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갯벌 생태계는?

입력 2010.02.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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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화도에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에는 기여하겠지만 생태계와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보전된 강화 갯벌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의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때문에 서쪽은 천연기념물로, 남쪽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여기에 국토부와 인천시가 섬을 연결해 27킬로미터의 방조제를 쌓는 조력 발전을 추진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어민들은 반발합니다.

물길이 막힐 경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새우어장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갯벌입니다.

조력발전을 하려면 바다에 방조제를 세워 물을 가두게 됩니다. 이곳 갯벌은 바닷물에 잠기게 되는 겁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각각 남쪽과 서쪽의 갯벌이 20%와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인터뷰> 백승호(국토해양부 해양영토개발과 사무관) : "물론 갯벌면적이 일부 침식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생태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었구요. 대체습지라든가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해서..."

하지만, 남은 갯벌마저 제 기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방조제를 여닫을 때 한꺼번에 물이 차거나 빠지기 때문에 갯벌이 바닷속이나 육지처럼 변해 기존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기섭(한국 물새네트워크 이학박사) : "갯벌 줄게 되면 먹이 공간 줄어 이런 방조제와 조력발전을 통해 전체적으로 새들이 40%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당국은 생태계 피해가 있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안영철(인천시 에너지정책과장) : "환경적인 피해 상황을 비교 분석해보면 강화조력으로 인해 얻는 신재생에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서 추진 중"

환경단체는 선진국도 생태계 파괴와 경제성 문제로 조력발전을 이미 포기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조력발전은 환경문제로 더 많은 비난을 받아왔었죠 57 00 규모가 큰 에너지 생산하는 발전소기 때문에 부가적인 환경피해가 생긴다는 겁니다."

환경을 위한다는 조력발전,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건 아닌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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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갯벌 생태계는?
    • 입력 2010-02-19 22: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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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화도에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에는 기여하겠지만 생태계와 멸종위기종 서식처가 파괴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보전된 강화 갯벌입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등의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때문에 서쪽은 천연기념물로, 남쪽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여기에 국토부와 인천시가 섬을 연결해 27킬로미터의 방조제를 쌓는 조력 발전을 추진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어민들은 반발합니다. 물길이 막힐 경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새우어장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갯벌입니다. 조력발전을 하려면 바다에 방조제를 세워 물을 가두게 됩니다. 이곳 갯벌은 바닷물에 잠기게 되는 겁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각각 남쪽과 서쪽의 갯벌이 20%와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봅니다. <인터뷰> 백승호(국토해양부 해양영토개발과 사무관) : "물론 갯벌면적이 일부 침식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생태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었구요. 대체습지라든가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해서..." 하지만, 남은 갯벌마저 제 기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방조제를 여닫을 때 한꺼번에 물이 차거나 빠지기 때문에 갯벌이 바닷속이나 육지처럼 변해 기존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기섭(한국 물새네트워크 이학박사) : "갯벌 줄게 되면 먹이 공간 줄어 이런 방조제와 조력발전을 통해 전체적으로 새들이 40%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당국은 생태계 피해가 있더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안영철(인천시 에너지정책과장) : "환경적인 피해 상황을 비교 분석해보면 강화조력으로 인해 얻는 신재생에너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서 추진 중" 환경단체는 선진국도 생태계 파괴와 경제성 문제로 조력발전을 이미 포기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조력발전은 환경문제로 더 많은 비난을 받아왔었죠 57 00 규모가 큰 에너지 생산하는 발전소기 때문에 부가적인 환경피해가 생긴다는 겁니다." 환경을 위한다는 조력발전,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건 아닌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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