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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도요타 리콜 사태
[지구촌 경제] 도요타, ‘사상 최대 리콜 사태’
입력 2010.02.02 (16:10) 오늘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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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 도요타 자동차가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격랑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늘은 그 자세한 내용과 이번 사태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알아봅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 우선 이번 도요타 리콜 사태를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리포트>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은 지난해 8월 미 도로교통국이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됩니다.

단순한 운전석 바닥매트문제라며 머뭇거리던 도요타는 두 달 뒤인 10월이 돼서야 리콜을 합니다.

리콜규모는 380만대로 이것만으로도 미국에서 도요타가 취한 사상 최대 리콜이었고 이후 40만대 이상을 추가합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애초에 제기된 문제까지 시인하고 미국 230, 캐나다 47만대를 리콜한 뒤 일주일 만에 109만대를 추가 리콜합니다.

지금까지 800만대, 앞으로 중국과 유럽 리콜을 감안하면 천만대가 넘습니다.

리콜 자체도 문제지만 소극적이던 초기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리콜을 거부하고 은폐하려다 마지못해 조금씩 인정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입니다.

<질문> 가속페달의 무엇이 문제길래 사태가 이렇게 커졌나요?

<답변>

네, 간단히 말해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거나 급발진하는 오작동이 문제입니다.

이는 특정 부품의 일부 문제일 수도 있고 전자식 제어시스템 전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원인이든 최악의 경우 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줄지 않고 계속 높아지는 공포영화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났었습니다.

지난해 8월인데요, 도요타 렉서스 차량에 탔던 일가족 4명 전원이 사고로 숨집니다.

사고 직전 응급구조대와의 통화 음성도 공개됐는데, 여기서 피해자들은 "자동차 속도가 190km 까지 제멋대로 치솟고 브레이크도 듣지 않는다"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도요타는 이런 문제가 미국 CTS사에서 공급받는 가속페달의 문제라고 밝혔고, CTS는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자신들이 부품을 공급하기 전부터 급발진 문제가 제기됐으므로 전자식 가속제어시스템 문제란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부품을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하면서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품질의 도요타, 명성에 치명적인 손상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어제 새 부품을 사용하는 긴급 대응책을 내놓고 주말부터는 생산도 재개할 예정이지만, 사태가 끝난걸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품질의 도요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고, 미 하원은 오는 10일, 청문회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분석가들은 급속한 확장을 최우선하던 도요타의 '몸집불리기'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몸집을 급히 불리다보니 해외공장이나 해외부품에 의존해 품질관리와 감독이 어려워졌고 가격을 낮추려다보니 납품단가 인하에 치중해 부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단 겁니다.

실제로 90년대 이후 급속히 늘어난 해외공장은 31개나 되고,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이들 공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의 일본 부품업체 외에 추가로 선정된 미국업체가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현대-기아 차에 교훈은?

<답변>

일단은 현대차가 이번 리콜사태의 최대 수혜주가 될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타겟 소비자 층이 겹치고 최근 현대의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쏘나타 등 새 모델까지 투입되면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원인을 따져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사실 도요타는 현대에게는 '형님 도요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품질경영이나 비용절감을 위한 납품단가 인하 정책 등 거의 모든 핵심 전략을 도요타로부터 벤치마킹해왔습니다.

게다가 해외공장을 13개로 늘릴 정도로 급속한 확장세도 똑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그리고 정말 도요타의 시스템이 문제라면, 현대가 똑같은 위기를 맞는다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단겁니다.

그러니 똑같은 길을 먼저 걸은 도요타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할 겁니다.
  • [지구촌 경제] 도요타, ‘사상 최대 리콜 사태’
    • 입력 2010-02-02 16:10:12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 도요타 자동차가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격랑에 휩싸여 있습니다.

오늘은 그 자세한 내용과 이번 사태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알아봅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 우선 이번 도요타 리콜 사태를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리포트>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은 지난해 8월 미 도로교통국이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됩니다.

단순한 운전석 바닥매트문제라며 머뭇거리던 도요타는 두 달 뒤인 10월이 돼서야 리콜을 합니다.

리콜규모는 380만대로 이것만으로도 미국에서 도요타가 취한 사상 최대 리콜이었고 이후 40만대 이상을 추가합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애초에 제기된 문제까지 시인하고 미국 230, 캐나다 47만대를 리콜한 뒤 일주일 만에 109만대를 추가 리콜합니다.

지금까지 800만대, 앞으로 중국과 유럽 리콜을 감안하면 천만대가 넘습니다.

리콜 자체도 문제지만 소극적이던 초기대응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리콜을 거부하고 은폐하려다 마지못해 조금씩 인정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입니다.

<질문> 가속페달의 무엇이 문제길래 사태가 이렇게 커졌나요?

<답변>

네, 간단히 말해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거나 급발진하는 오작동이 문제입니다.

이는 특정 부품의 일부 문제일 수도 있고 전자식 제어시스템 전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원인이든 최악의 경우 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줄지 않고 계속 높아지는 공포영화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 일어났었습니다.

지난해 8월인데요, 도요타 렉서스 차량에 탔던 일가족 4명 전원이 사고로 숨집니다.

사고 직전 응급구조대와의 통화 음성도 공개됐는데, 여기서 피해자들은 "자동차 속도가 190km 까지 제멋대로 치솟고 브레이크도 듣지 않는다"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도요타는 이런 문제가 미국 CTS사에서 공급받는 가속페달의 문제라고 밝혔고, CTS는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자신들이 부품을 공급하기 전부터 급발진 문제가 제기됐으므로 전자식 가속제어시스템 문제란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부품을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하면서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품질의 도요타, 명성에 치명적인 손상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어제 새 부품을 사용하는 긴급 대응책을 내놓고 주말부터는 생산도 재개할 예정이지만, 사태가 끝난걸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품질의 도요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고, 미 하원은 오는 10일, 청문회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분석가들은 급속한 확장을 최우선하던 도요타의 '몸집불리기'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몸집을 급히 불리다보니 해외공장이나 해외부품에 의존해 품질관리와 감독이 어려워졌고 가격을 낮추려다보니 납품단가 인하에 치중해 부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단 겁니다.

실제로 90년대 이후 급속히 늘어난 해외공장은 31개나 되고,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은 이들 공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의 일본 부품업체 외에 추가로 선정된 미국업체가 생산한 제품이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현대-기아 차에 교훈은?

<답변>

일단은 현대차가 이번 리콜사태의 최대 수혜주가 될거라는 말이 나옵니다.

타겟 소비자 층이 겹치고 최근 현대의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쏘나타 등 새 모델까지 투입되면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원인을 따져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사실 도요타는 현대에게는 '형님 도요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품질경영이나 비용절감을 위한 납품단가 인하 정책 등 거의 모든 핵심 전략을 도요타로부터 벤치마킹해왔습니다.

게다가 해외공장을 13개로 늘릴 정도로 급속한 확장세도 똑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그리고 정말 도요타의 시스템이 문제라면, 현대가 똑같은 위기를 맞는다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단겁니다.

그러니 똑같은 길을 먼저 걸은 도요타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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