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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왜 급등했나…일시적 현상에 무게
입력 2010.02.10 (16:36) 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실업률이 5%대로 급등한 것은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사업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들 정부의 일자리 창출사업이 지난해말 끝났지만 예산의 늑장통과로 1월에 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업자가 양산된데다 1월부터 다시 희망근로와 청년인턴 모집을 시작하면서 구직활동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에 따라 1월의 실업률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고용시장이 이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높은 실업률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실업자 10년來 최대..여자.60세이상.중졸이하 급증

1월 실업자는 121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만8천명 늘었다. 2000년 2월 122만3천명 이래 10여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43.4%나 됐다.

실업자는 고용 한파와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던 지난해 초 100만명 돌파를 예견했지만 작년 6월(96만명)에 고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어 작년 10월(79만9천명)에는 7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1월(81만9천명), 12월(83만4천명) 등에 이어 1월에는 단번에 120만명선까지 넘어서며 석 달째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38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5.0%로 2001년 3월 5.1%이래 가장 높았다.

성별 실업자는 남자가 72만1천명으로 15만4천명(27.2%)이, 여자는 49만5천명으로 21만4천명(76.2%)이 각각 늘었다. 증가율로는 여자가 남자의 3배에 가까웠다.

연령대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60세 이상은 무려 17만9천명이 늘면서 증가율이 532%나 됐다. 이 때문에 60세 이상 실업률은 8.8%까지 치솟았다. 평상시 2%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전체 실업자 중에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는 월간 기준으로 5% 안팎에 그쳤지만 1월에는 17.5%까지 치솟았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9.3%까지 오르며 10%를 넘보게 됐다.

교육정도별로는 중졸 이하 실업자가 19만2천명으로 133.2% 증가했다. 중졸 이하 실업률은 작년 1월 3.0%에서 지난달에는 7.1%로 급등했다.

◇ 정책효과+민간회복 결과..일시적 현상에 무게

이런 실업자 급증과 실업률 급등은 25만명 규모로 시행된 희망근로와 10만명에 달하는 청년인턴이 작년말에 끝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올해 예산이 늦게 통과되면서 희망근로(10만명)와 청년인턴(6만7천명)이 1월부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이다. 모집공고가 나가면서 비경제인구에 속하던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업자로 잡히게 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실제 1월에 60세 이상 실업자가 급증한 것은 희망근로 효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이 포함된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 행정' 업종의 1월 실업급여 신청자가 2만2천500명으로 202% 증가한 점도 이런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아울러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민간 부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직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기에 구직활동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통계청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사업 및 민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 증대와 응모원서 제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둔화되는 등 구직활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급증세를 보이던 비경제활동인구는 1월에 전년 동월보다 15만명(0.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성된 경제활동인구는 37만3천명(1.6%) 늘었다. 이번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2005년 8월(46만명) 이후 가장 컸다.

아울러 졸업시즌과 맞물려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작년 12월에 종료된 희망근로와 인턴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졸업시즌을 맞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 있던 청년들이 구직활동인구로 들어온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2월은 1월보다 나아질 것이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 실업률 왜 급등했나…일시적 현상에 무게
    • 입력 2010-02-10 16:36:04
    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실업률이 5%대로 급등한 것은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사업이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들 정부의 일자리 창출사업이 지난해말 끝났지만 예산의 늑장통과로 1월에 바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업자가 양산된데다 1월부터 다시 희망근로와 청년인턴 모집을 시작하면서 구직활동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에 따라 1월의 실업률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고용시장이 이들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높은 실업률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실업자 10년來 최대..여자.60세이상.중졸이하 급증

1월 실업자는 121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만8천명 늘었다. 2000년 2월 122만3천명 이래 10여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43.4%나 됐다.

실업자는 고용 한파와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치던 지난해 초 100만명 돌파를 예견했지만 작년 6월(96만명)에 고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어 작년 10월(79만9천명)에는 7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1월(81만9천명), 12월(83만4천명) 등에 이어 1월에는 단번에 120만명선까지 넘어서며 석 달째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38만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5.0%로 2001년 3월 5.1%이래 가장 높았다.

성별 실업자는 남자가 72만1천명으로 15만4천명(27.2%)이, 여자는 49만5천명으로 21만4천명(76.2%)이 각각 늘었다. 증가율로는 여자가 남자의 3배에 가까웠다.

연령대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60세 이상은 무려 17만9천명이 늘면서 증가율이 532%나 됐다. 이 때문에 60세 이상 실업률은 8.8%까지 치솟았다. 평상시 2%를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전체 실업자 중에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에는 월간 기준으로 5% 안팎에 그쳤지만 1월에는 17.5%까지 치솟았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9.3%까지 오르며 10%를 넘보게 됐다.

교육정도별로는 중졸 이하 실업자가 19만2천명으로 133.2% 증가했다. 중졸 이하 실업률은 작년 1월 3.0%에서 지난달에는 7.1%로 급등했다.

◇ 정책효과+민간회복 결과..일시적 현상에 무게

이런 실업자 급증과 실업률 급등은 25만명 규모로 시행된 희망근로와 10만명에 달하는 청년인턴이 작년말에 끝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올해 예산이 늦게 통과되면서 희망근로(10만명)와 청년인턴(6만7천명)이 1월부터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이다. 모집공고가 나가면서 비경제인구에 속하던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업자로 잡히게 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실제 1월에 60세 이상 실업자가 급증한 것은 희망근로 효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이 포함된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 행정' 업종의 1월 실업급여 신청자가 2만2천500명으로 202% 증가한 점도 이런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아울러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민간 부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직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기에 구직활동 증가에 따라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통계청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사업 및 민간 일자리에 대한 관심 증대와 응모원서 제출로 비경제활동인구가 둔화되는 등 구직활동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급증세를 보이던 비경제활동인구는 1월에 전년 동월보다 15만명(0.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성된 경제활동인구는 37만3천명(1.6%) 늘었다. 이번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2005년 8월(46만명) 이후 가장 컸다.

아울러 졸업시즌과 맞물려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년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작년 12월에 종료된 희망근로와 인턴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며 졸업시즌을 맞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 있던 청년들이 구직활동인구로 들어온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2월은 1월보다 나아질 것이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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