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일그러진 졸업식 문화 바로 잡아야

입력 2010.02.17 (07:18) 수정 2010.02.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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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도를 넘어선 중․고등학생들의 졸업식 행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계란을 던지고, 교복을 찢고, 친구를 물에 빠뜨리는 정도는 이제 고전적이 됐습니다.



교사 차량에 페인트 낙서를 하고, 소화기와 분무기를 사용해 졸업식장에 물을 뿜어대는 소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학생들이 알몸으로 피라미드를 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얼굴과 실명까지 실어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일마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자신을 옥죄어 온 입시와 학교생활의 굴레를 이해 할 수 있기에 속박의 상징인 교복을 찢는 행위조차도 너그럽게 보아 넘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졸업식 일탈행위는 너무 충격적이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커 보입니다.



알몸 뒤풀이 사건은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심각한 학교 폭력입니다. 과거의 학교폭력이 상해를 입히는 수준이라면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음란성으로 치달은 것이 문제이기에 초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경찰은 알몸 뒤풀이사건에 관여한 학생들을 조사 한 후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어른들의 그릇된 성문화와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음란과 퇴폐, 폭력 등 일그러진 사회풍토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경청해야할 부분입니다.



처벌을 넘어서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합니다.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우리사회의 어른들이 수수방관 하고만 있을 일은 아닙니다.



더 큰 화를 부르고 보다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일그러진 졸업식 문화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다행히 일부 학교, 일부 학생들의 일탈된 졸업식과는 달리, 한 번뿐인 졸업식을 뜻 깊은 행사로 치르는 학교들이 있어 졸업식 문화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학생들이 졸업식행사로 자신들을 뒷바라지한 부모님께 감사의 표현으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거행하는가 하면, 어느 여고 졸업식장에서는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가졌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가정과 학교가 자녀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야 말로 지나친 경쟁과 학업성취도 향상에 매몰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전향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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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일그러진 졸업식 문화 바로 잡아야
    • 입력 2010-02-17 07:18:52
    • 수정2010-02-17 16:47:11
    뉴스광장 1부
[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도를 넘어선 중․고등학생들의 졸업식 행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계란을 던지고, 교복을 찢고, 친구를 물에 빠뜨리는 정도는 이제 고전적이 됐습니다.

교사 차량에 페인트 낙서를 하고, 소화기와 분무기를 사용해 졸업식장에 물을 뿜어대는 소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학생들이 알몸으로 피라미드를 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얼굴과 실명까지 실어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일마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자신을 옥죄어 온 입시와 학교생활의 굴레를 이해 할 수 있기에 속박의 상징인 교복을 찢는 행위조차도 너그럽게 보아 넘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졸업식 일탈행위는 너무 충격적이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너무 커 보입니다.

알몸 뒤풀이 사건은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심각한 학교 폭력입니다. 과거의 학교폭력이 상해를 입히는 수준이라면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음란성으로 치달은 것이 문제이기에 초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경찰은 알몸 뒤풀이사건에 관여한 학생들을 조사 한 후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어른들의 그릇된 성문화와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음란과 퇴폐, 폭력 등 일그러진 사회풍토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경청해야할 부분입니다.

처벌을 넘어서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합니다.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우리사회의 어른들이 수수방관 하고만 있을 일은 아닙니다.

더 큰 화를 부르고 보다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에 일그러진 졸업식 문화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다행히 일부 학교, 일부 학생들의 일탈된 졸업식과는 달리, 한 번뿐인 졸업식을 뜻 깊은 행사로 치르는 학교들이 있어 졸업식 문화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학생들이 졸업식행사로 자신들을 뒷바라지한 부모님께 감사의 표현으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거행하는가 하면, 어느 여고 졸업식장에서는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가졌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가정과 학교가 자녀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제야 말로 지나친 경쟁과 학업성취도 향상에 매몰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전향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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