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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에 웃던 허정무호 ‘이번엔 악몽’
입력 2010.02.10 (22:28) 수정 2010.02.10 (22:41) 연합뉴스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현재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한 경기씩 차근차근 이기도록 하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인 중국과 경기 직전 32년간 이어왔던 중국전 무패 행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담담한 어조로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에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중국과 2차전에서 세 골을 헌납하며 0-3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중국에 패배한 건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16승11무) 행진 끝에 처음 경험한 것이라 충격이 크다. 32년 동안 이어왔던 공한증이 깨지는 순간이 한국 축구 최대 악몽의 드라마가 된 것이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 북한과 2차전부터 네 경기 연속 무승부로 `허무 축구’ 비난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경기 0-1 패배 직전까지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14승13무) 행진을 달릴 만큼 좀처럼 지지 않았기에 중국전 충격패의 여파는 적지 않다.



거스 히딩크, 요하네스 본프레레, 핌 베어벡, 딕 아드보카트 등으로 이어졌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마감하며 2007년 12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은 지독한 징크스를 깨며 승승장구를 해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008년 11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낚아 19년간 이어졌던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냈다. 한국은 이 경기 승리를 발판 삼아 본선 티켓을 얻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또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8월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이끌면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남미팀을 상대로 한 A매치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악연을 끊어냈다.



하지만 32년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중국과 맞대결에선 오히려 `한국 징크스’에 시달렸던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자신이 믿었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교토)였기에 허정무 감독은 씁쓸함이 남는다.



곽태휘는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중국과 1차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서 후반에 결승골을 터뜨려 `허정무의 황태자’로 불렸던 중앙수비수.



홍콩과 1차전 때 주전 자리를 내준 뒤 이날 중국과 경기에서 선발 출격 명령을 받은 곽태휘는 전반 5분 소극적인 커버 플레이로 위하이의 선제 헤딩골을 막지 못했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위험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두 번째 실점을 자초했다. 교토로 이적하고 나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수비진과 손발이 맞지 않았던 탓이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징크스를 깼던 기분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중국의 징크스 탈출에 분루를 삼켜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 징크스에 웃던 허정무호 ‘이번엔 악몽’
    • 입력 2010-02-10 22:28:53
    • 수정2010-02-10 22:41:03
    연합뉴스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현재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한 경기씩 차근차근 이기도록 하겠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0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인 중국과 경기 직전 32년간 이어왔던 중국전 무패 행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담담한 어조로 중국의 `공한증’(恐韓症)에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중국과 2차전에서 세 골을 헌납하며 0-3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중국에 패배한 건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16승11무) 행진 끝에 처음 경험한 것이라 충격이 크다. 32년 동안 이어왔던 공한증이 깨지는 순간이 한국 축구 최대 악몽의 드라마가 된 것이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 북한과 2차전부터 네 경기 연속 무승부로 `허무 축구’ 비난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경기 0-1 패배 직전까지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14승13무) 행진을 달릴 만큼 좀처럼 지지 않았기에 중국전 충격패의 여파는 적지 않다.



거스 히딩크, 요하네스 본프레레, 핌 베어벡, 딕 아드보카트 등으로 이어졌던 외국인 사령탑 시대를 마감하며 2007년 12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은 지독한 징크스를 깨며 승승장구를 해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008년 11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낚아 19년간 이어졌던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털어냈다. 한국은 이 경기 승리를 발판 삼아 본선 티켓을 얻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또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8월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이끌면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남미팀을 상대로 한 A매치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악연을 끊어냈다.



하지만 32년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중국과 맞대결에선 오히려 `한국 징크스’에 시달렸던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자신이 믿었던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교토)였기에 허정무 감독은 씁쓸함이 남는다.



곽태휘는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때 중국과 1차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서 후반에 결승골을 터뜨려 `허정무의 황태자’로 불렸던 중앙수비수.



홍콩과 1차전 때 주전 자리를 내준 뒤 이날 중국과 경기에서 선발 출격 명령을 받은 곽태휘는 전반 5분 소극적인 커버 플레이로 위하이의 선제 헤딩골을 막지 못했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위험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두 번째 실점을 자초했다. 교토로 이적하고 나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수비진과 손발이 맞지 않았던 탓이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징크스를 깼던 기분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중국의 징크스 탈출에 분루를 삼켜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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