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고위험군 올림픽 TV시청 요령

입력 2010.02.10 (16:25) 수정 2010.02.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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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때마다 돌연사 급증..고위험군은 생방송 자제해야



17일간의 열전이 펼쳐질 동계올림픽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현지보다 우리나라가 17시간 빠르다. 때문에 개막식이나 김연아 선수 등의 주요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오전에 볼 수 있어 밤을 새우며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는 노고는 덜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매번 주요 경기를 시청하다 흥분 상태에서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정신을 잃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사고의 대부분은 돌연사 또는 급사다. 돌연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사망하는 예기치 않던 갑작스런 자연사를 말한다. 흔히 돌연사하면 심장마비가 떠오르지만, 급사는 크게 나눠 돌연심장사(심장마비)와 신경계 돌연사(뇌졸중)로 구분된다. 물론 TV를 시청하다 쓰러지는 대부분의 경우는 돌연심장사다.



이상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흥분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급사가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은 생중계 관람 억제 등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앓았던 환자 ▲말기 심부전환자 ▲비후성심근증환자 ▲급사에서 회생된 환자 ▲원발성의 악성 부정맥(심실성 부정맥 등) 환자들이다.



이 교수는 이런 위험요인이 있다면 아예 직접 경기관람이나 생방송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가 TV경기를 보다가 가슴통증이나 투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온다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게 좋다.



TV 시청 중에 이처럼 급작스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강렬한 분노와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에서 심근허혈이 나타나고 결국 치사부정맥의 길을 밟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 상승으로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고, 혈관 내의 동맥경화반(동맥벽에 동맥경화로 융기된 부분)은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고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끝내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해 치사 부정맥을 일으킨다.



이 교수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흡연자에게서 돌연사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라며 "특히 흥분한 상태에서 줄담배를 피우며 TV를 시청하는 습관은 아주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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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02-10 16:27:27
    연합뉴스
올림픽때마다 돌연사 급증..고위험군은 생방송 자제해야

17일간의 열전이 펼쳐질 동계올림픽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은 현지보다 우리나라가 17시간 빠르다. 때문에 개막식이나 김연아 선수 등의 주요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오전에 볼 수 있어 밤을 새우며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는 노고는 덜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매번 주요 경기를 시청하다 흥분 상태에서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정신을 잃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사고의 대부분은 돌연사 또는 급사다. 돌연사는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사망하는 예기치 않던 갑작스런 자연사를 말한다. 흔히 돌연사하면 심장마비가 떠오르지만, 급사는 크게 나눠 돌연심장사(심장마비)와 신경계 돌연사(뇌졸중)로 구분된다. 물론 TV를 시청하다 쓰러지는 대부분의 경우는 돌연심장사다.

이상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흥분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급사가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군은 생중계 관람 억제 등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앓았던 환자 ▲말기 심부전환자 ▲비후성심근증환자 ▲급사에서 회생된 환자 ▲원발성의 악성 부정맥(심실성 부정맥 등) 환자들이다.

이 교수는 이런 위험요인이 있다면 아예 직접 경기관람이나 생방송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가 TV경기를 보다가 가슴통증이나 투통, 어지럼증,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온다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게 좋다.

TV 시청 중에 이처럼 급작스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경기에 지나치게 집착할 경우 강렬한 분노와 흥분 등 정신적 스트레스 상태에서 심근허혈이 나타나고 결국 치사부정맥의 길을 밟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즉 교감신경 계통의 흥분이 고조돼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은 자극을 받아 응집력 상승으로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고, 혈관 내의 동맥경화반(동맥벽에 동맥경화로 융기된 부분)은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혈압은 상승하고 맥박이 높아져 심장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끝내 심장 근육에 산소 부족을 유발해 치사 부정맥을 일으킨다.

이 교수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흡연자에게서 돌연사가 유난히 많다는 점"이라며 "특히 흥분한 상태에서 줄담배를 피우며 TV를 시청하는 습관은 아주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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