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첫 주자 미국인이 웬 말”

입력 2010.02.10 (11:56) 수정 2010.02.10 (13: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13일(이하 한국시간) 첫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것을 두고 캐나다에서 말이 많다.

캐나다 일간신문 '글로브 앤 메일'은 10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미국의 주지사가 주자로 나선다는 점과 도핑 문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우선 개막일 아침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를 달리는 첫 봉송 주자라는 상징성에 미국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존 펄롱 조직위원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전 세계를 향한 것"이라며 "슈워제네거는 환경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해 왔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관계를 깊이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펄롱은 "그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며 캐나다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펄롱은 또 세바스찬 코, 카타리나 비트, 아크샤이 쿠마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코는 1980년과 1984년 하계올림픽 남자 육상 1,500m 금메달을 따낸 영국의 스타 선수였고 카타리나 비트 역시 동계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다.

아크샤이 쿠마르 역시 할리우드보다 더 많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인도 영화계를 이끄는 스타 배우다.

하지만 슈워제네거가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것은 도핑 근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슈워제네거는 통산 7차례나 미스터 올림피아에 오른 스타 보디빌딩 선수였지만, 2005년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것을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슈워제네거는 "스테로이드는 새로 나온 물건에 불과했고 처방을 받아 구입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발뺌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화 봉송 첫 주자 미국인이 웬 말”
    • 입력 2010-02-10 11:56:59
    • 수정2010-02-10 13:23:52
    연합뉴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13일(이하 한국시간) 첫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것을 두고 캐나다에서 말이 많다. 캐나다 일간신문 '글로브 앤 메일'은 10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미국의 주지사가 주자로 나선다는 점과 도핑 문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우선 개막일 아침 밴쿠버의 스탠리 파크를 달리는 첫 봉송 주자라는 상징성에 미국인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존 펄롱 조직위원장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전 세계를 향한 것"이라며 "슈워제네거는 환경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해 왔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관계를 깊이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펄롱은 "그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며 캐나다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펄롱은 또 세바스찬 코, 카타리나 비트, 아크샤이 쿠마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코는 1980년과 1984년 하계올림픽 남자 육상 1,500m 금메달을 따낸 영국의 스타 선수였고 카타리나 비트 역시 동계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이다. 아크샤이 쿠마르 역시 할리우드보다 더 많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인도 영화계를 이끄는 스타 배우다. 하지만 슈워제네거가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것은 도핑 근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슈워제네거는 통산 7차례나 미스터 올림피아에 오른 스타 보디빌딩 선수였지만, 2005년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것을 시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슈워제네거는 "스테로이드는 새로 나온 물건에 불과했고 처방을 받아 구입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발뺌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