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낭패’ 한·일 단두대 매치 긴장

입력 2010.02.14 (08:50) 수정 2010.02.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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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을 앞두고 두 대표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중국전 참패와 무기력한 플레이로 불거진 비난 여론을 상대를 꺾고 잠재우려는 동상이몽을 꾸기 때문.



패배하는 사령탑은 입지가 좁아지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점점 고조하는 긴장이 축구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가 된 듯 일본 신문에는 `단두대 매치’라는 말도 돌고 있다.



단두대 매치는 프로리그에서 최하위를 탈출하기 위한 하위권 팀들의 맞대결로 지는 사령탑이 해고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속성에서 유래한 말로 보인다.



축구에서는 승강제가 있는 리그에서 하위리그 강등 여부를 두고 하위권 팀들이 마지막 승부를 치를 때 그런 말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국가대항전이 단두대로 여겨지고 있다.



`한일 단두대 매치’라는 기사를 쓴 마루야마 히로무 `산케이스포츠’ 기자는 "일본에서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원하지 않는 팬들이 많아 이번에 진다면 목이 달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는 한국에도 비난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반응을 살피러 찾아온 현지 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두 대표팀의 선수들은 초조함을 애써 감추고 의도적으로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골키퍼 이운재는 "일본을 꺾어 국민에 새해 선물을 드리겠다"고 선언했고 미드필더 구자철은 "나는 일본에 지기가 진짜 싫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는 오른 무릎을 다쳐 지난 12일 홍콩전에서 교체명단에도 못 오르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음에도 한일전에는 자신이 출전해 해결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도 체온이 38.5도까지 오르는 감기몸살 때문에 호텔방에서 텔레비전으로 홍콩전을 관전했음에도 한일전에는 꼭 출전해 도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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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면 낭패’ 한·일 단두대 매치 긴장
    • 입력 2010-02-14 08:50:06
    • 수정2010-02-14 08:57:11
    연합뉴스
 14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을 앞두고 두 대표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중국전 참패와 무기력한 플레이로 불거진 비난 여론을 상대를 꺾고 잠재우려는 동상이몽을 꾸기 때문.

패배하는 사령탑은 입지가 좁아지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점점 고조하는 긴장이 축구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가 된 듯 일본 신문에는 `단두대 매치’라는 말도 돌고 있다.

단두대 매치는 프로리그에서 최하위를 탈출하기 위한 하위권 팀들의 맞대결로 지는 사령탑이 해고 압박을 피할 수 없다는 속성에서 유래한 말로 보인다.

축구에서는 승강제가 있는 리그에서 하위리그 강등 여부를 두고 하위권 팀들이 마지막 승부를 치를 때 그런 말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국가대항전이 단두대로 여겨지고 있다.

`한일 단두대 매치’라는 기사를 쓴 마루야마 히로무 `산케이스포츠’ 기자는 "일본에서는 오카다 다케시 감독을 원하지 않는 팬들이 많아 이번에 진다면 목이 달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는 한국에도 비난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반응을 살피러 찾아온 현지 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두 대표팀의 선수들은 초조함을 애써 감추고 의도적으로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골키퍼 이운재는 "일본을 꺾어 국민에 새해 선물을 드리겠다"고 선언했고 미드필더 구자철은 "나는 일본에 지기가 진짜 싫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는 오른 무릎을 다쳐 지난 12일 홍콩전에서 교체명단에도 못 오르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음에도 한일전에는 자신이 출전해 해결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도 체온이 38.5도까지 오르는 감기몸살 때문에 호텔방에서 텔레비전으로 홍콩전을 관전했음에도 한일전에는 꼭 출전해 도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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