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연합군, 탈레반 근거지 마르자 진입

입력 2010.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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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에 돌입한 연합군이 본격적인 공세에 앞서 작전 지역인 마르자 진입을 시도하며 탈레반을 압박했다.

AP통신은 미군 병사 400명과 아프간군 병사 250명 그리고 아프간군 훈련을 담당한 캐나다군 30여 명이 9일 헬만드주 마르자 북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합군의 마르자 진입은 작전명 '무시타라크(Mushtarak, 모두 함께라는 의미의 파슈툰어)'로 불리는 아프간전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인다.

연합군이 진입한 마자르 북부 지역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멀리서 기관총과 MK-19 고속 유탄 발사기 소음도 들렸지만 탈레반과의 교전이나 사상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

본격적인 작전 개시 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마르자 주민 8만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헬만드주 주도 라시카르 가 등으로 피신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결사항전을 예고한 탈레반은 마르자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탈을 강제로 막고 있으며, 발이 묶인 주민들은 집 안에 웅크린 채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가족을 이끌고 마르자를 빠져나온 농민 모하마드 하킴씨는 "모든 주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 마을은 유령 도시 같다. 사람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대공세를 예고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탈레반에게는 투항을,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권고해 본격적인 작전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나토와 아프간 관리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 지역에 정부의 통제와 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아프간 협의회의 민간인 대표인 마크 세드윌 영국대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은 군사적인 측면이 아니라 주민들이 정부의 지배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체험하고 경제적인 기회를 얻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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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연합군, 탈레반 근거지 마르자 진입
    • 입력 2010-02-10 07:00:18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에 돌입한 연합군이 본격적인 공세에 앞서 작전 지역인 마르자 진입을 시도하며 탈레반을 압박했다. AP통신은 미군 병사 400명과 아프간군 병사 250명 그리고 아프간군 훈련을 담당한 캐나다군 30여 명이 9일 헬만드주 마르자 북부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합군의 마르자 진입은 작전명 '무시타라크(Mushtarak, 모두 함께라는 의미의 파슈툰어)'로 불리는 아프간전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인다. 연합군이 진입한 마자르 북부 지역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멀리서 기관총과 MK-19 고속 유탄 발사기 소음도 들렸지만 탈레반과의 교전이나 사상자 발생 보고는 없었다. 본격적인 작전 개시 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마르자 주민 8만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헬만드주 주도 라시카르 가 등으로 피신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결사항전을 예고한 탈레반은 마르자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이탈을 강제로 막고 있으며, 발이 묶인 주민들은 집 안에 웅크린 채 공포에 떨고 있다. 탈레반의 위협을 무릅쓰고 대가족을 이끌고 마르자를 빠져나온 농민 모하마드 하킴씨는 "모든 주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 마을은 유령 도시 같다. 사람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대공세를 예고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탈레반에게는 투항을,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권고해 본격적인 작전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나토와 아프간 관리들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 지역에 정부의 통제와 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아프간 협의회의 민간인 대표인 마크 세드윌 영국대사는 "이번 작전의 목적은 군사적인 측면이 아니라 주민들이 정부의 지배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체험하고 경제적인 기회를 얻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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