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워더스푼, ‘아시안 파워’에 눈물

입력 2010.02.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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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1인자 제러미 워더스푼(34.캐나다)이 아시안파워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이 종목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워더스푼은 16일(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결선 2차 시기 19조에서 모태범과 역주를 펼쳤으나 35초18을 찍는데 그쳐 34초90으로 들어온 모태범(21.한국체대)에게 뒤졌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링크에 선 워더스푼은 1차 시기에서도 개인 최고기록에 1초 이상 뒤진 35초09에 머물렀고 1,2차 합계 70초28로 9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999년부터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 8개를 따내 이 부문 최강자로 군림해 온 워더스푼은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출전인데다 안방에서 열려 어느 때보다 뜻깊은 이번 대회에서 워더스푼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쳐 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사력을 다했지만 '아시안 파워'에 밀려 주저앉았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워더스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출발 총성과 함께 몇 발짝 뛰쳐나가더니 넘어져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2006 토리노 대회 500m에서는 9위에 그쳤고 이후 충격을 털어내고자 북극해가 있는 노르웨이쪽으로 넘어가 낚시로 소일하며 심신을 다스리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 재충전을 마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워더스푼은 2007년 11월 500m 세계기록을 세우고 잠깐 건재를 과시했으나 왼쪽 팔 통증 탓에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을 끝내고 은퇴를 선언한 워더스푼은 이날 경기 후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중요한 대회에서 내 기량을 완벽하게 펼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18일 열릴 1,000m에 출전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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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자 워더스푼, ‘아시안 파워’에 눈물
    • 입력 2010-02-16 17:24:53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1인자 제러미 워더스푼(34.캐나다)이 아시안파워에 밀려 눈물을 흘렸다.

이 종목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워더스푼은 16일(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결선 2차 시기 19조에서 모태범과 역주를 펼쳤으나 35초18을 찍는데 그쳐 34초90으로 들어온 모태범(21.한국체대)에게 뒤졌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링크에 선 워더스푼은 1차 시기에서도 개인 최고기록에 1초 이상 뒤진 35초09에 머물렀고 1,2차 합계 70초28로 9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999년부터 각종 세계선수권대회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 8개를 따내 이 부문 최강자로 군림해 온 워더스푼은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사실상 마지막 출전인데다 안방에서 열려 어느 때보다 뜻깊은 이번 대회에서 워더스푼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떨쳐 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사력을 다했지만 '아시안 파워'에 밀려 주저앉았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워더스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출발 총성과 함께 몇 발짝 뛰쳐나가더니 넘어져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2006 토리노 대회 500m에서는 9위에 그쳤고 이후 충격을 털어내고자 북극해가 있는 노르웨이쪽으로 넘어가 낚시로 소일하며 심신을 다스리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 재충전을 마치고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워더스푼은 2007년 11월 500m 세계기록을 세우고 잠깐 건재를 과시했으나 왼쪽 팔 통증 탓에 이후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을 끝내고 은퇴를 선언한 워더스푼은 이날 경기 후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중요한 대회에서 내 기량을 완벽하게 펼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18일 열릴 1,000m에 출전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실망스럽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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