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티즌 인터넷 규제에 맞짱

입력 2010.0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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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해 해외 도메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인 하이차이나(HiChina)의 쑹잉차오 부사장은 신규 고객의 20-30%가 중국의 국가도메인이 들어간 '.cn' 대신 '.com'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해외 도메인 등록이 느는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도메인 등록 규정 때문이다.

인터넷 검열 문제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도메인 이름을 정부 당국에 등록하도록 했으며 개인이 웹사이트를 개설할 때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도 대폭 강화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후난(湖南)성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기도 했다. 후난성 정부 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는 "나는 할 만큼 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개인 웹사이트를 등록하려고 애를 썼다"고 성토했다.

중국의 통신 운영업체와 웹호스팅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상당수 도메인 이름이 운영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검열에 관해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온 소프트웨어 기술자 윌리엄 룽은 "나는 애 이름으로 5개의 도메인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석 달 사이 3개 도메인 이름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인터넷 업체 간부는 중국 정부의 방침은 인터넷 통제를 쉽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해외 도메인 선택 등) 오히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큰 허점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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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네티즌 인터넷 규제에 맞짱
    • 입력 2010-02-02 14:26:32
    연합뉴스
중국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해 해외 도메인을 선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인 하이차이나(HiChina)의 쑹잉차오 부사장은 신규 고객의 20-30%가 중국의 국가도메인이 들어간 '.cn' 대신 '.com'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해외 도메인 등록이 느는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도메인 등록 규정 때문이다. 인터넷 검열 문제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도메인 이름을 정부 당국에 등록하도록 했으며 개인이 웹사이트를 개설할 때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도 대폭 강화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웹사이트 운영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후난(湖南)성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기도 했다. 후난성 정부 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는 "나는 할 만큼 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개인 웹사이트를 등록하려고 애를 썼다"고 성토했다. 중국의 통신 운영업체와 웹호스팅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상당수 도메인 이름이 운영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검열에 관해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온 소프트웨어 기술자 윌리엄 룽은 "나는 애 이름으로 5개의 도메인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석 달 사이 3개 도메인 이름이 폐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인터넷 업체 간부는 중국 정부의 방침은 인터넷 통제를 쉽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해외 도메인 선택 등) 오히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큰 허점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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