21).

마산고를 나와 초당대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는 원지승은 키가 165.6㎝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 때까지 프로필에 170㎝라고 적었던 원지승은 이날 트라이아웃이 열리기 전에 "사실은 168㎝다. 그런데 이번에 KBL에서 잰 것이 너무 작게 나왔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만일 원지승이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지명을 받아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프로농구 사상 최단신 선수가 된다.

이전에 대표적인 단신 선수로는 지금 인천 전자랜드 2군 코치를 맡고 있는 김태진 코치의 174㎝ 정도였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지명됐다가 실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던 이항범은 168㎝였다.

키가 일반인치고도 작은 원지승이 대학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면 물론 그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일 터다.

원지승은 2009년 농구대잔치에서 초당대를 2부대학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우수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선수다.

원지승은 "작으니까 빠른 것밖에 더 있겠느냐"며 "빠른 것 하나로 먹고 살았다. 반대로 키가 작다 보니 웨이트가 부족하고 체력이 좀 밀리는 것을 느낀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김해 동광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는 원지승은 "원래는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공부엔 취미가 없어 뛰어놀 것을 찾다가 농구도 하게 됐다"며 "처음 농구 시작할 때만 해도 학교에서 큰 편이었다"고 말했다.

초당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추일승 MBC-ESPN 해설위원은 "대단히 열정적인 선수다. 전국체전 앞두고 한 번 농구부 선수들을 본 적이 있는데 새벽 운동도 빠지지 않는 등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기량도 출중해 이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우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역시 단신 가드인 김승현(오리온스)을 닮고 싶다는 원지승은 "사실 큰 욕심은 없다. 아직 2학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런 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만족하겠다"고 "올해 안 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꼭 프로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등번호는 센터들이 주로 다는 15번이었다. 원지승은 "작은 번호를 달면 더 작아 보일까 봐 15번을 달았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65㎝’ 원지승, 프로농구 당찬 도전
    • 입력 2010-02-02 14:18:13
    • 수정2010-02-02 14:51:02
    연합뉴스
2010 KBL 국내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2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체육관. 2m에 가까운 '빅맨'들 사이로 유난히 키가 작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초당대 2학년에 다니는 원지승(21). 마산고를 나와 초당대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는 원지승은 키가 165.6㎝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 때까지 프로필에 170㎝라고 적었던 원지승은 이날 트라이아웃이 열리기 전에 "사실은 168㎝다. 그런데 이번에 KBL에서 잰 것이 너무 작게 나왔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만일 원지승이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지명을 받아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프로농구 사상 최단신 선수가 된다. 이전에 대표적인 단신 선수로는 지금 인천 전자랜드 2군 코치를 맡고 있는 김태진 코치의 174㎝ 정도였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지명됐다가 실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던 이항범은 168㎝였다. 키가 일반인치고도 작은 원지승이 대학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면 물론 그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일 터다. 원지승은 2009년 농구대잔치에서 초당대를 2부대학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우수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선수다. 원지승은 "작으니까 빠른 것밖에 더 있겠느냐"며 "빠른 것 하나로 먹고 살았다. 반대로 키가 작다 보니 웨이트가 부족하고 체력이 좀 밀리는 것을 느낀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김해 동광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는 원지승은 "원래는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공부엔 취미가 없어 뛰어놀 것을 찾다가 농구도 하게 됐다"며 "처음 농구 시작할 때만 해도 학교에서 큰 편이었다"고 말했다. 초당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추일승 MBC-ESPN 해설위원은 "대단히 열정적인 선수다. 전국체전 앞두고 한 번 농구부 선수들을 본 적이 있는데 새벽 운동도 빠지지 않는 등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기량도 출중해 이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우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역시 단신 가드인 김승현(오리온스)을 닮고 싶다는 원지승은 "사실 큰 욕심은 없다. 아직 2학년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런 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만족하겠다"고 "올해 안 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꼭 프로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등번호는 센터들이 주로 다는 15번이었다. 원지승은 "작은 번호를 달면 더 작아 보일까 봐 15번을 달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