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경주 실종’ 여고생, 사실은?

입력 2010.02.04 (09:00) 수정 2010.02.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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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달 전에 일어난경주 여고생 사건기억하시나요?

그동안 경찰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네티즌들이 꼭 찾아달라고 청원운동까지 벌였을 정도로 관심이 컸는데요.

이민우 기자,그런데 이 여고생이 어머니 집에 있는 걸로 확인됐다고요?

<리포터>

예, 경찰이 최종 확인했습니다.

이 사건은 특히여고생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학교생활도 잘했다고 알려져 더욱 관심이었는데요.

결국 실종이 아니라 스스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진거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 여고생 실제 나이도 달랐고,이름도 따로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왜 갑자기 종적을 감췄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한달 전 어느 날, 학교 기숙사를 나간 여고생이 갑자기 사라지고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실종경보발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승목 수사과장(경주경찰서) : "평소 성실하게 생활하던 경주 모 여고 2학년 여학생이보육원에 다녀온다며 학교를 떠난 후 연락이 끊겨실종 신고된 사안입니다."

복지시설에서 지내며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렀습니다.

<인터뷰> 김문옥(택시 기사) : "애가 똑똑하고 그렇던데...좀 많이 안타깝죠."

그리고 이틀전 실종 여고생은 어머니의 집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달간 이 여고생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5일 4시쯤, 경북 경주의 한 학교 기숙사, 2학년이던 김 모양이 기숙사를 나섭니다.

장학금 서류를 복지시설에 전달하러 간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걸 마지막으로 갑자기 소식이 끊겼습니다.

<인터뷰> 이승목 수사과장(경주경찰서) : "1월 15일 16시경 학교 기숙사를 나간 후 오전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서 학교 쪽에서 저희들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김 양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입니다.

연락이 끊기기 전인 오후 3시 13분쯤 학교 정문에서 15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하얀 점퍼를 입은 김양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김양은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사라진 곳은 경북 경주였지만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곳은 휴대전화가 잠시 켜진 경기도 쪽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승목 수사과장(경주경찰서) : "수사 하던 중에 (경기도) 용인부근에서 휴대전화가잠시 켜졌다가 꺼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김 양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수사도 미궁에 빠질 조짐을 보였습니다.

학교 생활도 성실해 스스로 연락을 끊을리 없다는 주변 친구들의 말이 김양의 안전을 더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녹취> 김모양 학교 친구 : "좀 놀랬죠. 걔가 그렇게 말 안하고 갈 애가 아닌데..."

<녹취> 김모양 학교 친구 : "되게 많이 걱정하고 선생님하고도 다 걱정하고 그랬죠. 실종사건 발생 후 네티즌들은 이 여고생을 찾기 위한 청원 운동까지 벌이며 수색작업에 힘을 실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건 이 여고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고 난 후였습니다.

실종됐던 여고생 김양이 처음 경주의 한 복지원을 찾게 된 건 2006년 초. 미혼모인 엄마가 보냈다는 한통의 편지와 함께였다고 합니다.

편지에는 김양의 이름과 함께, 어머니의 형편이 어려워 돌보기 힘드니 보살펴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인터뷰> 복지시설 관계자 : "미혼모의 자식이고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애다. 라면서 잘 부탁한다고 그런 내용..."

호적도 없었다는 김양의 말에 따라, 호적도 새로 등록하고 복지원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학교 생활도 금새 적응해, 1년 만에 초등학교, 중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한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인터뷰> 복지시설 관계자 : "1년동안 검정고시 과정 준비했고 1년만에 패스하고 **여고에 입학한거예요. 모나지 않고, 성격도 밝아 김양은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모양 학교 친구 : "친구들이랑은 평소에 잘 어울리고 다녔는데..."

<녹취> 김모양 학교관계자 : "차분하고 내성적이면서도 다른 친구들 배려도 잘 해주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참한 학생으로 불리는..."

고등학교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종된 지 무려 28일째인 지난 2일, 김양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기도에서 친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이승목 수사과장(경주경찰서) : "최근에 애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생모를 찾아 갔을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수사를 하던 중 생모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이 돼서 수사를 종결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실들이 알려졌습니다.

4년 전, 김양이 원래 살던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 스스로 떠나 경주로 내려왔고, 경주에서 새로운 이름과 나이로 다른 삶을 살아왔다는 겁니다.

<인터뷰> 복지시설 관계자 : "갑자기 뜻하지 않은 결과를 접하게 되어 가지고 정신이 없는 상황이죠."

지난 4년 동안 그녀를 알던 많은 사람들도 김 양의 다른 모습을 알게돼, 내심 놀라면서도 김양이 혹시 충격을 받지 않았을지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제가 제3자 입장에서 되게 황당한데 솔직히 **가 어떤 충격을 받고 지금 어떤 입장에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김 양은 자신의 실종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여 놀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김양이 왜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는지, 왜 어머니 집에 있었던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종 28일 만에 김양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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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04 09:00:28
    • 수정2010-02-04 1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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