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잡은’ 신영철, 밀류셰프가 숙제

입력 2010.02.0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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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46) 대한항공 감독대행이 '신의 전쟁'에서 신치용(55) 삼성화재 감독에게 완승했다.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두 신 감독.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17년간 동고동락했던 사제대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대한항공이 이긴다면 아마도 풀세트까지 가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3-0은 35경기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삼성에 9승25패로 여전히 절대 열세이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경기 직후 "세트 스코어 3-0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재미있는 경기를 할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대행은 진준택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14승1패를 달리고 있다.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 밑에서 갖가지 지략을 섭렵한 신영철 대행에게는 '삼성을 잡는 방법'이 있었다.



신 대행은 "삼성화재를 이기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덤벼들면 미스가 나오고 그러면 진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워낙 노련해 이길 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대한항공의 토종 공격수들은 이날 20점 이후에도 지나칠 만큼 침착했고 결국 종반 승부처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한 번에 끝내지 말고 두 번 세 번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 노장이 많은 삼성화재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삼성도 오늘 생각지 않았던 미스를 범했다"고 승인을 풀이했다.



이날 23점을 올리면서 7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한 대한항공의 새 해결사 김학민(27)은 "20점이 넘어가는 핀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다"며 "삼성화재를 3-0으로 잡은 것은 정말 처음이다"고 기뻐했다.



신영철 감독대행에게는 그러나 숙제가 남았다.



불가리아 용병 다나일 밀류셰프(25)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행은 3일 구단과 상의해 밀류셰프의 교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류셰프는 일찌감치 퇴출설이 나왔고 대체 용병으로 삼성화재에서 한 시즌을 뛰었던 브라질 출신 거포 레안드로가 테스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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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잡은’ 신영철, 밀류셰프가 숙제
    • 입력 2010-02-02 22:03:58
    연합뉴스
신영철(46) 대한항공 감독대행이 '신의 전쟁'에서 신치용(55) 삼성화재 감독에게 완승했다.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두 신 감독.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17년간 동고동락했던 사제대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대한항공이 이긴다면 아마도 풀세트까지 가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3-0은 35경기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삼성에 9승25패로 여전히 절대 열세이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경기 직후 "세트 스코어 3-0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재미있는 경기를 할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대행은 진준택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14승1패를 달리고 있다.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 밑에서 갖가지 지략을 섭렵한 신영철 대행에게는 '삼성을 잡는 방법'이 있었다.

신 대행은 "삼성화재를 이기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덤벼들면 미스가 나오고 그러면 진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워낙 노련해 이길 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대한항공의 토종 공격수들은 이날 20점 이후에도 지나칠 만큼 침착했고 결국 종반 승부처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신영철 감독대행은 "한 번에 끝내지 말고 두 번 세 번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 노장이 많은 삼성화재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삼성도 오늘 생각지 않았던 미스를 범했다"고 승인을 풀이했다.

이날 23점을 올리면서 7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한 대한항공의 새 해결사 김학민(27)은 "20점이 넘어가는 핀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다"며 "삼성화재를 3-0으로 잡은 것은 정말 처음이다"고 기뻐했다.

신영철 감독대행에게는 그러나 숙제가 남았다.

불가리아 용병 다나일 밀류셰프(25)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행은 3일 구단과 상의해 밀류셰프의 교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류셰프는 일찌감치 퇴출설이 나왔고 대체 용병으로 삼성화재에서 한 시즌을 뛰었던 브라질 출신 거포 레안드로가 테스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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